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다니며 초시 동차 합격했습니다!

공인중개사 | 동차 합격 | 곽*호 | 40대 | 직장인 | 6개월 ~ 1년 | 인강 |

지원동기

예전부터 부동산에는 관심이 많았고 제가 종사하는 직업 특성상 부동산 투자 관련한 업무도 꽤 있었습니다. 그런 중에 코로나19는 끝날 기미가 안 보이고 회사-집을 반복하다보니 허송세월을 보낸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더욱이 코로나19는 21년에도 계속될 거 같다 생각이 들어 새로운 동기부여 차원에서 공인중개사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고, 이왕하는 거 1년만에 끝내자는 마음으로 해커스 동차 과정(환급반)을 신청했습니다.

수강한 교수님

학개론: 신관식 교수님

민법: 채희대 교수님

중개사법: 황정선 교수님

공법: 한종민 교수님

공시법: 양기백 교수님

세법: 전훈 교수님

사실 어떤 분을 선택해야할 지 처음엔 막막하더라구요. 그래서 직장인이다보니 가능하면 시간당 강의시간이 짧은 쪽으로 택했습니다 저는 강의가 길고, 모르거나 어려우면 필연적으로 졸리고 집중력을 잃더라구요. 민법은 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본개념과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분으로, 다른 과목들은 암기력 꽝인 저에게 강의내용이 쏙쏙 들어오는 분들로 선택하여 수강했습니다. 물론 저 분들 모두 잘 가르치십니다. 들어보신 분들은 아시죠?ㅎㅎ

기억에 남는 어록 중에서..

신관식 교수님은 "그만큼 기본기가 중요합니다", 한종민 교수님은 "필기 끝날때까지 기다렸다가 얘기해주는 센스!", 전훈 교수님은 “별골쓰리고”, “OOO 짠해, 짠하면 블라블라” 

입문강의(2020.11~2020.12)

남들보다 훨씬 일찍 시작했습니다. 2020년 10월에 환급반 수강해두고 한달뒤부터 입문강의 시작했네요. 어렵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고, 법률공부도 처음이다보니 1년은 해야 한번에 합격할 수 있을 거 같았습니다.

역시나 시작하고 보니, 처음 듣는 법률 용어에 하루에 3강의씩 들어야 하는 스케줄은 직장인에게는 정말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처음엔 강의 듣기도 버거웠습니다. 그래도 입문 강의는 편하게 들으면 된다고 교수님들이 토닥여 주셔서 마음 편안히 하고 들었던거 같습니다. 입문을 들은 사람과 안 들은 사람은 차이가 날 것이라는 말도 해주셔서.. 그 말이 무슨 말인지는 기본강의를 듣자마자 알게 되었습니다. 

기본강의(2021.01~2021.06)

기본강의는 입문강의보다 하루 강의수가 추가로 1개가 늘다보니 퇴근 이후 저녁식사를 하고 듣는 저로서는 여간 곤욕이 아니었습니다. 나름 엉덩이를 잘 붙이고 있는 편인데도 꾸벅꾸벅 졸기도 하고(일주일 2번은.. 졸았던거 같네요), 한 편으론 이 고생을 10개월이나 더 해야 하는데 괜히 시작했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하지만 산전수전을 겪으신 교수님들은 하나같이 "지금만 넘기면 된다. 잘 따라오시되, 건강관리 잘 하시라" 라고 하며 역시나 입문강의때처럼 위안의 한마디를 해주시니 저도 모르게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하지만 힘든 건 힘든 거였고, 특히 기본서 2달을 세트로 듣는 2회 연속 강의 시청은 지옥 같았습니다.. 점점 강의는 쌓여가고, 진도는 못 따라가고, 이해는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시간만 축내는 건 아닌지 조바심마저 가끔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해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가장 어려울 것 같은 민법을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다른 강의도 쭈욱 들었지만 이미 밀리기 시작하니 답이 안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다른 과목은 나중에 하더라도 민법은 꼭 지금부터 보면서 계속 복습하자라는 생각을 공부했습니다. 실제 채교수님도 민법은 천천히 점수가 올라간다고 얘기도 해주셨기에 더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물론 다른 과목도 남들보다 시간은 더 걸렸지만 결국은 2회독(일부 과목은 1회독만 했습니다..ㅠㅠ)을 했습니다.. 진짜 이 악물고 들었네요.  

