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를 한 달 남겨두고 얻은 값진 자격증 (초시 동차합격) -월별 공부스케줄

공인중개사 | 동차 합격 | 정*숙 | 40대 | 주부 | 6개월 ~ 1년 | 인강 |

  자의반 타의반으로 해커스에 중개사 시험을 문의하기 위해 전화를 걸게 되고 상담 선생님께서 1월부터 시작하면 동차가능하다, 인강만 열심히 들으시면 된다고 해서 시작된 수험생활은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습니다. 1월 중순에 기본서를 받고 두꺼운 책에 놀라고, 하루 강의가 4시간인 것에 놀라고, 수업을 들을 때마다 한국어는 한국어인데 이해가 안가는 것에 놀라고, 생각보다 머리가 나쁜 나한테 놀라고... 놀람의 연속이었네요. ㅋㅋ

  풀타임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었고 퇴근하고 집에 오면 피곤해서 강의를 듣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인강만 밀리지 않게 듣자하는 마음으로 4월까지 복습 없이 인강만 들었습니다.

4월이면 기본서가 두 번을 돌았는데 기억나는 것은 하나도 없고 5월부터 요약집을 한다고 하니 5월부터는 진짜 복습도 해야겠구나 마음먹었는데 아직 기간도 많이 남고해서인지 공부에 집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제가 공부를 시작하면서 신랑에게도 절대 시험 보는거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는데 자기 친구들이 시험 준비를 하는 것을 보더니 우리 와이프도 공부를 시작했다고 얘기를 했다고 해서 그날 얼마나 싸웠는지... 그때부터 부담이 되면서 스트레스가 엄청났습니다.

  6월이 되면서 이렇게 하다간 1차도 떨어지겠다는 마음이 들 때 쯤 이석증으로 일도 그만두게 되었고 2주간을 어지러움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마음은 점점 급해지는데 역시 공부는 무리였나 싶기도 했지만 이제 일도 그만두었으니 진짜 열심히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7월 2째부터 본격적인 공부에 들어갔습니다. 6과목 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식구들에게 하소연하니 무리하지 말고 1차만 하라고 했지만, 내년에 2차를 또 할 생각을 하니 너무 끔찍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1달, 1달 연장했던 것 같습니다.

  아들이 다행히 군 복무중이여서 아들 방을 제 공부방으로 만들고 7~8월은 8시간이상, 9월은 10시간이상, 10월은 14시간이상 몰입해서 공부한 것 같습니다. 신랑도 퇴근하고 저녁밥도 포장해 오고 집안일도 많이 도와줘서 공부에 더 집중 할 수 있었습니다.

  9월이 넘어가니 단톡방에서 기출에 집중해야된다, 동형에 집중해야 한다, 100선에 집중해야한다 등 공부법에 관한 많은 얘기들이 나올 때 저랑 공부 방법이 다르면 너무 불안하고 지금까지 잘못 공부했나 고민도 많이 되었지만, 교수님들만 믿고 반복하라고 했던 동형과 100선에만 집중해서 공부했습니다.

  10월은 체력도 많이 떨어지고 힘들었지만, 시험본다는 것을 주변사람들이 알게 되었으니 떨어지기는 죽기보다 싫었고, 평소 공부에 대해 아들에게 잔소리를 하게 될 때 제가 이 시험에 못 붙으면 면이 안설 것 같아서 영양제, 홍삼, 글루콤 등을 먹으면서 버틴 것 같습니다.

