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시생, 169일의 기록! 동차 합격 예상^_^

공인중개사 | 동차 합격 | 김*민 | 30대 | 자영업자 | 6개월 미만 | 인강 |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39살에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키우고 있는 아이 아빠이자 한집안의 가장인 평범한 남자입니다.

솔직한 합격수기에 도움이 될까하여 자랑질은 아니지만 제 스펙을 살짝 공개합니다.

서울 신촌 소재 Y대 졸업 후 2008년 토목기사 자격증을 취득(5번쯤 떨어지고 6번만에 붙었습니다...)하였고,

바로 취업하여 대기업 건설회사에 2년정도 근무하였고, 이후 영업직으로 이직하여 10년정도 영업직으로 일을 했습니다.

지금은 와이프 사업장인 남대문에서 도매업을 하고 있습니다.

비록 Y대 출신이지만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해본게 어언 10년.... 가끔 회사에서 하는 교육이나 연수 빼고는 거의 없었고, 자격증시험을 치른것도 2008년이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리고 Y대 안에서도 학점 매우 낮은....공부 진짜 안하는 날라리였습니다.... 죄송합니다

공부하는거 정말 엄청 싫어해요 ㅠ_ㅠ

그러니 제 스펙은 고려안하시고 일반적인 평균적인 분들의 수준으로만 봐주시면 딱 좋을 것 같습니다

올해 5월 갑자기 공인중개사 시험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고, 특별한 이유는 없었으며, 그저 부동산에 조금 관심이 생긴것이 이유라면 조금 이유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2019년 11월에 우연찮게... 갑자기 서울에 아파트를 구입하게되면서 부동산에 관심을 더 가지게 된 것 같고, 저는 집값 상승을 기대하고 집을 산 것이 아니라 아이의 좋은 교육환경과 좀 더 쾌적한 삶을 위해 그저 마음에 드는 지역으로 이사한것 뿐인데 공교롭게도 2020년부터 집값이 폭등하였고, 그로인해 부동산에 더 관심이 커진것 같습니다.

아무튼 올해 5월.. 그렇게 공부를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그날이 정확히 5월 14일이었고, 그날 바로 해커스 평생수강반 등록을 했습니다. 

한번에 붙을거란 생각은 당연히 못했고 수강료 전액환급반을 선택하지 않고 합격할때까지 계속 들을 수 있는 평생수강을 선택했네요 ㅠㅠ(내돈...ㅠ)

본업이 있기에 당연히 인강 100% 였구요, 모의고사도 다 집에서 치뤘습니다.

도매업을 하다보니 늘 아침 8시 20분쯤 집을 나서고, 차에 이것저것 물건을 실어 가게에 나가야하기에 늘 출퇴근은 자차로 합니다. 오후 5시면 퇴근을 하고, 집으로 바로 올수는 없고 여기저기 공장을 또 돌아다니면서 원재료를 공장에 가져다주고, 생산된 제품은 다시 찾아와야하는데 그렇게 공장을 돌고 집에 오면 평균 저녁 9시정도에 퇴근을 합니다.

출근시간은 평균 1시간 소요되고, 퇴근은 평균 2~3시간정도 운전하는 패턴이 반복됩니다.

인강은 운전하는 시간에도 계속 들었고, 가게에서 일을 하면서도 들었습니다.

물론, 집중 잘 안됩니다.

운전하다보면 돌발상황 참 많고, 또 앞만보고 운전하다보면 인강은 소리로만 들어야되서 집중하기 쉽지 않습니다. 또 잠시 다른 생각(일 걱정, 대출금 걱정, 아이 교육걱정, 코로나 걱정, 돈 걱정...등등)하면 또 교수님 말씀을 금방 놓쳐버리고 머릿속이 꼬이기 일쑤 였습니다. 그럼 어쩔수없이 뒤로가기 10초~20초 정도를 하고 또 다시 듣고, 맥락을 놓치면 아예 1~2분을 뒤로감아서 다시 또 듣고... 뭐 운전하면서 듣는 강의는 사실 한시간에 1강을 수강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보통 2시간 운전하면 1강을 온전히 들을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일하면서 듣는 인강도 역시 집중 안됩니다. 일을 하다보면 물건 숫자도 세어야하고 계산서도 끊어야하고 재고관리, 매출관리.. 직원들 신경쓰고 뭐 하다보면

어쨌든 꾸역꾸역 인강은 주구장창 틀어놓고 듣고 또 들었습니다. 제가 가게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하면서 온전히 들을 수 있는 강의는 2강에서 최대 3강정도라고 기억합니다.