핵심이론(2021.07~2021.10) & 문제풀이 & 동형모의고사(패스..ㅠ)

이 악물고 한 여파가 핵심이론강의와 문제풀이, 그리고 동형모의고사까지 미쳤습니다.

생각해보니 입문강의부터 시작해서 기본강의 2회독까지 3번을 들었는데도, 막상 7월이 되니 용어는 제법 익숙해졌지만 진짜 제 머릿속에 들어간건지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유는 기본서 강의만 듣고 내용을 복습을 못했거든요. 강의듣는 것만 해도 시간이 빠듯했고, 과목별로 3회를 듣고 나면 좀 귀에 익지 않을까 해서 였습니다. 어느 정도 전략이 맞아떨어지긴 했는데 강의 들을때는 익숙한 단어지만 막상 강의 끝나면 멍해지는 이 기분.. 

이때부터 격주로 모의고사(3월모의고사를 이때부터 시작했습니다..)도 치면서 제 실력을 테스트했고 점수가 안 나온 과목 및 많이 틀린 파트를 체크하면서 시간을 더 할애했습니다. 3회차부터는 1차는 합격점수가 나오더라구요. 근데 2차는 4과목을 공부해야 하다보니 반타작 수준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시험의 합격여부는 2차 과목을 얼마나 학습하느냐에 따라 갈리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암튼, 커리큘럼상 마지막 이론 강의였던 핵심이론강의만큼은 마지막 개념 정리라는 마인드로 전부 다 듣고 복습까지 끝냈습니다.. 결국 그게 10월 시험치기 10일전까지 이어졌네요.. 지금 그 선택에 후회는 없지만 이로 인해 문제풀이와 동형모의고사는 아예 수강을 포기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문제풀이 과정에 더 집중했어야지" 라고 생각하실 거 같네요. 근데 제 공부스타일이 내용을 모른 상태로 문제를 풀게 되면 멘붕이 와서 도저히 마지막까지 풀지를 못하고, 풀더라도 점수가 안 나오는 편이라 마지막까지 강의만 듣더라도 확실히 듣고 문제 풀자 생각했습니다.

총정리특강 및 적중예상특강(2021.10)

개인적으로 8월 하순부터 10월초까지는 첫째가 태어나고 육아까지 병행하게 되다보니 가장 중요한 시기에 2달 가까이 많아도 하루에 1-2시간 정도 밖에 공부를 못했습니다. 명불허전이라고 듣던대로 육아는 힘들었고, 힘든 것도 힘들지만 공부할 시간을 내는 건 더 힘들어 엄두가 안 나더라구요. 애기 잘때 1시간, 애기 깰때 되어서 어차피 못 자는 거 깨기 전 30분에서 1시간 이렇게라도 해야 그나마 마음이 좀 편했습니다. 물론 공부는 고사하고 잘 시간도 부족했으니...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거라... 그래도 이렇게 합격수기 쓰는 이 순간 돌이켜보니 아이가 태어나면서 저에게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라고 채찍질 한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다행히도(?) 10월 12일부터 육아를 잠시 쉴 수 있어서 이때부터 죽음의 20일 플랜을 짰습니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출근전 1시간 강의 듣고, 출근하면서 합격팩 신청해서 받았던 "필수암기100" 20분 정도 보고(이건 8월말부터 계속해왔었습니다), 퇴근 후 스터디카페가서 4시간씩 공부하고, 집에 돌아와서 1시간 추가 공부했습니다(하필 거리두기 4단계라 스터디카페도 10시면 문을 닫더군요... 게다가 10월에 비는 어찌나 내리는지.. 많은 비에 옷도 가끔 홀딱 젖었습니다ㅠ)

이렇게 하니 하루에 6시간 정도 공부할 시간이 확보 되더군요. 아울러 마지막 열흘간은 아껴두었던 휴가를 몰아써서 외부와는 차단된 채 밥먹는 시간 잠자는 시간 빼고, 하루 10~13시간씩 강의듣고 문제 풀고 오답정리했습니다.

