불합격하신 분들 안타깝습니다. 힘내세요!

공인중개사 | 동차 합격 | 홍욱기 | 40대 | 직장인 | 6개월 ~ 1년 | 인강 |

대부분 합격 수기를 빨리 작성하셨던데 저는 회사 일로 시간이 없어 뒤늦게나마 올해 불합격하셨던 분들, 그리고 새로 시작하시는 분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학습에 도움이 될까 하고 글을 남깁니다.

저는 4년제 대학에서 자연과학을 전공하고 현재 일본계 기업에서 영업 업무를 하는 40대 중반의 합격생입니다.
다음과 같은 이유로 공인중개사에 관심을 가지고 작년 11월 홈쇼핑을 통해 해커스인강 환급반을 구매하여 시작하였습니다.

1. 현재 안정적인 직장이 있어 당장 개업공인중개사를 할 생각은 없지만 60세 정년 퇴직을 하면 새로운 직업이 필요함.
2. 오랜 영업 경력이 있어 추후 부동산중개업을 하면 경력과 노하우를 살릴 수 있는 적합한 직업이라 판단.
3. 부동산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데 일일이 전문가에게 물어 볼 필요없이 나 스스로가 지식을 갖추고 싶었음.

2018년 11월-12월

홈쇼핑에서 결제하고 몇 일 뒤 입문서가 도착했습니다, 입문서를 펼치고 인강에 로그인 하니 이미 수업이 많이 진행되었더군요. 입문서는 말그대로 맛보기 내용들이라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수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회사 업무 때문에 퇴근 후에나 수업을 들을 수 있었고 처음 시작한 공부라 체계적인 계획이 없어 2차과목들은 듣지도 못하고 11-12월 강의는 지나갔습니다.

2019년 1월-2월

입문서로 2차과목을 공부 못했기 때문에 기본서는 2차과목부터 수업을 들었습니다. 중개사법은 처음이지만 따라갈만 했습니다. 하지만 공법은 외워야 할 부분이 너무 많아 스트레스가 있었는데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시험 목전에 가서 초집중 암기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습니다. 지적법은 재미있었는데 등기법은 난이도가 좀 있었습니다. 세법은 외울거 투성이어서 이 과목도 9~10월 쯤에 바짝 공부하겠다는 계획으로 수정했습니다.

2019년 3-4월

공부해야 할 범위가 넓어지기 때문에 튼튼한 기초를 다져가야 하는데 빈번한 야근과 주말 근무, 출장 때문에 학습 시간이 오프라인 수강생과 점차 간격이 벌어진다는 것을 오프라인 모의고사를 통해 느꼈습니다. 모의고사는 힘들더라도 무조건 오프라인에서 빠짐없이 보세요.실전에서 긴장도 덜 되고 시간 컨트롤도 할 능력이 길러집니다. 모의고사 성적 보면 고득점자들이 수두룩합니다만 저는 늘 반타작도 못 했습니다. 심지어 과락 점수가 나오는 과목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절대 좌절하지 않습니다. 이 시험에 전념하는 수험생들은 예습, 복습 할 시간도 있었겠지만 저는 하루하루 올라오는 동영상 강의 따라가는 것 조차 버거웠으니까요.

2019년 5-6월

OX퀴즈도 올라오지만 정규 수업 따라가느라 그거 볼 시간도 없습니다. 특강도 있었던거 같은데 정규 수업도 수 십시간 밀려있는 상황이라 기본서 강의를 계속 들으면서 잊은 부분은 상기 시키고 새로운 부분은 눈에 익혀 둡니다. 여전히 모의고사 점수는 바닥입니다. 기본서에 있는 문제 조차도 풀어보지 못했으니까요. 그냥 이론 수업만 듣고 매 월 한 번씩 해커스 강남학원에서 현재 내 실력을 체크 합니다. 잘 나오는 과목은 50점대, 안나오는 과목은 40점대였습니다.

2019년 7-8월

요약집 수업인거 같은데 저는 아직도 이전의 수업들을 다 듣지 못해서 밀린 수업듣느라 7-8월 다 보냈습니다.

