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중에 준비했던 수험기간에 대한 31회 공인중개사 동차합격 수기입니다.

공인중개사 | 동차 합격 | 김*기 | 40대 | 직장인 | 6개월 미만 | 인강 |

1. 시험준비 동기와 해커스 선택

   직장생활을 하면서 저 역시 다른 사람들처럼 재태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람들과 주식투자나 부동산에 대해 대화를 할 때마다, 제도가 복잡하고 다른 분야와 관련성이 많아서 정리하기가 쉽지 않은 부동산에 대해 점점더 흥미가 생기더라고요. 서점에 가서 관련 서적을 보더라도 더 재미있게 읽히게 되었고요.

   사회생활을 10년 이상 하다보니 생활할 집을 구하기 위해 공인중개사 사무소에도 들르게 되고 나도 당장 활용할지는 모르지만 공인중개사를 한번 준비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중개업에 대한 매력을 느꼈다기 보다 공인중개사 사무소 사장님들이나 실장님들이 얘기해주시는 부동산 투자에 대한 이야기가 더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시험 준비를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하고 서점에도 가보니 과목중에 부동산 공법에 제가 흥미롭게 여겼던 내용이 나와 있더라고요. 그런데, 흥미와 시험준비는 무관한 것 같습니다. 공법은 내용도 어렵고 분량도 엄청 많았습니다. 게다가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합격수기에도 이 과목과 민법이 어려워서 시험을 포기하기 쉽다는 둥 자칫 잘못하면 과락을 면하기 어렵다는 둥의 언급이 많더라고요.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시간적인 제약도 있고 해서 학원 강의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알아보던 중 해커스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2. 해커스 강의 선택

   사실 해커스는 대학시절 영어, 특히 토익으로 유명해서 이름을 들어본터라 보다 친숙하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학교다닐 때도 해커스였는데, 직작인이 되어서도 해커스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평생 해커스와 함께인가 라는 재미있는 생각도 해보게 되더라고요.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공부 일정이 잘 맞지 않아 고민을 거듭한끝에 이 시험을 준비해보자고 결심한게 올 하반기로 접어드는 시점이었습니다. 늦은 편이었죠. 시험이 10월말에 있는 줄은 시험공고를 보고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여유를 가지고 내년이나 그 이후에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해커스 인강프로그램 중 초단기 합격과정이 있더라고요. 들어가서 확인을 해보니 잘 정리된 교재와 저자직강을 통해 정리해주는 유익한 내용에 대한 설명이 나왔습니다.

  학창시절부터 직장생활까지 거쳐오면서 시험을 봤던 경험을 돌이켜보면 수험생활을 오래한다고 합격하는 건 아니라는게 결론인지라 바짝 해보자는 생각에 해당 과정 인강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3. 시험공부 과정 및 응시결과

   인강을 선택하기전 샘플강의를 들어보던중 한종민 교수님의 공법 체계도 무료특강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구동성으로 난이도 최강의 과목이라는 부동산 공법을 하루에 정리한다는 내용이었는데, 한번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그 때가 7월말인가 8월초로 기억이 나는데, 시험 약 3개월 전이었던 시점이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어렵다는 부동산 공법 정리 강의를 듣고 올해 시험 도전이 가능한지를 가늠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하게 된 것이죠. 강의를 들어보니, 매우 충실한 강의라는 걸 알게 되었고 다른 과목 샘플 강의와 함께 해커스 인강에 대한 신뢰가 한층 높아졌습니다. 어차피 공법은 반타작으로 50점을 맞으면 되는 것이 대부분 합격의 정설과도 같다는 걸 보고 들었기 때문에 무모하지만 시험에 도전을 결심한 것 같습니다.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기본강의부터 모두 듣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모든 강의를 제공한다는 패키지 보다는 요약 강의를 제공하는 상품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강의를 한번 다 들어봤다는 심적인 만족감 역시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에 강의수가 너무 많은 건 선택지에 넣지 않았습니다.

  인강을 듣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대로 1차는 민법, 2차는 공법이 난이도가 높으면서 과락의 위험이 상존하는 과목이라는게 와닿더라고요. 시간이 없어서 강의는 2배속에 가깝게 들었습니다. 교재를 받아보니 분권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어서 휴대하면서 보기 편했습니다. 1차는 2권, 2차는 4권(2차는 3과목이지만 학원교재는 공시법과 세법을 각각 1권씩 만들어서 4권이었습니다.)을 각 책마다 하루에 2~4강씩 들었습니다. 복습은 출퇴근시와 저녁시간, 그리고 주말을 활용했습니다.

  해커스의 또 하나의 장점은 강의 프로그램을 잘 선택하면 여러 교수님들의 강의를 모두 들을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교수님 선택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해서 그냥 저자 직강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니까 각 책별로 표지에 저자명이 있는데, 그 저자인 교수님을 택하게 된 것이죠. 해커스에서 아무한테나 저자직강을 하게 해주는 게 아니겠지 하고 믿고 선택을 한 것입니다. 과목별로 부동산학개론 신관식 교수님, 민법 채희대 교수님, 중개사법령 황정선 교수님, 공법 최기락 교수님, 공시법령 김의열 교수님, 세법 강성규 교수님이 저자였습니다. 그래서 믿고 선택했고 그 결과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한종민 교수님의 공법 체계도가 도움이 많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수험교재 표지에 나와있는 저자 최기락 교수님의 저자직강을 선택하게 되었고 다행히 강의 스타일이 저와는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경험상 시험은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강의를 최대한 빨리 듣고 책을 혼자볼 수 있는 수준에 올라서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힘들었지만 강의를 듣는데 더욱 집중했습니다. 그렇게 달리다보니 9월첫째주쯤이 되어서 강의는 대부분 듣게 되었습니다.