일하면서 3강까지 들을수 있었던 날은 손님이 적었거나 한거였던 거겠죠^^

물론...나름 Y대 출신이라 공부머리가 아예 없지는 않습니다.

다만, 수능을 치르지 않고 수시 합격으로 입학했던 대학이고, 심지어 고교 조기졸업을 했기에 살면서 단 한번도 하루종일 치르는 시험을 보러가본 경험이 없습니다.(물론 모의고사는 제외입니다. 고등학교때 모의고사는 하루종일 치는거 몇번 해봤습니다)

아무튼 실전에서 하루종일 치르는 시험은 본적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본 시험장에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시간을 보내야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교수님들의 말씀을 잘 떠올려, 쉬는시간에도 계속 빈출지문 노트를 읽었고, 시험을 보는 중간중간 계속 마킹을 해두어 시간에 쫓기지 않게끔 시간분배에 많이 신경을 썼습니다..

일단 중개사시험 공부는 1차 과목 학개론부터 시작했고, 목표는 당연히 1차만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1차 과목 학개론을 시작한지 일주일쯤 되었을무렵...

아... 이걸 1,2차로 나눠서 내년까지 공부하면...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무리를 해서라도 한번에 시험을 봐야겠다는 이상한 미친 생각을 해버린것이죠...ㅎㅎ

무슨 자신감인지

심지어 성격이 여러가지를 병행하는 것을 정말 못하는 성격이라...

한개의 과목을 끝내고 그 다음 과목을 하는.. 조금은 무모한 짓을 했습니다.

보통 효율적인 공부를 한다면.. 1,2차 과목 전체를 매일 조금씩 병행해서 공부하는게 더 나은 것 같은데...책에도 그렇게 계획을 짜라고 되어있던거 같습니다만... 저는 그게 안되는...ㅠ_ㅠ 무조건 한과목 끝내야 다른 과목을 시작할 수 있는...그런 이상한 사람입니다 

즉, 제 계획은

1차 학개론 5월 14일~ 6월 30일까지 마스터.

1차 민법 7월 1일~7월 31일까지 마스터.

2차 중개사법령 8월 1일~8월 31일까지 마스터.

2차 공시법+세법 9월 1일~9월 30일까지 마스터.

2차 공법 10월 1일~10월 20일까지 마스터.

최종 정리 10월 21일부터~10월 29일까지.......

다행히... 1차는 계획대로 7월말까지 마무리 할수 있었고,

학개론 강양구 교수님, 민법 채희대교수님 덕분에 너무나 수월한 1차 공부였고

공대생 출신답게(?) 계산문제는 뭐 그닥 어렵다생각이 안들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민법은 채희대 교수님께서 워낙 유머스럽게 사례들을 너무나 재밌게 설명해주시니 그냥 머리에 쏙쏙...죄송합니다

사실 저는 저만의 암기법을 좀 갖고 있는 편입니다.

일종의 연상 암기법 같은건데요... 이걸 말로 설명하기가 어렵네요 ㅠ_ㅠ 죄송합니다

아무튼 그덕에 여러가지 표들은 조금 손쉽게 암기를 하고... 교수님들이 암기에 도움주시는 것들도 잘 암기하여 시험을 봤던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채희대 교수님의 이청경담양강, 대계권해 라던가, 31절에 52먹는다... 등등

31절 52먹는건 2차 중개사법령에서도 또 나오니 일석이조....^^

그렇게 1차 준비를 마치고 중간중간 1차만 모의고사를 치렀으며,

점수는 뭐 .... 평균 80점 이상... 해커스 모의고사 상위 평균 5% 이내였던걸로..... 죄송합니다 ㅠㅠㅠㅠ

예정대로 8월 1일부터 2차 과목을 시작했습니다.

황정선 교수님의 차분한 강의로 시작된 2차 중개사법령은 그냥뭐...