보통 퇴근하고 집에오면 10시, 11시인데 아무리 피곤해도 하루 1~2시간은 꼭 컴퓨터를 켜서 수업 조금이라도 듣고 잤습니다. 지난 11월부터 토, 일요일 그리고 공휴일은 무조건 밀린 수업을 하루 종일 듣습니다. 하지만 꼼꼼히 이해하면서 진행하다보니 시간이 오래걸리고 하루에 들을 수 있는 강의도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모의고사 점수는 아주 쪼금 나아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절대 불합격 점수입니다. 8월 중순에는 응시원서를 접수합니다. 시험이 100일도 안남아서 슬슬 부족한 실력 때문에 매일매일 불안합니다. 인터넷이나 모의고사 보러가면 1차만 준비하고 내년에 2차 준비하겠다는 분들 있던데 절대 비추천입니다. 무조건 1,2차 동시에 준비하세요. 그 이유는 나중에 설명하겠습니다.

2019년 9월

문제집 풀어보는 시기입니다. 문제를 풀어보니 그동안 모의고사 때 틀렸던 비슷한 유형들의 문제를 보충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수업 듣기 전에 먼저 풀어보고 설명을 들어야 하는데 그럴 시간이 없습니다. 동영상 틀어놓고 진도를 1문제 먼저 나가면서 풀고 설명듣고 합니다. 요약집이나 기본서 펼쳐 놓고 틀리는 문제는 바로바로 체크 합니다. 그리고 그 언저리에 있는 내용들도 함께 빠르게 훑고 지나갑니다. 공부량이 너무 부족한 거 같아서 마음이 조급해지고 한 번에 합격하지 못하면 또 1년을 고생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스트레스가 올라갑니다. 9월 추석 연휴가 있던 한 주 동안 회사에서 해외 출장을 보냈습니다. 공부 하나도 못해서 이번에 1차만이라도 합격하자는 생각으로 바뀝니다.

2019년 10월

드디어 시험 목전에 왔습니다. 여전히 회사 업무는 과도하며 몇 달 동안 퇴근 후 새벽 1~2시까지 수업듣고 새벽 6시에 일어나 출근하려니 몸과 정신이 너무 지치고 힘듭니다. 그래도 이대로 시험장에 가면 100% 탈락할 실력입니다. 여름휴가 5일을 여름에 안쓰고 10월 21일부터 25일까지 쓴 것이 신의 한 수 였습니다. 1차라도 붙어야 하기 때문에 민법과 학개론을 집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아울러 혹시 모르니 2차가 쉽게 나온다면 최선을 다해 볼 수 있으므로 고득점 전략 과목인 중개사법까지도 계속 문제 풀이 했습니다. 하루 4시간만 자고 나머지는 책상에 앉아 주구장창 공부만 했습니다. 그랬더니 3개 과목은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었고 나머지 과목은 그냥 기본 실력으로 덤벼 보자 하고 시험장으로 갔습니다.

[부동산학개론] 1.6 배속 수강 (시험 점수 : 72.5점)

학문이라 그런지 6개 과목 중에서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물론 신관식 선생님이 재미있기도 하지만 내용적으로도 수요,공급은 고등학교 때 정치경제 시간에 배웠고, 동심원이론과 베버의 공업입지론 등은 세계지리 시간에 배운 기억이 나서 오랜만에 학교 다닐 때 느낌으로 공부했습니다. 중력모형은 대학 때 외워둔 만유인력과 기조력 구하는 공식과 같아서 이해가 쉬웠습니다. 젤 어려웠던 부분은 가유순대, 순대이감 이런 부분이었는데 짜증나서 나오면 틀리자는 생각으로 넘어갔습니다. 계산문제는 사실 시간만 여유있으면 충분히 다 풀 수 있는 정도로 쉽습니다만, 제가 직접 겪어 보니 시간이 부족해서 손을 못 대는 경우가 있습니다. 계산 문제 훈련은 꼭 해 두시되 (정말 쉬워서 그냥 맞출 수 있는 문제들이 있어요) 실전에서는 반드시 다 미뤄뒀다가 민법까지 다 풀고 마킹하면서 풀면 됩니다. 학문이라 답이 정해져 있고 말장난 지문이 없기 때문에 조금만 공부해도 성적이 잘 나올 수 있는 과목입니다. 민법과 더불어 1차 필수 과목이라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둘 중 하나의 점수가 쳐지면 자칫 평균 60점을 못 받으니까요. 민법이 상대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학개론을 최대한 고득점하는 전략으로 가셔야 합니다.