  해커스의 또 다른 장점은 무료 모의고사인 것 같습니다. 총 8회가 실시되는데, 이미 지나간 것도 온라인으로 응시를 할 수 있더라고요. 마침 9월 중순경 7회 모의고사가 있어서 실전감각을 익힐 겸 집에서 가까운 수원학원에 응시신청을 했습니다. 8회 모의고사는 시험직전이라 부담이 되었고 기존 6회분은 물리적인 시간이 나지않아 풀어보지 못했습니다. 모의고사 응시결과 교수님들의 명강의 덕분이었는지 다행히 합격선을 넘게되어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민법과 공법에서 각각 70점대와 60점대가 나와서 조금더 안심이 되었습니다. 모의고사도 실전처럼 모의고사 응시일 일주일 전부터 전과목 복습계획에 따라 준비를 했었는데 실제 시험날짜 일주일 전에도 동일한 패턴으로 반복 복습을 하였습니다.

4. 응시결과와 감사말씀

   부동산학개론은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이것저것 보고 들을게 생겨서 그런지 익숙한 부분이 적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5과목중 가장 좋은 점수인 82.5점을 받았습니다. 원래 마지막 파트인 감정평가론을 포기하려고 했는데, 신관식 교수님이 계산은 버리더라도 이론적인 암기사항 몇 가지는 가져가자는 말씀을 듣고 집중했던 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민법은 채희대 교수님의 정리해주시는 강의 스타일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너무 어려우면 핵심적인 부분을 그냥 암기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안정적인 점수인 75점이 나왔습니다. 민사특별법은 6문제 정도가 나오는 부분이라 버리는 경우가 많다는데, 반대로 키워드 위주로 정리해놓으면 확실하게 맞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않아 포기하지 않고 가져갔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만 가등기담보에 관한 법률은 이해가 잘 되지않아 버리게 되었습니다.

  중개사법령은 황정선 교수님의 정리식 강의 덕분에 공부 부담이 가장 적었던 과목이었습니다. 분량이 적게 느껴지는 과목이었습니다. 그리고 기출문제를 보니 80점이상 득점할 수 있겠다는 희망도 품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험을 보니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배운 내용을 토대로 응시하니 운 좋게 70점을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공법은 역시 난이도가 높았습니다. 그래도 원래 어려운 과목이니 당황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중개사법령과 같은 시간에 응시하는 과목이다보니 나름 전략이 중요한데, 저는 공법을 먼저 풀었습니다. 그것도 뒤에서부터요. 앞부분인 국토법이나 도시개발법, 정비법 등은 내용일 연결되어 있어서 어려운 반면, 뒷부분은 개별적인 암기사항이 많아 조금더 용이한 느낌이 있어서 그런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올해는 중개사법령이 어렵다보니 앞에서부터 풀었으면 더 당황했을 것 같았습니다. 다행히 67.5점이 나와서 그동안 최기락 교수님 강의를 통해서 잘 정리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공시법령은 바로 직전 교시와는 반대로 당황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보통 지적법이 쉽고 등기법이 어렵다고 하는데, 올해는 지적법이 엄청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공부할 때도 등기법이 오히려 친근하게 다가왔었습니다. 하지만 친근한 것과 시험문제 풀이는 다른 것 같습니다. 등기법도 어려웠는데, 지적법에서 워낙 어려움을 겪다보니 등기법의 난이도에는 덜 당황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김의열 교수님의 강의 내용을 떠올리면서 포기하지 않고 풀었습니다.

  세법이 없었으면 마지막 시간은 정말 어떻게 되었을지 모릅니다. 강성규 교수님의 말씀대로 세법이 제게는 효자 과목이었습니다. 물론 체감 난이도가 낮거나 문제풀이가 쉬웠다는 말은 아닙니다. 앞의 공시법령이 워낙 어려워서 상대적으로 세법이 용이해 보였던 것 같은 것이지요. 앞 교시처럼 뒤어서부터, 그러니까 세법부터 풀었으면 지적법부터 풀었을 때보다는 덜 당황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교시 65점을 끝으로 저의 80여일간의 공인중개사 시험은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인강을 통해 정신없이 준비했던 시간이 지나갔네요. 교수님들의 명강의를 듣고 단기간에 좋은 결과까지 얻으니 만족스럽습니다. 사실 합격자 모임에 가면 좋겠다는 생각 했습니다. 올해는 사정상 온라인으로 한다고 해서 조금은 아쉽지만 제게는 그 작은 목표도 수험생활동안 적지않은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궁금한 점에 대해 번거롭게 생각하지 않고 잘 상담해주신 해커스 관계가 분들과 모의고사 때 방문했던 수원학원 관계자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배운 걸 토대로 한층 더 발전적인 생각을 하며 미래를 계획해보려고 합니다. 모두들 건승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