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00일 직장인 동차합격! 영리하게만 공부하면 많이 어렵지는 않아요!

공인중개사 | 동차 합격 | 이*비 | 20대 | 직장인 | 6개월 미만 | 인강 |

안녕하세요! 저는 32회 공인중개사 4개월 동차합격한 20대 직장인 입니다. 1차만 합격했을줄로 알고있었는데 오전에 합격사실을 확인하고 목이 쉬도록 소리지르다 이제 막 정신차리고 합격후기를 써볼까해요! 

●공부계기

직장 동료 2명과 각자 연말까지 자격증을 두개씩 따기로 하고, 실패한 사람이 오마카세를 쏘는 내기를 했어요. 소위 정년이 보장되는 회사에 다니고 있어서 당장 개업을 하려는 생각은 없었지만, 공인중개사는 언제고 따두면 좋은 자격증이라고 생각하면서 연초에 인강 결제만 해뒀었는데 이대로 돈을 날리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저는 공인중개사 1차와 사회조사분석사를 취득하겠다고 내기를 걸었습니다. 요컨대 새해 목표랍시고 결제해둔 인강과, 직장동료와 같이 적은 피의 계약서가 공부의 계기입니다.

●공부기간&공부시간

6월 4일에 직장동료들과 계약서를 적고 짧은시간에 2개의 자격증을 취득해야 했기 때문에 우선 사회조사분석사부터 공부했어요. 어렵지않은 시험이라고 들었는데 7월 23일까지 시험을 객관서술실습까지 총 3번이나 쳐야하는 성가신? 시험이었고 7월23일부터 공인중개사 시험까지는 딱 100일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었던 시간은 딱 100일이지만 그래도 OT수업같은건 짬을 내서 들어봤었으니까 기간을 과장해서 짧게 말하지 않기 위해 넉넉잡아 105일정도를 공부했다고 하겠습니다. 

직장인이기 때문에 시간활용을 잘해야했습니다. 시간 활용을 한다기보다는 아예 공부만 했다는 말이 더 맞을 것 같아요. 저는 직장과 집 거리가 자차5분 정도로 가깝고 야근이 거의 없습니다. 공부시간을 내기에 좋은 조건이었습니다. 점심시간인 12시 2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는 최대 10분이내에 밥을 먹거나 공부를 하면서 밥을 먹어서 아예 공부시간으로 활용했습니다. 5시 30분에 퇴근을 하면 5시 40분부터는 책상에 앉았습니다. 식사는 메뉴를 고민하거나 먹는데 오래걸리는 게 싫어서 도시락을 시켜서 먹었습니다. 아무리 늦어도 6시부터는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최소 새벽 2시30분까지는 공부했고, 평균적으로는 새벽 3시 30분까지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낮잠(?)은 꼭 1시간씩 잤습니다. 초집중으로 계속 공부한 건 아니지만 낮잠시간을 제외하고는 멍을 때리든 잠깐 딴 짓을 하든 책상에 앉아서 했습니다. 약속은 정말 불가피한 게 아니라면 잡지 않았고 명절 이틀은 놀았습니다. 

 -공부기간: 7월23일~10월30일 (100일~105일)

 -공부시간: 점심시간 1시간 + 매일 7~8시간 (주말이라고 더 무리하지는 않았고 공부시간은 유지하되 부족한 잠을 보충했습니다) 

●공부방법

입문부터 파이널특강까지 모든 과목, 모든 강의의 갯수가 잘 보이게끔 엑셀로 정리해 뽑았습니다. 하루에 8개를 기본으로해서 최대 15개 정도까지 1.8배속~2배속으로 들었습니다. 덕분에 교수님들 진짜 목소리는 시험끝난 후에야 들어봤습니다. 

개념강의까지 듣고나서는 기출문제집을 샀습니다. 강의만 다 듣기에도 시간이 모자라서, 강의가 이해되든 안되든 듣기만 했더니 어줍잖게 아는듯한 내용은 많아지는데 정확히 아는 내용이 하나도 없다는 걸 알게된 순간 초조해졌습니다. 문제풀이 인강부터는 인강을 멈추고 인강 스케줄상 2주분의 내용을 자습하고 문제를 풀어보는 방식으로 공부 방법을 바꿨습니다. 늦은 속도라도 확실히 아는것과 모르는것을 구분하게 된 시기입니다.