이게 시험문제로 나온다고?? 왜?? 뭐 이러면서 들었습니다

이게 제일 쉬운 과목인지도 모르고 걍 들었는데 어쩐지 모의고사때 점수가 너무 높게 나와서 좀 당황을 또 죄송 ㅠㅠ 근데 본시험에서는 애먹었습니다

그렇게 중개사법령은 뭐 무리없이 마스터후, 공시법+세법을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세법이 머리에 잘 안들어가서 조금 그랬지만 비중이 크지 않은 부분이라 그냥 대충 했습니다 덕분에 본 시험장에서 아주 제대로 한방 먹었죠

이번 32회차 시험 2차 과목중 세법이 젤 어려웠다고..ㅠ_ㅠ 하마터면 과락 나올뻔 했습니다

그렇게 9월까지 잘 보내고...

어이없게도 10월 초에 남대문 가게 이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로인해 가게 인테리어 신경쓰랴... 물건 정리하랴.... 대략 4일정도를 거의 공부를 못하고 날려버렸습니다...

너무나 귀중한 시간이 날아가버렸죠.

채희대 교수님께서 늘 공포스러운 공법이라 강조하셨기에 공법을 일부러 제일 늦게 공부하고 시험을 칠 계획이었는데 가게 이전으로 무려 4일을 날려먹고...

결국 공법은 정말 무리한 공부를 했습니다.

기본과정은 무시하고 바로 핵심과정부터 듣는 무모한 결정을 내렸고, 7일완성 요약집만 가지고 했으며, 매일 새벽 2시까지 미친듯이 보고 또 보고 또 보고, 기출문제도 풀고 또 풀고...

공법은 정말 뜬구름 잡는 듯한 느낌의 공부였습니다.

분명히 한종민 교수님은 너무나 강의를 잘해주시고 들으면 참 이해되는것 같고 다 외워진것만 같은데 다시 또 문제를 풀어보면 분명 풀었던 문제인데도 처음보는것 같은 신기한 과목이었습니다.

저는 교수님들중에 한종민 교수님이 제일 불가사의한 존재로 느껴집니다.

도대체 공법내용이 어떻게 머릿속에서 헷갈리지 않고 정리가 되었을까...... 미스터리 입니다....

그놈의 시도지사, 국토교통부장관, 행정안전부장관, 시장,군수,시군구청장..... 아주그냥 혼돈의 카오스가 따로 없지요.

날짜들은 또 어찌나 많은지....

조합 어쩌구 저쩌구 날짜들...

각종 인가,허가,신고 날짜들...

환장합니다.

공법할때 멘탈이 가장 흔들린거 같습니다. 처음으로 포기하고 싶다고 생각이 들정도로.....

그렇게 결국 뜬구름 잡는 공법을 10월 20일까지 어찌어찌 대강 끝내고..

남은 9일은 막판 총력전이었습니다.

남은 9일동안 제가 한건 기출문제집을 다시 풀어보는 것과, 모의고사문제를 푸는 것만 하였고

2차 과목을 준비하면서 머릿속에서 지우개처럼 지워진 1차 과목의 암기할 부분들을 다시 정리하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괴로운 9일이었고, 가게에서도 잠시 직원들에게 일을 모두 맡긴뒤 저는 공부만 했습니다.

마지막 9일간 아침부터 저녁까지 운전하는 동안은 공법 동형모의고사 강의만 들었고(공법이 젤 불안해서 ㅠㅠ),

가게에서는 모의고사 문제만 계속 풀었고, 집에 와서도 모의고사 풀고, 기출문제집 풀고 무한 반복이었습니다.

아, 참고로 2차 모의고사를 치를때마다 공법은 늘 평균 60점을 잘 넘지 못하였고(공법은 정말 혼돈의 카오쓰...ㅠ_ㅠ)

중개사법령과 공시세법 점수가 그나마 받쳐줘서 겨우 평균 60점대를 받았던 식이었습니다.

그래서 본시험에서도 사실 공법이 제일 불안했었는데.... 의외로 잘봤더이다 죄송합니다 ㅠㅠ

그렇게... 10월 30일 아침에 카카오 벤티 신형카니발 택시를 불러서 7시 20분쯤 집을 나섰습니다.

목적지는 강서공업고등학교....