[민법] 1.4 배속 수강 (시험 점수 : 70점)

채희대 선생님의 강의가 좋았습니다. 법이라고는 김영란법이랑 도로교통법 밖에 몰랐는데 생전 처음 접하는 민법이 크게 어렵다고 느껴지지 않아서 부담없이 접근했습니다. 특히 사례를 많이 들어주셔서 지루하지 않고 하나 하나 이해하다 보면 복잡하기는 해도 재미 있었습니다. 민법은 총칙부터 민사특별법까지 사회 생활하면서 기본이 되는 내용들이 많으니 실제 생활과 접목시켜서 사례를 이해하다보면 수월합니다. 저는 전세 계약하면서, 또 매매 계약하면서 있었던 실제 겪었던 일들에 적용해 보니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판례 문제가 많이 나오지만 따로 판례집은 읽어보지 않았으며 오직 해커스 기본서와 제공되는 문제만 봤습니다.

[중개사법] 1.8 배속 수강 (시험 점수 : 77.5점)

황정선 선생님 말씀을 천천히 하시는 편이라서 1.8배속으로 보면 제일 빠르게 진도를 나갈 수 있는 과목이었습니다. 상취, 절취, 1년1천, 3년3천 이런거 외우는 거 외에는 크게 어려울 부분이 없어 재밌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頭문자 외우기 하면서 반드시 연습장에 전체 내용을 적어 봅니다. 시험 보는데 두문자만 생각나고 진짜 내용이 뭔지 기억이 안나면 낭패니까요. 딱히 시간 투자 많이 안하고도 수업만 잘 들으면 합격 점수 받는데 큰 문제 없을 것입니다.

[공법] 1.4 배속 수강 (시험 점수 : 67.5점)

최기락 선생님, 장완석 선생님, 한종민 선생님 강의 다 조금씩 들었습니다. 세 분 스타일이 각기 다르셔서 본인에게 잘 맞는 수업을 들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외우기 과목이라 한 번 전체적으로 수업 듣고 나면 주구장창 외우기 해야 합니다. 건축 제한 이런거 외울 때에는 토나옵니다. 일단 필수 암기 (용적률, 건폐율 등) 사항은 머리 쥐나더라도 연습장에 써가면서 외우시고 문제가 가장 많이 출제 되는 국계법에 비중을 둡니다. 주택법, 건축법은 양이 많이 않으니 그 다음으로 공부하시고 농지법은 2문제 나오지만 나올 부분이 뻔하므로 기출문제들에서 자주 다룬 부분을 주의 깊게 봐 둡니다. 사실 저는 과락만 면하자 했던 포기 과목인데 의외로 시험이 쉽게 나오면서 생각보다 많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공시세법] 1.4 배속 수강 (시험 점수 : 55점)

김의열 선생님 지적법은 쉽고 재미있습니다. 헌데 등기법 넘어오면서 문서들이 많이 나오는데 또 외우기 시작입니다. 어떤 건 매수자가, 어떤 건 매도자가 신청하며, 어떤 건 또 등기관이 직권으로 등록,말소하기 때문에 구분을 잘 해서 알아둬야 합니다. (헤깔림) 세법은 가장 시간 투자를 못한 과목인데 강성규 선생님 문제 풀이하면서 그나마 쉬운 취득세, 등록면허세, 재산세까지만 했고 그 이후 부분은 1월-2월 과정 때 한 번 듣고 공부를 못했습니다.  역시나 실제 시험에서 6문제 밖에 못 맞췄네요.

제 경험상 1차만 준비하시는 분들은 시간이 남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남는 공부는 긴장감이 없어 늘어지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저 처럼 1,2차 동시 응시 원서는 냈지만 2차까지 자신이 없더라도 실제 시험 때 문제가 어떻게 나올지 누구도 모릅니다. 운좋게 내가 공부한 부분들로만 나와서 저 처럼 남들보다 공부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도 합격할 수 있는 행운이 있을지 모르니까요. 그러니 반드시 1, 2차 함께 응시 원서를 내세요. 그리고 저는 남들보다 공부시간이 적다는 것이 오히려 심리적으로 압박감이 커서 짧은 시간이지만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모의고사 보러 한 달에 한 번 강남캠퍼스에 갈 때 마다 칠순이 넘어 보이는 아버지 또래 어른들도 많으시던데, 공부하시기 쉽지 않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도전하시는 모습에 존경심이 들었습니다. 아울러 많은 해커스 동문들이 도전하셨고 저보다 많은 시간을 공부에 매진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운이 나빠 이번에 합격하지 못하신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절대 포기 하지 마시고 본인만의 전략을 세워서 재도전 하신다면 내년에 반드시 좋은 결과 있으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