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 : 31회 동차 합격

전체기간 : 5개월 반

평균 집중시간 : 6-8시간 / 마지막 2개월은 12시간 이상

안녕하세요. 여러 이유로 공인중개사 시험에 도전했습니다. 후기를 보니 3개월만에 합격하신 분들도 있었고 해서 '지금 시작하면 충분하겠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불가능할 정도로 어려운 시험은 절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저처럼 쉽게 생각하고 시작할 정도로 쉬운 시험이 아니었습니다. 범위가 매우 많고, 개념과 내용에 익숙해져야 하는 절대적 시간이 필요함은 물론 문제풀이도 많이 해야합니다. 저는 5-6월은 하루에 4시간 정도 인강만 들었습니다. 정말 각 잡고 공부한 것은 8월부터였습니다. 8월 한달을 각 잡고 열공하고 나서 9월이 시작할 때 이렇게 느꼈습니다 '생각보다 쉽네'. 그리고 9월 말이 되어서는 '생각보다 어렵네'로 바뀌었습니다. 이 

시험은 게으르게 공부한 사람에게는 생각보다 어려운 시험, 열심히 공부한 사람에게는 생각보다 쉬운 시험입니다.

해커스커리큘럼을 처음부터 시작하신 분들보다 늦게 시작했기에 모든 인강을 다 들을 수 없었습니다. 민법과 공법은 기본강의-개념강의-핵심강의를 모두 들었고, 나머지 과목들은 기본강의 60% 듣고 핵심강의로 넘어갔습니다. 각 과목별로 특징과 추천선생님 및 제가 했던 공부법을 간략하게 설명하겠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민법 : 채희대 교수님 (최강자)

교수님 특징은 목소리가 좋고 어려운 개념을 매우 쉽게 설명해주십니다. 법학에 관심이 있어 1년 전에 민법개론인강을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그렇게 어려웠던 것들이 채희대 교수님에게 들으니 정말 쉬워졌습니다. 민법 전반에 대한 개념적 설명과 더불어 후반부에서는 수험적합한 설명으로 간추려 주십니다. 매우 효과적이고 기억에도 오래남습니다.

민법은 총 민법총론/물권법/계약법/특별법 총 네가지 파트로 나눠지는데, 각 파트 별로 인강을 듣고 노트를 하셨다면 혼자 꼭 그 파트 전체를 조망-정리-이해하는 단계를 거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파트별로 그렇게 하지 않으면 머리속에서 생각체계가 잡히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물권법이 영역별로 이해하거나 외우기 쉬웠고, 총론 파트와 계약법 파트는 경험치(문제풀이)가 쌓이지 않으면 길을 잃기 쉬운 파트입니다. 이해와 더불어 문제풀이도 충실히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민법은 어느 순간에 줄기가 확 잡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법학으로서의 민법은 훨씬 어렵겠지만, 적어도 이 시험에 나오는 민법은 줄기가 잡히는 순간 쉽고 재밌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줄기가 잡히면 오래 남습니다. 그렇게 하고 한 1주일 넘게 공부를 안해줘도 다시 보면 금방 되살아납니다.

학개론 : 신관식 교수님 (최강자)

일단 신관식 교수님은 강의력이 정말 뛰어나십니다. 무표정 개그도 너무 재밌고 친절하십니다. 어려운 개념을 쉽게 설명해주시고, 전략적인 접근법도 잘 알려주십니다.

학개론은 학문과목이어서 사실 수업에서 보완할 수 없는 문제들이 나오기도 합니다. 저는 경제학과목을 학부 때 많이 들었어서 초반에 거의 공부를 안했습니다. 중간 중간 해주긴 주로 마지막 2개월에 몰아서 했는데, 겨우 점수가 나왔습니다. 절대 무시해서는 안되는 과목입니다.