집 바로앞에 있는 신도중학교 고사장을 놔두고 머얼리도 갔습니다....ㅠㅠ

시험 접수기간때 가게가 너무 바빠 접수를 늦게 했더니 꽉차서 그것도 겨우 잡았습니다

7시 50분쯤 도착해서 시험장 앞에서 마지막 빈출지문 노트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해커스 교재외에 다른 부교재나 요약집, 인터넷에서 도는 자료들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해커스를 믿어서가 아니라 그런 다른 정보들까지 얻을만큼 여유가 없어서 그냥 해커스 책만 봤습니다

시험장에 도착 후 시험 시작전까지 그저 제가 한것은 그 쬐끄만한 빈출지문 노트를 그냥 계~~속 읽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그러고 시험을 봤구요...

1차 시험을 마친후 ...

어라... 이거 생각보다 잘 본거 같은데...? 1차는 통과인거 같은데... 음 근데 민법은 좀 틀린게 많을수도 있긴한데 그래도 과락은 아닌것 같고.. 얼추 1차는 평균점수로 충분히 합격인거 같은 느낌이 확실히 들었습니다.

와이프가 싸준 맛있는 도시락을 와구와구 먹으면서...고민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해커스에서 가답안이 올라오기 시작할텐데... 1차 시험본거 채점을 해볼까 말까...

근데..다들 도시락 안싸오시데요 저는 처음쳐보는 하루종일 치는 시험이라 엄청 싸가지고 갖는데 다들 나가서 드시고 오시는건지 뭐 아무튼 저는 열심히 도시락 먹었습니다^^

결론은 1차 시험본거를 채점을 안하고 2차 과목중 1교시 과목인 중개사법령 및 공법의 빈출지문 노트를 또 미친듯이 읽었습니다.

괜히 1차 시험본거 채점해서 합격한걸 알아버리면 마음이 붕 뜰거 같기도 했고... 시간도 아까웠습니다.

점심시간이 꽤 길거든요, 담배한대 피우는 시간 빼고는 계속 빈출지문 노트만 읽었습니다.

그렇게 2차 시험중 1교시가 시작되고, 중개사법령 문제를 풀기 시작하는데...

어라... 이거 제가 생각한것보다 조금 난이도가 느껴집니다. 그래도 중개사법령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 공법을 망칠거 같아 그냥 고민없이 쭉쭉 풀어나갔습니다. 중개사법령은 40분정도만에 다 풀고, 바로 마킹을 했구요.

마킹하는데 4분정도 걸렸으니 이제 56분 남은 상태로 공법문제를 풀기시작.

공법은 공포스러우니까 찬찬히 풀되 그렇다고 너무 느리게 풀지는 말자라고 생각하면 풀기시작하는데....!

이게 웬걸? 빈출지문 노트에서 봤던 녀석들이 답으로 틱틱 눈에 보이는게 아닙니까

속으로 아싸...! 를 외치며 쭉쭉 풀어나갔고 어려운 문제들은 걍 대충 풀고 찍었습니다

쉬운 문제들은 무조건 맞추자는 전략이 잘 통했던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렇게 2차 1교시가 끝나고 상당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공법은 50점만 맞자라는 생각이었는데 분명 60점을 넘겼을거란 확신이 들었거든요 ㅎㅎ 중개사법령이 조금 어렵게 느껴졌지만 크게 걱정이 될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또 쉬는시간동안 2교시 과목인 공시세법 빈출지문 노트를 또 미친듯이 읽었습니다

세법은 좀 자신이 없기도 했고, 준비도 대충해놔서

그렇게 2차 2교시가 시작되고, 드디어 멘붕이 옵니다.

제가 체력이 떨어진건지, 아니면 문제가 어려운건지... 총 40문항중 24문제밖에 못풀었는데 시간은 12분 남았더이다....

정말 멘탈이 와그작 와그작 깨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24문제 푼걸 마킹부터 해놓고, 남은 16문제를 풀기시작하는데 남은 시간은 10분!...

근데 세법문제... 아.... 답이 안보입니다... 결국 30번까지 풀고 40번 문제로 점프. 마지막 문제부터 역으로 풀어나갔습니다.

그중에서도 지문이 짧은 녀석들부터 대충 풀고...

그 짧은 순간에 머릿속에 든생각은..

세법 16문항중 무조건 5개만이라도 맞추자...

어떻게든 집중해서 한문제라도 더 맞춰보쟈...

시간은 자꾸 가고, 문제를 풀고 마킹하고 바로바로 했습니다.

결국 4~5문제는 그냥 찍었고, 확실히 답이 보이는 녀석은 어떻게든 풀었습니다.