(공부를 시작하시는 분이라면 들어야 할 강의가 많다는 것에 너무 초조해하고 급하게 생각하지마시고 강의갯수를 줄이더라도 내것으로 만드는 시간을 들여서 '제대로' 공부하는 게 오히려 시간을 줄이는 것이라는 점 정말정말 꼭 알아두세요!) 

위의 방식으로 했는데도 개념과 문제는 하늘과 땅차이였습니다. 이건 뭐 과목에 따라 다른게 아니라 정도 차이는 있지만 모든 과목이 개념공부와 문제가 다른내용인가 싶을정도로 차이가 큰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떡하지 개념을 공부했는데도 문제를 다 틀리는데' 하면서 스트레스받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그냥 '사칙연산 갈쳐놓고 미분적분 문제내네 재밋다 재밋어' 하고 욕하면서ㅋㅋ 문제를 구경했습니다. 기본서를 봐도 답을 못찾겠는, 그러니까 오픈북이어도 문제푸는데 큰 도움이 안되는 문제도 많았어서 그냥 해설지 보고 그렇구나~ 하고 넘기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마지막달에는 원래 문제를 미친듯이 푼다는데 저는 10월 15일?정도까지도 동형을 제대로 본게 1차과목뿐이었습니다. 공부를 하다보니 '2차까지 할 수도 있으려나?' 하는 마음 반과, '과목구분없이 1차 내용이 2차에 나오기도하고 2차내용이 1차시험에 나온다는 말도있으니 제대로 준비해보자' 하는 마음 반으로 2차를 병행한 탓에 1차도 제대로 못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이 커졌는데 그냥 무작정 풀었습니다. 무작정 오답하고 복습하고 4개를 한번에 모아서 틀린것만 다시한번 읽고 여러번 눈으로 보니까 이해도 안되던게 어느새 외워졌습니다. 

제일 말도안되는 건 100선입니다. 이게 미쳤어요. 전 그냥 개념정리하고 모든 수험생이 100선부터 봐도 좋을 것 같아요. 미리보기 아깝고 마지막에 하는 사람이 99프로 겠지만 전 이거 아까워하지 않고 그냥 100선 외우다시피 해도 합격점은 나올 것 같아요. 대충 만든 문제나 대충 넣은 보기가 하나도 없어요. 기출이나 예상문제등 모든 문제를 농축한게 동형이라면 동형을 농축한게 100선입니다. 저는 2차 불합격하면 개념강의, 동형과 100선으로만 공부해야겠다고 미리 계획까지 짰을정도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이러한 공부방법으로

1차는 여유있게 합격했고, 2차는 가채점했을 때 평균이 0.87점 모자라게 불합격이었는데 최종정답에서 2개를 추가로 득점하며 턱걸이로 합격했습니다. 물론 고득점 합격자도 많겠지만 솔직히 합격하면 다 같은거아냐? 하는 주의라 너무나 만족하고 감사합니다. 

요약☆

-1차: 개념>문제 / 2차: 문제>개념

-인강보고나서는 무조건 진도가 느리더라도 내걸로만드는 시간 갖기

-개정되는 내용 있겠지만 동형이나 100선 미리보기

-개념에 너무 아등바등하지말고 어느정도 봤으면 문제 뛰어들기 

●과목별 교수님과 팁 

<학개론-신관식교수님> 

수학 공부할때 집합만 너덜너덜한 것 처럼 학개론에 좀 매진하게되기 쉬운데 '학개론 대충해도되니까 민법해라'고 본인 과목 업신여겨주신덕에 체력안배 잘할 수 있었습니다. 간단 명료하고 깔끔한 설명과 필기가 너무 제 스타일이었습니다. (여담인데 서로 웃고 정겹자고 공부하는 것도 아닌데 중간에 표정이 무뚝뚝하고 화내시는 것 같다는 피드백 받으셨다고 사과하실때 대리 분노 엄청 했습니다.)