학개론은 반복해야되고 문제를 많이 풀어야 됩니다. 학개론을 무시하고 공부를 안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절대 개념이 잡히지 않습니다. 저도 그래서 마지막에 조금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일례로 수요공급관련 단원이 있습니다. 이 단원이 말장난을 많이 치는 단원인데 그것을 잡아보겠다고 문제를 많이 풀어 완벽에 가깝게 잡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다른 단원풀이 하고 다른 과목 공부하면서 그 단원 공부를 많이 쉬었더니, 거의 제로상태에 가깝게 돌아왔습니다. 학개론과목은 전공자가 아니면 조금씩이라도 자주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중개사법 : 황정선 교수님

저는 중개사법 덕분에 합격했는데요. 처음 보시면 내용이 쉽네!? 라고 느끼실 겁니다. 그러고서 공부를 나중으로 미루고 어려운 공부를 먼저 하시겠지요. 저도 그랬는데요.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어려운 이유는 문제들이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문제가 좀 더럽게 나오는 편이고, 문장논리문제 같다고 느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법조문을 문제화시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개사법도 문제를 많이 풀어보셔야되고 자주 머리에 발라줘야 됩니다. 내용 쉽다고 무시하지 마십시오 정말로!! 중개사법은 고득점이 가능한 과목이기 때문에 잘만 준비하시면 효자과목이 될 수 있습니다. 가끔 공법이나 공시-세법 과목을 효자과목으로 만드시려는 분이 있는데, 정말 본인이 그 과목들이 재미있고 한번 보면 암기도 잘 되는 수준이 아니라면 비추입니다.

황정선 교수님은 논리적으로 정말 잘 가르치시고 판서도 일품입니다. 문제풀이에 적용하는 방법도 잘 알려주시고, 공부 외에 부분에서도 잘 케어 해주십니다. 황정선 교수님은 정답입니다.

공법 : 장완석 교수님

공법은 양이 정말 많습니다. 저는 공부 초기에 민법과 공법을 주로 했었는데요. 공법은 머리속에 넣기가 정말 힘들더라고요… 일단 공법도 민법처럼 파트별로 체계를 잡아서 머리속에 그려넣는게 중요합니다. 체계만 잡아도 과락은 면합니다. 그 체계속에 디테일을 넣으면 50-60점, 세세한 디테일까지 잡으면 70이상 고득점도 가능한 것 같아보입니다. 저는 체계만 잘 잡으면 5-60점 나오겠지 생각하고 안심하다가 9월부터 문제풀이를 하면서 디테일에 압도되어 허겁지겁 디테일채우기를 했습니다. 당연히 잘 잡히지 않았고 50점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이제 공부시작하시는 분들은 공법의 체계와 디테일을 꼭 잡으셔서 불안해 안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장완석 교수님은 해커스에서 메이저 교수님은 아닌듯 했습니다. 교수님 강의가 제 스타일과 잘 맞았고, 특히 공법 체계도를 일찍이 주시는데, 머리속에 그려넣기 좋게 해주십니다. 방대한 공법을 엄청나게 압축해 주시고 설명도 논리적인 흐름에 따라 잘 해주십니다. 다만 공법 특성상 교수님들이 디테일을 다 잡아주실 수 없습니다. 그 체계도와 교수님 설명을 듣고 디테일 채우기는 본인 몫입니다.

저는 공법은 다른 교수님들 자료도 많이 봤습니다. 이게 흠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디테일 잡기를 할 때 다른 교수님이 찝어주시는 디테일들과 장완석 교수님의 디테일을 합쳐서 공부하다 보니 단기간에 약간의 디테일을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공시법 – 구갑성 교수님 (갑)

공시법은 지적법과 등기법 크게 두 파트로 나눠지는데, 지적법은 암기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하는 만큼 나오고, 등기법은 민법적인 내용과 함께 이해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민법 원리가 그 이면에 있기 때문에 한번 잡으면 민법처럼 쉽게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기출문제를 보시면 지엽적인 부분에서 문제화가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디테일에 숨은 악마까지 잘 공부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공시법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는데요. 8월중순이 되어도 도저히 머리속에 내용이 들어오질 않았습니다. 그때까지 다른 교수님의 수업을 듣다가 도박한다 셈 치고 9월이 되서야 구갑성교수님으로 갈아탔습니다 (이전 교수님도 잘 가르치셨으나, 단지 스타일이 저와 맞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구갑성 교수님은 진짜 갑입니다. 판서를 많이 해주시는데, 일반적인 요약판서가 아니라 원리를 꿰뚫고, 문제풀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압축적인 판서입니다. 9월에 인강을 들으면서 아 이것들을 다 받아적고 하기엔 시간이 너무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용이 너무 좋아 기록하고 싶은 마음에 필기도 다 했습니다. 남들은 벌써 문제풀이 하고 모의고사 풀고 하는 동안 필기라니… 불안했지만 그냥 했습니다. 제가 이해하는게 먼저라고 생각해서요.