그렇게 시험을 마치고... 다리가 후들후들...

혼자 교실에 남아 1차 시험 가답안 채점을 하니 1차는 합격점수...^^

2차 시험문제는 돌아오는 택시안에서 채점...

2차 2교시 공시세법의 해커스 교수님들의 가답안이 좀 늦게 올라와서 애가 탔습니다...

2차 1교시 점수를 생각보다 높게 받아서.. 2교시 과목인 공시세법이 과락만 아니면 합격점수가 되는 상황이되었고...

(중개사법령 77.5에 공법 67.5점이니 이미 145점을 확보해둔 상황에서 공시세법은 40점만 넘어도 총점 180점이 넘어가서 평균 60을 넘기는 상황이었습니다... )

드디어 올라온 2교시 공시세법 가답안을 보며 마지막 채점을 했습니다.

55점.... 아..... 성공!!!!

여유있게 2차 총점 200점... 과락없이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제가 사실 시험 후기를 쓸까말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후기들을 읽다보니 제 조그만 노력이 혹여 다른분들께 좋은 사전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어 이렇게 올려봅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각자가 공부하는 방법이나, 또 개개인의 능력은 다 다를 수 밖에 없고 어느게 더 좋은지 나쁜지 참 우위를 가리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한과목 끝내고 또 다른 과목을 하는 무모한 저같은 사람도 있고, 전과목을 고루고루 매일매일 정확한 스케쥴대로 공부하시는 영리하신분들도 있을겁니다.

저같이 한과목 끝내고 다른 과목을 하면 그 전의 공부했던 과목은 자꾸 까먹습니다, 비추합니다..

그러나 저는 까먹은 그 과목을 계속 다시 봤습니다. 결국 반복적으로 다시 본게 그게 유일한 저만의 방법이었습니다.

근데... 이게 계속 무한반복이라 진짜 힘들긴 합니다

대학동기중에 5급 행정고시를 10년전쯤 패쓰하여 지금은 고위직 공무원인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저에게 그러더군요. 어떻게 한과목을 끝내고 다른 과목을 하냐고 그게 가능하냐고

제 생각에도 역시 1차 2과목과 2차 3과목을 모두 고루고루 매일 조금씩 진도를 빼는게 낫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ㅎㅎ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것은,

시험장에서의 그 길고 긴 점심시간과 쉬는시간을 절대 단 1분이라도 헛되이 보내지 마세요..

그 짧은 시간에 잠깐이라도 봐뒀던 빈출지문은 시험을 볼때 정말 매직아이처럼 정답지문으로 탁탁 튀어올라 보입니다.

괴롭고 힘들어도 끝까지 시험치기 직전까지 보고 또 보는것이 시험에서 단 한문제라도 더 빠르고 정확하게 답을 찾을수 있게해줍니다.

저는 정말 감독관이 책 덮으라고 할때까지 계속 읽었습니다.

이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중 꽤 많은 분들이 생업을 겸하며 공부를 하실거라 생각합니다.

보통 일을 하고 집에 오면 아무래도 체력은 바닥이고... 저녁식사를 하고 나면 나른해지고... 술도 한잔 생각나고.. TV도 보고싶고... 친구랑 놀고 싶기도 하고... 아이랑 놀아줘야될수도 있고... 참 공부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 대다수일겁니다ㅠ_ㅠ

밤 늦은 시간에 혼자 식탁에 앉아 공부를 시작할때의 그 괴로움은... 매일매일이 늘 똑같이 괴로웠습니다.

아침에 비몽사몽에 운전하면서도 꾸역꾸역 인강을 틀어서 들어야 할때는 정말 미치는 것 같았습니다.

차에서 5개월동안 음악을 들어본적이 없습니다.

그저 교수님들의 목소리만 들었습니다...ㅠㅠ 교수님들 사랑합니다

뭐... 아주 가~~~끔 공부가 살짝 재밌게 느껴지는 날도 분명 있기는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모의고사 점수가 잘 나온다던가... 기출문제가 술술 잘 풀린다던가

그날 들은 강의내용이 제 관심 부분이라 재밌게 들었다던가

그러나............. 대부분의 날들은 괴로움과의 싸움..... 유혹을 이기는 싸움입니다...ㅠㅠ

저는 이과계열의 중,고등학교 과정을 거쳐 공과대학을 입학하고 졸업하였습니다.