첫 10일은 공법과 중개사법, 라스트 10일은 그 외 과목들을 끝낸다는 목표로 말이죠. 합격의 당락은 2차이고, 특히 중개사법에서 점수를 확보하고 공법에서 점수를 까먹지 말자는 전략이었습니다. 이 20일 동안 모든 과목을 요약집 또는 총정리특강으로 강의까지 다 보고 적중예상특강에 있는 문제들을 풀며 최종점검했습니다. 저는 진짜 필요한 것만 겨우 암기가 가능해서 반복해서 살피고 패턴을 익히는 데 집중했던 거 같습니다. 특히 시험 전날에는 4과목 정도 업로드된 적중예상문제 100선을 거의 다 보고 시험치러 갔습니다. (업로드된 수많은 다른 문제들은 물리적인 시간 부족으로 풀어볼 엄두도 못 냈습니다.. 어마무시하더군요..ㅠ)

32회 시험

나름 오래 준비했고, 마지막에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시험장에 왔습니다.

그렇게 1차 시험이 시작되었고, 다행히 개론은 무난히 풀었고, 일부 계산문제는 민법 다 끝나고 풀어야지 하며 넘겼습니다. 하지만, 민법을 풀기 시작하면서 지문도 길고 문제마다 무엇을 묻는건지 이해도 어려웠으며, 심지어 보기도 아리송한게 많다보니 시간 부족으로 맨 뒷장 4-5문항은 거의 찍다시피했고, 결국 민법 2문항, 개론은 계산 3문항을 찍게 되었습니다(당연히 찍은 건 다 틀렸습니다..) 지금도 마킹을 어떻게 한건지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손 떨리는 마무리였습니다. 2차 시험전까지 멘탈 겨우 잡았습니다..ㅠ

다른 분들도 1차가 어려웠는지 점심시간 끝나고 응시생 절반 이상이 자리를 비웠습니다. 오히려 2차 시험은 저에겐 무난했습니다. 1차시험보다 술술 풀리는 문제가 많았고, 1차 시험을 반면교사 삼아 더 빠르게 풀었던거 같습니다. 특히 집중적으로 공부했던 2차 1교시는 시간적 여유가 많았고, 2교시도 그럭저럭 적절히 시간배분하며 풀었습니다.

시험 끝나고 나니 머리가 너무 아파서 끝났다라는 느낌을 만끽하지 못했네요. 가채점할때도 머리가 아파서... 특히 민법 채점할때는 조마조마했습니다(둘 중 하나를 찍은 문항 6개 중 5개를 틀려버린..ㅠㅠ)  

32회 시험 결과

1차: 평균 65점(학개론 72.5, 민법 57.5)

2차: 평균 70점(중개사법 77.5, 공법 67.5, 공시세법 65)

하고 싶은 말

해커스에서 제공해 준 교재부터 커리큘럼까지 따라만 갈 수 있다면 합격은 무난하실 거 같습니다. 일찍 시작했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여 애를 먹긴 했지만, 결국 평균 60점을 넘겨 합격했습니다. 제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 이 점수를 얻기 위해서 지금까지 남긴 후기처럼 정말 끝까지 최선을 다했던 거 같습니다(고득점하신 분들은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이 글을 빌어 노력해주신 해커스 교수님 및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 전합니다.

- To 수험생: 지금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중이시라면, 공부해야 될 6과목 중 5과목이 법이다 보니 개인적으로는 암기를 최대한 많이 하시라 추천 드리고 싶네요. 특히 앞으로 문제가 어려워진다는 건 바꾸어 말하면 문제마다 함정이 많아지고 더 완벽한 이해와 암기를 필요로 한다고 보여집니다. 곁가지로 해커스에서 응시료지원 이벤트(요건 해서 지원 받습니다)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많으니 꼭 참여해 보세요.. 전 몰라서 못한 것도 많네요 ㅠ

적다보니 엄청 길게 적었네요. 시험에 합격하신 분들 축하드리고, 혹시 떨어지신 분들이라면 자신감 잃지 마시고, 새롭게 준비하신 분들과 더불어 저의 합격 기운을 보내드릴테니 꼭 화이팅하시기 바랍니다. 긴 후기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