  시험 당일 주민등록증을 안가져가서 당황한 것을 생각하면 ㅠㅠ 다행히 시험장과 집이 멀지 않아서 신랑이 갖다 주어서 시험을 볼 수 있었고, 1차 시험을 보면서 ‘교수님 감사합니다’를 속으로 얼마나 외쳤는지... 시험이 끝난 후 1차는 붙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2차 시험 과목은 중개사법부터 세법까지 어느 하나 쉬운 과목이 없었습니다. 마지막 공시세법에서는 너무 지쳐서 마킹 다하고 8분 정도 남았는데 답 체크만 한 번 더 하고 시험지를 덮을 정도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시험 끝나는 날 집에 와서 와인과 오징어치킨을 먹으면서 오징어게임을 보는 것이 계획이었는데 음식을 먹으면 구토를 해서 그날은 아무것도 먹지 못할 정도로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은 것 같습니다. 2차는 떨어진 것 같아서 채점 안 하려고 했는데 단톡방에서 글들이 너무 많이 오라오니까 궁금하더라구요. 1차는 붙은 것 같으니 채점해도 될 것 같아서 채점을 했고 예상대로 평균 77.5점으로 합격, 채점하면서 교수님들 돗자리 까셔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차 과목은 채점을 하면서 떨어졌을텐데 꼭 해야하나 싶었지만 중개사법이 다행히 67.5점 공법이 57.5점이 나와 희망이 생기면서 공시세법만 60점 넘어주면 합격인데 그때부터 가슴이 막 터질 듯이 뛰면서 채점을 이어나갔습니다. 공시법을 채점하니 17개 맞았더라구요, 세법에서 반타작만 했기를 바라면서 채점을 하고 나니 공시세법도 67.5점 너무 기뻐서 채점하고 울었어요.

  진짜 여력이 안 되서 교수님들이 시키는 것만 했고 동형과 100선을 반복했던 것이 합격의 비결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추가하면 아들에게 당당하고 싶은 마음과 주변사람들에게 한번에 붙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 ㅋㅋ

  신랑의 반강요에 의해 시작했지만 어쨌든 합격하고 보니 한 달 남은 저의 40대에 큰 선물이 된 것 같습니다. 새해가 되면 50세가 되니 취업이 다른 사람들 보다는 어렵겠지만 컴퓨터 잘 다루는 편이니 어느 곳이든 취직할 수는 있겠지요? 이제 새롭게 시작하는 저의 50대의 삶을 응원해봅니다.

  마지막으로 민법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해주신 채희대 교수님, 암기보다는 원리의 중요성을 알려주신 족집게 신관식 교수님, 어려운 공법수업을 웃을게 있게 해주신 한종민 교수님, 중개사법 일타 황정선교수님, 시험에 나올 것만 쏙쏙 뽑아 알려주시는 양기백 교수님, 재미있는 암기법과 수업 중 복습으로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되도록 해주신 강성규 교수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솔직한 공부 스케쥴> -강의스케쥴에 따라 하루 한과목씩

1~4월 : 인강 듣기 (복습X)

5~6월: 인강 들은 후 진도에 맞게 해커스 단원별 기출 풀기(기출 수업은 듣지 않았습니다) -기출푸는 시간은 얼마 안걸림

           (따로 복습X)

7~8월 : 진도에 맞추어 요약집 복습, 예상문제집 푼 후 인강 듣기

9월 1~2주 : 과목별 요약집 전범위 복습, 동형모의고사 푼 후 인강듣기

    3~4주 : 동형모의고사 푼 후 인강듣기 모의고사 틀린부분 복습, 단원별 기출 2회독

10월 1~2주 : 100선 푼 후 인강듣기, 회차별 기출 풀기

      3~4주 : 인강이 없는주 - 동형, 100선 다시 풀기, 안외워지는 것 요약 (과목별 2장 정도)

*매 달 있는 해커스 모의고사는 3번 밖에 보지 못했습니다. 새가슴이라 점수가 안나오면 자신감 하락이라 1차만 2번 보고(한번 불합격, 한번은 합격), 1,2차 동시에 본 것은 9월 모의고사(1차, 2차 – 합격)밖에 없습니다.

*도움 되었던 특강

부동산학개론 : 출제비중이 높은 학개론 핵심이론 정리 (신관식교수님) -2회독

민법 : 판례특강 (채희대교수님)

공법 : 체계도 특강 (한종민교수님) -3회독

세법 : 이론 총정리 족집게 특강 (강성규교수님)

공시법 : 요약집이 잘 되어있어 따로 듣지 않음

중개사법 : 요약집이 잘 되어있어 따로 듣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