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회 동차합격, 100일의 기적(운빨+나처럼 공부하지 마라)

공인중개사 | 동차 합격 | 박*환 | 40대 | 직장인 | 6개월 미만 | 인강 |

저는 40대 중반 직장인입니다. 평소 부동산에 관심이 있기는 했지만 공인중개사 공부가 만만치 않다는 점을 알고 있어서 계속 망설이고 있다가 2020년 7월 20일 더 이상 미루다가는 1년을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아서 100여일을 남겨 놓고 해커스 평생 환급반을 결제해 버렸습니다. 

합격수기를 보면 남들은 3개월 동차 합격도 하는데 (20년도 넘은 일이긴 하지만) 학교 다닐 때 공부 좀 했던 기억이 있어서 저도 열심히 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별다른 조사나 계획 없이 해커스만 믿고 시작한 공부라 동영상 강의가 몇 개나 될지 생각도 하지 않고 100일 남은 기간은 생각지도 않고 11, 12월 입문이론 강의부터 듣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얼마나 멍청한 짓인지 그 때는 입문 강의라 그런지 동영상 강의 듣는 동안에는 대충 이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직장인이라 평일에 교제와 동영상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시간은 퇴근하고 10시~12시 2시간 정도였고 나머지 출퇴근 지하철에서, 점심시간에, 그리고 직장에서 일이 좀 한가할 때 교제 없이 동영상만 2배속으로 4-5 시간씩 들었습니다. 한 3주 동안 무려 입문이론을 민법, 공법은 2회를 듣고 나머지는 1회씩 듣고 기본강의로 넘어갔습니다. 

기본이론으로 넘어 왔는데 아차 싶더라구요. 기본이론, 개념완성, 핵심요약, 문제풀이 등등 아직 볼 강의가 산더미 같이 남았고 입문이론에서 대충 이해가 된다 싶었던 내용은 정말 일부분이라는 것을 깨닫고 좌절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2달 정도 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고 공부 방법을 바꾸기 보다는 계속 밀고 나가기로 했습니다. 교제 볼 시간은 여전히 부족해서 따로 복습 같은 시간은 투자할 수 없었고 동영상 강의 위주로 기본이론, 개념완성 강의를 민법, 공법을 위주로 계속 봤습니다.

1개월 정도 남았을 때 모의고사를 볼까 생각도 했지만 30점도 안나올것 같아서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아 모의고사는 포기하고 핵심이론 강의를 2회씩 보고 문제집은 강의는 듣지 않고 교제를 1번씩 정리하면서 풀었습니다. 마지막 1주일은 직장에 휴가를 내고 아침부터 독서실에서 공부했습니다. 답안지 작성 연습이 필요 할 것 같아서 시험 이틀 전에 따로 구매했던 모의고사 1회를 풀고 시험장으로 향했습니다. 

와 그런데 정말 40대 중반의 기억력이란... 동영상 강의를 반복해서 듣다 보니 교수님 말씀은 1회씩 더 볼 때 마다 점점 이해가 되기 시작하는데 그 기억이 3일을 가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강의 듣고 바로 문제를 풀면 80-90% 풀리는데 3일만 지나도 처음보는 내용 같았습니다. 40대 이상은 정말 반복해서 한번에 1%씩 머리속에 남기는 방법 밖에 없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시험장에 가서도 1교시 시작전, 그리고 시험 중간, 점심시간에 30분 ~ 1시간 정도씩 시간이 있는데 이 때 요약해 놓은 내용을 머리속에 꾹꾹 밀어 넣는다는 기분으로 읽었습니다.

결과는 기적처럼 합격

학개론 - 70

민법 - 75

1차 평균 - 72.5

중계사법 - 65

공법 - 60

공시세법 - 87.5

2차 평균 - 70.83

사실 저는 공부 방법이 잘 못되었고 기적처럼 운이 좋아서 합격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공부를 하게 된다면 제가 했던 방법으로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공인중개사 공부를 시작하는 분들이라면 교수님들이 늘 말씀 하시는 것처럼 해커스 강의 스케쥴을 따라 하루에 3-4시간 이상 차근차근 따라가기만 하면 운이 나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합격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2-3개월 동차합격 가능하다고 광고를 많이 하는데 저는 이건 모두 상술이라 생각합니다. 믿지 마세요. 짧은 기간 동차 합격을 노리는 것은 정말 상위 5%내의 뛰어난 분들을 제외하고 (대표적으로 저를 포함해서) 나머지는 운이 좋아서라고 생각합니다. 합격수기를 보시면 짧은 기간 동차가 많이 보이는데 실제로 합격하신 분들은 10%이내라 생각합니다. 도전했다 포기하거나 불합격한 사람들은 대부분 글을 남기지 않으니까요. 저도 사실 공법 시험을 보고 나서 과락이라 생각했습니다.  확실하게 알고 푼 문제가 5-6문제 밖에 없었고 나머지는 대부분 확신 없이 답안을 골랐습니다. 집에와서 채점해보고 60점 인걸 알고 깜찍 놀랐습니다. 지금 공인중개사를 고민하시는 분들 딱 적당한 시간입니다. 위에서 말씀 드린 것 처럼 해커스를 믿고 하루 3-4 시간만 꾸준히 투자하신다면 내년 이맘 때 쯤에는 꼭 합격의 영광을 누리실 거라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번도 직접 뵌적도 없고 실제 목소리를 들은 적은 없지만 이제는 2배속 목소리가 더 익숙해져 버린

채희대 교수님

신관식 교수님

황정선 교수님

최기락 교수님

김의열 교수님

강성규 교수님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