즉, 법 관련된 이런 시험은 공부해본적도, 도전해본적도 없습니다.

그래서 용어들이 너무나 생소했고,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내년이면 마흔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제 스스로 모르고 살았던 중요한 내용들도 참 많이 알게된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초적인 법 상식이 생기게 된것 같아 참 기분이 좋습니다.

초시생으로서 정확히 5개월 반이라는 시간을 준비했고, 도서관에 앉아서 공부한 시간은 없었습니다. 그저 운전하면서, 일하면서 강의를 듣고, 퇴근후 밤 10시부터 새벽1~2시정도까지 식탁에 앉아 그날 들은 강의 부분의 기출 문제를 풀어보며 복습했습니다. 그저 그걸 하루도 안빠지고 매일 반복했어요. 괴로웠습니다...ㅠㅠ 제가 워낙 노는걸 좋아서 정말정말 책상에 오랜만에 앉아 공부를 한다는게 이렇게 힘든일인지 몰랐습니다....ㅠㅠㅠㅠ

술을 워낙 좋아해서 가끔 막걸리 한잔 하면서 밤에 공부한적도 많습니다 죄송합니다(한병이상은 안 마셨어요)

확실히 술 마시고 공부하면 잘 날아갑니다....ㅡ.,ㅡ

좋아하는 취미가 골프가 유일한데... 그나마도 일때문에 주말에만 와이프 눈치보며 겨우가는건데...

아예 안갈수는 없었습니다...ㅠ_ㅠ 그래도 시험 한달 남겨놓은 시기부터는 스크린 골프도 안치고 공부만 했습니다.

그래도 주말에 골프를 치러 가는 차안에서도 인강을 들었고, 공치러 가기 전까지는 무조건 5시간 이상 공부했습니다.

헝그리 골퍼라 야간골프만 치러 다녀서, 골프를 가는 날은 아침부터 꾸역꾸역 어떻게든 단 30분이라도 더 공부하려고 애썼습니다..

5개월 반동안 가족들과 여행은 한번도 가지 못했고, 아이와 놀아주는 시간도 극히 적어져 아이한테 참 미안했습니다.

와이프가 많이 이해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온것이라 늘 생각하구요...

이제 이번주말부터는 아이와 신나게 놀러다니려구요~

제 글이 뭐 도움이 될까 싶지만...

다들 노력한만큼의 결실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아직까지 절대평가로 치뤄지는 이 시험은 딱 노력한 만큼의 보상을 준다고 분명 생각합니다.

약간의 찍기 운도 있겠지만, 기본 베이스가 되야 평균 60점이라는 문턱을 넘겨줄수 있다고 생각해요..

음...

그리고 한마디만 더 덧붙이자면,,

이 시험은 확실히 공부량이 충분하지 않다면 시험시간이 굉장히 모자른 시험입니다.

순발력과 집중력을 모두 겸비해야 하는...

조금만 고민하거나 과감하지 못하다면, 시간분배의 실패로 인해 큰 낭패를 볼 수 밖에 없는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세가 있으신 분들께서.. 아마 이런 부분이 가장 힘드신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저 반복 또 반복... 그리고 모의고사를 철저하게 시간분배 위주로 실전처럼 연습해보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저 Y대 나왔지만.. 그 안에서는 공부 되게 못하는 편이었습니다!!(이건 진짜에요)

대학입학후 공부하는게 너무싫어서 엄청 놀기만 했습니다 ㅠㅠ

그러니 부디 "저 사람은 Y대 출신이라 붙은걸거야.. " 라고 생각하지는 말아주세요

제가 뭐 그렇게 특별히 공부잘하는 사람은 확실히 정말정말 아닙니다.

이번 시험을 준비하면서 이제서야 뭔가 스스로 공부를 한다는게 어떤 느낌인지 쪼...오끔 알거 같기도 합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스스로 나를 위해 공부를 한다고 생각해본적이 거의 없었던것 같아요

그저 대학에 가기위해, 취업을 하기위해 했던 의미없는 공부였던 것들이 대부분이었던것 같습니다.

저는 이제 OMR 마킹 실수만 없었기를 남은 기간동안 간절히 바라며 12월 1일 발표날을 기다려보겠습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께 늘 행운이 함께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