구갑성교수님은 등기법을 민법과 더불어 설명해주셔서 민법 실력도 올라갑니다. 지적법에서도 여러 효과적인 두문자를 만들어주셔서 아직까지 머리속에 남아있습니다. 구갑성교수님은 마지막 압축강의에서까지 그 많은 판서를 다 해주시는데, 그게 정말 효과적입니다. 외우려고 굳이 시간을 내지 않아도 그냥 다 외워집니다. 눈 앞에 그 판서 내용이 보입니다. 저는 공시법은 구갑성교수님이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세법 : 강성규 교수님

세법은 정말 욕심이 많이 나는 과목이었지만, 시간이 얼마 없었기 때문에 제대로 공부를 하지 못한 과목입니다. 기본-개념강의들도 완강하지 못하고 핵심강의로 바로 넘어가는 등 생략한 부분이 많아서 원리를 잡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교수님 특증이 중간 중간 노래와 이야기 등 이런 것들로 암기포인트를 만들어 주시는데, 저는 처음에 이런 것들이 별로였습니다. 원리도 제대로 모르겠는데 계속 노래만 부르시니…. 하지만, 원리를 이해 못한 것은 제가 교수님 강의 커리큘럼을 충실히 듣지 못한 잘못이었습니다. 그렇게 이해가 덜 된 상황에서도 막판에 교수님의 족집게 강의 같은 것들을 들으면서 문제풀이를 했는데, 그 교수님이 했던 노래들이 다 문제에 녹아있는 겁니다 ㅋㅋ. 속으로 노래 부르면서 문제 풀었습니다… ㅋㅋ 세법은 특성상 공법계열 법과목입니다. 하다 보시면 일종의 연관성? 이런것들이 눈에 띕니다. 하지만 공법계열인 만큼 조문 같은 것들이 이해하기 어렵고 디테일이 매우 많습니다. 세법은 국세와 지방세로 크게 두파트로 나뉘고, 그 중에서 세목별로 나뉩니다. 교수님따라 처음부터 잘 따라가시고 문제풀이도 성실히 하시면 충분히 고득점 가능한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인중개사 시험은 생각보다 어려운 시험이기도 하고 생각보다 쉬운 시험이기도 합니다. 양이 많고 암기하고 이해한 내용을 시험날까지 유지해야하는 점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커리큘럼 상 교수님들 잘 따라가고 문제풀이를 많이 하셔서 경험치가 쌓이면 충분히 합격가능한 시험입니다. 민법-학개론 중 본인에 더 맞는 과목에 약간 중심을 두시고 점수를 확보하시고, 2차 과목에서는 다른 취향이 있지 않으시면 중개사법 고득점을 노려서 평균점수를 확보하십시오.

기출문제는 꼭 2번씩은 풀고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기출문제를 한 회만 한번 풀고, 대부분 학원 문제에 의존했습니다. 그런데 시험장에서 약간 후회했습니다. 문제의 톤? 늬앙스? 분위기? 같은 것들이 확실히 기출문제가 내뿜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학원 문제들과는 다른. 학원문제와 모의고사도 당연히 좋지만 이것들은 원리를 적용하고 풀이 실력을 늘리는데 쓰시고, 기출문제도 중간중간 아까워하지 마시고 꼭 푸십시오!

마지막으로 해커스 정말 추천드립니다. 저는 현재는 다른 시험을 준비중인데 (인강), 행정적인 요소나 수험생으로서 공부에만 집중할 수 없는 환경 등 매우 불만족입니다. 해커스 공인중개사는 수험생이 정말 공부만 하면 되도록 여러 환경이 갖춰져 있습니다. 정말 강추입니다. 오죽하면 해커스 고객센터에 제가 준비하고 있는 시험도 개설해달라고 문의까지 했었습니다. 문제집도 깔끔하고, 더할 나위 없이 만족합니다. 수강료 환급도 받아서 만족X5입니다.

여러분 모두 합격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