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후반 32회 동차합격 수기

공인중개사 | 동차 합격 | 제*경 | 40대 | 퇴직자 | 6개월 ~ 1년 | 인강 |

 33회를 준비하는 예비 공인중개사님들을 위해 턱걸이 합격생의 공부법을 공유해보겠습니다.

너무 힘든 회사생활에 번아웃이 와서 1년만 딱 쉬자는 마음으로 올해 1월말에 회사를 그만두고 2월부터 백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20년 넘게 출근하던 사람이다보니 한달을 쉬니 은근 걱정이 되더라구요.

기상시간은 변함없이 출근할 때처럼 깨어나고,  쉴 때 자격증이라도 준비해볼까 하는 마음에 공인중개사 자격증에 관심이 생겨 해커스에서 무료로 주는 입문서를 받아보고 3월 3일에 호기롭게 300% 환급반에 가입했습니다.

아래 민법 결과를 보시면 어어없는 선택이었지만 합격증은 받게 되었습니다.

1차 (평균61.25)

민법: 채희대 교수님-57.점

학개론: 강양구 교수님-65점

2차(평균60)

중개사법: 황정선 교수님-67.5점

공법:한종민 교수님-55점

공시법:홍승한 교수님

세법:강성규 교수님 -57.5점

[3월-일평균 2시간, 주말은 쉼, 집중력 20%]

입문강의부터 시작했는데 처음 인강 듣기는 20분이 저의 집중력의 마지노선이더라구요.

20년을 사무직으로 일했는데도 전혀 모르는 분야에 용어도 생소하고, 허리도 아프고, 나도 모르게 핸드폰에 손이 가고, 강의를 틀어놓고 포털을 검색하거나 웹툰도 보는 등 집중이 너무 되지 않아 한달 가량은 아주 힘들었어요.

그래도 하루 50분 강의 하나는 듣자는 생각으로 한달을 꾸준히 1차 입문서만 들었어요. 복습 예습 없이 강의 듣기만 했습니다.

[4월~5월-일평균 2시간, 일요일은 쉼, 집중력 30%]

커리큘럼의 인강 진도는 이미 훌쩍 나가있었지만, 저는 민법기본서 강의만 들었고, 딴짓을 하면서도 책상에 앉는 습관이 중요할 것 같아 5월까지 2시간은 인강을 들었습니다. 3개월이 지나니 갑을병정이 좀 익숙해졌고 용어들이 좀 덜 낯설어졌습니다.

채희대 교수님의 조금 느린 말투(?) 덕분에 1.5배속으로 들어서 50분 강의를 35분으로 들을 수 있었어요.

[6월- 거의 안함]

6월에 들어서면서 학개론 기본서 강의를 듣기시작했는데 도저히 집중이 안되고 슬럼프가 온 것 같습니다.

아마 공부를 오랫동안 안하셨던 분들이라면 대부분 공감하실 꺼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민법보다 수월하다는 학개론이 저에게는 너무 어려웠습니다. 입문서 들으면서 너무 딴짓을 많이 했었는지 기억도 전혀 없고

강의를 들어도 전혀 흥미가 안 생기고 민법은 판례라서 스토리화가 가능한데 학개론은 다 외워야할 것 같더라구요.

게다가 약속이 많아지면서 일주일에 인강 듣는 날이 2~3일, 사실 6월은 거의 공부를 안했다고 생각됩니다.

[7월 -일평균 2시간, 일요일은 쉼, 집중력 40%]

학개론 거의 반 포기상태에서 공인인중개사 시험 경험이 있는 친구의 추천의 강양구 교수님 수업으로 변경해서 들었어요.

"너무 열심히 하지마라. 60점만 넘으면 되는 시험이다" 등 솔깃한 강의 내용에 입문서를 다시 듣고 최종적으로 숲보기 책을 사서 마지막까지 공부했어요. 신관식 교수님 강의 들으신 분들이 아주 좋았다는 게시글이 많았는데, 저는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강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고득점은 아니지만 어째든 합격을 했기에 결과론적으로는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33회를 준비하는 분들은 우선 공부를 시작하는 초반에 자신에게 맞는 인강 교수님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습니다.

[8월-일평균 2시간 일요일은 쉼 , 집중력 50%]

덥고, 지치고 드디어 시작한 2차 과목은 머리가 지근거릴 정도로 암기를 많이 해야되고, 그나마 좀 쉽다는 중개사법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공법은 국토법도 채 다 듣지 못하고 8월이 끝나버렸습니다.

[9월 -일평균 3시간 일요일은 쉼, 집중력 50%]

이제 2개월밖에 남지 않았고, 여기저기 공인중개사 시험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났고,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데, 2차과목 인강에 집중이 안되고 6월에 버금되는 힘든 달이었습니다.

그래도 기본서 강의는 다 듣자는 생각으로 중개사법, 공법, 공시법,세법을 골고루 공부했습니다.

남들은 기출문제 풀고 있는데 저는 아직 기본서 인강을 듣고 있으니 2차과목을 포기해야되나 싶다가도 2년동안 공부할 자신이 없어 그냥 인강듣고 필기하듯 노트에 써가며 공부했습니다.

9월말에 처음 친 모의고사에서 평균 30점이 안나와서 멘붕에 빠졌습니다. ..

[10월- 일평균 8시간, 스터디카페 지정석, 집중력80%이상]

오전 -1차과목 기출풀기

오후 - 2차과목 핵심이론 1.5배속 강의듣기, 기출풀기

진짜 발등에 불이 떨어졌고, 세법과 공시법은 거의 반 포기 상태였고 과락만 면하자는 생각으로 시험 3일전까지 못봤던 인강을 듣고 기출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시험치기 2주전부터 해커스 모의고사와 친구가 보내준 모의고사를 거의 매일 시험처럼 시간을 정해서 풀었습니다.

처음에는 거의 모든 과목의 모의고사가 30점대. 오답부분 다시 정리하고 하루 마무리의 루틴으로 2주를 보냈습니다.

시험 일주일을 남겨두고 드디어 60점에 근접해졌고 1차과목은 70점도 나왔습니다.

공법과 공시법 세법은 모의고사 60점을 넘긴 적이 없습니다. 그나마 중개사법 덕분에 평균 60점을 넘기긴 했습니다.

시험전날, 9월부터 스터디카페를 다녔더라면 좀 더 여유있게 공부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후회가 되더라구요.

동차를 준비하시는 분들은 1차과목을 하면서 틈틈히 2차과목 인강도 들어두시는게 저처럼 벼락치기공부로 고생하지 않습니다.

단순암기라고 생각했었는데 시험치면서 의외로 인강의 기억이 나더라구요. 공부양이 제법되기 때문에 모두 암기할 수 없고, 반복해서 인강을 듣고 기출을 풀어서 시험치기가 익숙해지시면 여유롭게 합격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쓰다보니 다소 길어졌습니다.

저의 합격수기의 핵심은 초반에는 인강듣기 습관을 기르고

동차 합격을 목표로 한다면 2차과목을 너무 늦게 시작하지 말고

1년동안 하루 2시간 투자하실 수 있다면 도전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그리고 공부의 습관이 어느정도 있으신분들이라면 6개월 준비로도 동차합격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험친다는 소문을 여기저기 내시면 공부의 의지가 좀 더 생기기도 합니다.

33회 합격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