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동차도전했지만 1차만 합격, 제32회에서 최종합격

공인중개사 | 2차 합격 | 차*훈 | 20대 | 직장인 | 1 ~ 2년 | 인강 |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2016년(제27회)이었습니다. 당시에도 아무런 정보 없이 일단 시험접수부터 하고 봤는데, 그 이후에는 공부할 의지도 시간도 없었기 때문에 그냥 흐지부지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8월 16일에 제31회 공인중개사 시험 접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다시 한 번 공인중개사에 도전해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단 8월 16일에 접수부터 하고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막막해하고 있던 차에 해커스 공인중개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몇 군데 공인중개사 학원을 찾아보았지만 해커스는 젊고 활동적인 느낌이었고, 교재를 둘러보는 순간 해커스로 공부해야겠다고 정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교재의 가독성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후에 깨달은 것이지만 교재에 파란색 표시는 모두 기출된 지문으로 정확하게 중요한 부분을 표시하고 있었습니다.

8월 20일에는 해커스 300퍼센트 환급반에 등록했고, 8월 22일 교재를 수령하고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기본서를 반복 학습하는 스타일이어서 기본서의 편제나 가독성이 가장 중요했는데, 해커스는 이런 부분에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음으로 공인중개사 교수님들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교수님을 어떻게 정해야 할지가 조금 문제였었는데, 해커스는 수험정보 항목에서 내게 맞는 교수님 찾기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해커스는 교재도 좋고 이정도 되는 학원에서는 검증된 교수님만 모시고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그냥 목소리가 맘에 들고 나랑 잘 맞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교수님들을 선택하였습니다. 한번 선택한 교수님을 바꾸지도 않았습니다.

우선 학개론은 송우석 교수님 강의를 들었습니다. 학개론에서 학부 신입생 때나 듣던 경제학을 다시 접하니 정말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교수님 강의는 알아듣기 쉬웠고, 적절히 농담을 섞는 강의방식이 수업으로의 몰입도를 높여주었습니다. 짧은 시간 동차를 준비하는 바람에 학개론에 대한 절대적인 공부시간이 부족했고, 2차 과목들도 법 과목들에 중개사법 일부가 민법이랑 겹치는 바람에 민법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고득점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다음 민법은 이종근 교수님 강의를 들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친절하거나 농담을 하는 강의방식이 아니라서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스타일의 강의는 아니지만, 그 내용은 정말 좋았습니다. 저는 출퇴근하면서 민법 강의를 계속 들었는데, 강의는 단순히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되는지를 설명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출퇴근하면서 계속 민법 강의를 들었고 마지막에는 5개년 기출문제로 정리했습니다.

중개사법은 정지웅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중개사법은 서로 포함하는 규정들이 많아(ex. 자격정지사유에 결격사유가 포함) 그냥 책만봐서는 헷갈리기 십상인데, 그런 부분들을 딱 정리해주셔서 좋았습니다. 굉장히 농담을 즐겨하시는 교수님이십니다. 중개사법과목은 민사특별법으로 커버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올해 2차 시험에서는 당황스럽게도(?) 실무 부분에서 민사특별법 보다 부동산거래신고제도 등 공법적 제도가 많이 출제되어 해당부분을 소홀히 한 대가를 톡톡히 치뤘습니다...

공법은 한종민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한종민 교수님은 시험 공부가 무엇인지 잘 아는 분이었습니다. 초고득점을 위해서는 효율을 버리고 자잘한 것 까지 공부해야 하지만, 한종민 교수님은 잡다한 것을 다 쳐내버리고 딱 고득점에 필요한 ‘중요한 것’ 위주로 강의해주었습니다. 공법 기본서는 정말 방대하지만 교수님 덕분에 양을 많이 줄였고, 시험막판에 부담도 많이 줄일 수 있었습니다.

공시법은 양기백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교수님의 강의는 완전히 깔끔합니다. 군더더기 없이 핵심만을 설명하고 이해시켜줬습니다. 강의가 지루하지 않았고, 강의 시간 전체가 낭비되는 느낌이 전혀 없는 그런 강의였습니다.

세법은 강성규 교수님 수업을 들었습니다. 양이 조금 많은 것이 유일한 단점이지만, 복잡하고도 어려운 세법의 기본체계를 완전히 만들어줄 교수님입니다. 중개실무에서는 세금 관련 문제도 상담도 많이 들어온다고 하여 관련 지식이 필요한데, 기초를 탄탄히 해주는 측면에서 정말 좋은 강의 같습니다. 앞으로도 강의 들은 것이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국 작년 동차는 실패했습니다. 10월 중순부터 계속 야근하는 바람에 막판 복습을 못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인 것 같습니다. 막판 스퍼트가 참 중요해요. 올해는 다행히 10월에 야근이 아주 많지 않았고, 1차 과목만큼의 부담이 줄어서 무난하게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교수님들의 강의와 가독성 좋은 기본서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합격하신 분들은 모두 축하드리고, 합격하실 분들은 모두 힘내시기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