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회 동차합격 !!! 재수 했습니다.

공인중개사 | 동차 합격 | 이*훈 | 50대 | 자영업자 | 1 ~ 2년 | 인강 |

안녕하세요?

쉽게 보고 덤볐다가 엄청 뜨거운 맛을 보고 올해 '합격'이라는 두 글자를 획득한 동차합격자 입니다.

저는 퇴직 후, 무사시하게 멍~ 때리는 시간을 1년 정도 보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한다는 강박감과 의무감도 없이 갖가지 취미활동을 하면서, 그 동안 보지 못했던 고향 친구들과 지인들을 만나 황금같은 시간들을 보내는 인생 최고의 흰손으로서 한량 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날 문득, '뭔가 해야 겠다'라는 안락한 일상 속에 약간의 변화를 바라는 마음이 싹트기 시작 했습니다. 우리나라 평균수명을 보니 아직도 살 날이 너무 많이 남아 있더라구요.

그래서 취미로 해 오던 것 중에 나름 즐기면서 수입을 만들 수 있는 일을 시작하면서, 늦었지만 보다 전문적이고 자유로운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결론은 그 출발은 국가 공인자격증이었습니다.

첫 해에는 감정사 시험에 도전, 인강으로 10개월 정도 열공하고 도전했고 당해에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공인중개사 시험과 달리 1차는 객관식, 2차가 주관식 5문제 출제되고, 백지의 답안용 노트를 주면서 3시간 동안 3문제를 선택하여 답안을 작성하는 주관식 시험이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이 자격증은 결국은 어딘가에 취직해서 경력을 쌓아야만 내 일을 할 수 있는 자격증이었고, 30여년 간 직장생활로 인해 어떤 조직에 몸 담고 출퇴근하는 다람쥐 챗바퀴 셀러리맨 생활은 더 이상 제가 바라는 삶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장농면허로 고고 싱~

다음 단계로 공인자격증을 열~ 검색하던 중, 부동산 공인중개사 자격증 시험을 접하게 되었고, 기존에 부동산 매매 등으로 익숙한 직종이라, 자격증과 자금만 있으면 괜춘한 내 사업을 할 수도 있을 것 같고, 혹 사업을 접더라도 부도와 같은 치명적인 후유증도 없이 투자금을 날리는 우를 범할 염려도 없어 보였습니다. 더구나 1, 2차 모두 객관식이라 만만하게 보았습니다.

처음엔 인터넷에서 관련 서적을 구매해서 독학을 시작했습니다만, 도저히 접근방법을 찾지 못해 곧 포기하고, 다음 해에는 해커스가 아닌 다른 인강을 등록하고, 6개월 정도 열심히 강의듣고 문제집 풀고, 최종 100선 문제와 요약집까지 보았습니다만,,, 예상치도 못한 복병을 만났습니다.

바로 1차에서 민법이었죠. 2차는 패스했고 1차에서 학개론은 우스운(?) 성적이 나왔지만, 민법이 반타작도 안되는 성적으로 결국 1문제 차이로 낙방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공부해 보신 분들은 알 겁니다. 수 없는 암기와 이해, 끝이 안보이는 엄청난 공부 분량 등이 지쳐서 나자빠지게 만드는 자격증 입니다.

적어도 저에게는 그랬습니다. 교과목들이 공부하기엔 엄청난 인내와 개인적인 절제 그리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만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만 포기할까 하던 중, 지난 5월에 이대로 질 수 없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고, 인강 싸이트와 과목별 교수님을 잘 선택해 보면 짧은 시간 내에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해커스를 선택하고 등록했습니다.

오프라인 강의는 체질에도 안맞고 코비드19 때문에 오로지 인강 만으로 지난 6개월 동안 공부했습니다.

솔직히 노모 병간호로 제대로 준비할 시간이 없어서 2차 과목들은 대충대충 보고, 작년에 고배를 마셨던 민법은 기본강의를 제외한 최종 정리까지 해커스 채희대교수님 인강을 충실히 따라 갔습니다. 정말 명강의 였습니다.

결과는 6과목 중 민법이 작년 대비 30점이 UP된 결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채교수님의 명강의 혜택을 많은 분들이 받으셨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 

저 같은 이과 출신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분야가 바로 법, 그 중에서도 민법이 아닐까 합니다.

2차 잘 봐도 1차 실패하면 다음 해 과목면제도 없고 온전히 전과목 다시 공부해야 하니까요. 1차에 학개론도 만만히 볼 과목은 아니지만, 민법은 법원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암기만으로는 성적이 나오지 않는 과목이거든요.

미소한 제 경험 상, 공인중개사 자격증은 만만하게 봤다가는 통과하기 힘든 자격증임이 분명하고, 그렇다고 사법고시처럼 인생을 걸만큼 확실한 자격증도 아닙니다. 수 많은 국가자격증 중에 증을 가지고 취직한다기 보다는 개인사업을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유일한 자격증 입니다.

잘하시는 분도 있고, 곧 정리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한번 열정을 쏟을 만한 가치는 있는 자격증이라고 생각 됩니다.

이 자리를 빌어 해커스와 명품 교수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간략하게나마 저의 경험을 읽어 주신 것에 대해 감사 드리며, 공인중개사라는 직종이 건전하고 미래 지향적인 직업으로서의 자리매김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합격하신 모든 분들께 축하 드리며, 혹 도전하시는 분들이나 이번에 고배를 마신 분들은 저처럼 다시 한번 더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