학개론이 가장 개념과 문제사이 괴리가 적은 과목입니다. 가볍게 개념강의를 2번들으시고 문제 바로 풀기 시작하셔도 좋을 듯합니다. 대신 확실히 암기해야될 부분은 암기를 하는게 중요할 듯합니다.

와 그리고 최근의 출제교수 성향과 경향 뚫어보는거 거의 왠지 미얀마 쯔음에 사는 어린 예언가 수준입니다. 문제 보다가 신관식교수님 수업안들었으면 어떤 방법으로도 맞추지 못했을 문제가 연속해서 3문제는 나왔습니다. 어떤책에도 안나와있고 가볍게 필기나 해두자 한 곳에서 거의 문제가 그대로 나왔어요. 이쯤되면 출제교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민법-채희대교수님> 

팬입니다 채희대교수님. 솔직히 신관식교수님 필기보다가 채희대교수님 수업들으면 필기는 솔직히 상형문자 수준입니다. 근데 적는 단어가 빤-해서 적응 됐습니다. 그리고 목소리가 저엉말 안정적이고 설명을 잘해주시기 때문에 이해하지못하고 계속 까먹는 제 뇌가 문제지 교수님은 글씨체빼고는 완벽하세요. 아마 2배속을 해도 듣는데 지장없던 보이스는 채희대 교수님이 유일할듯! 여러번 했지만 계속해서 까먹는 수강생들을 반쯤포기 반쯤해탈한듯 반복해서 알려주는 모습 진짜 안쓰럽고 재밋었지만 저도 까먹은 수강생중 하나라 그저 감사했습니다.

특히 동형과 100선에서 나왔던걸 반복해서 읽어보고 시험에 들어가니까 큰 어려움없이 합격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민법에 무려 재미씩이나 느끼게해주시는 거는 정말 대단하세요. 덕분에 어설프게 민법 아는척 하고 살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중개사법-황정선교수님> 

수학투성이 학개론과 들을땐 재미있는데 듣고나면 하나도 기억안나는 민법의 소용돌이 속에서 지내다가 황정선 교수님 중개사법 수업들으면 정의는 아직 살아있구나 싶습니다. 개념에 비해 문제에서 말장난이 너무 심해서 화가나긴하는데 외워야할부분 확실히 짚어놓으면 절대 안틀리는 문제가 생겨갑니다. 그리고 문제에 짜증을 내기에는 교수님 설명이 너무 깔끔 명료하고 어떠한 감정도 안섞여있어요. 중간중간 재밌는 얘기도해주시는데 그런건 안외워도 귀에 쏙쏙 박혔습니다. 이 교수님이 대단한건 마지막에 수험장들어갈때 팁까지 완벽하게 주십니다. 중개사법은 교수님 프린트물이랑, 요약집 찬찬히 4-5번만 정독하면 갑자기 점수 훌떡훌떡 오릅니다. 동형도 1~4차까지 꾸준히 5~10점씩 올랐습니다. 효자과목답게 역시나 본시험에서도 2차 합격을 이끌어준 최고 과목이었어요. 개인적으로 제 합격의 주역이십니다. 

<공법-한종민교수님> 

시험장이 들어갈때 한명의 뇌만 들고 들어갈수있다면 한종민교수님 뇌였어요. 공법은 조금씩조금씩 끊어서 보면 음~~그럴수있지. 그렇겠네~ 하는데 모든 파트가 그런식이라서 사람 잡아요. 인간성 확인하게 하는 공법입니다. 교수님이 '아 이렇게 시험치러가도돼ㅠㅠ?' 하다가 '어? 이게 된다고?' 하는게 공법이랬는데 진짜 그렇습니다. 

저는 체계도 특강을 듣지는 않았지만 혼자 체계를 생각해가면서 공부를했는데 공부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물론 점수에는 큰도움이 되지는 않아요. 점수에 가장 큰도움을 준건 단언컨대 100선입니다. 공법 클라스답게 문제도 5지선다가 아니라 20지선다 이런식으로 틀린것만 고르는 문제 100선인데, 끝까지 '이걸 걍 버려 말어'하다가 2번정도 본 게 공법을 50점이라도 맞게해준 열쇠였습니다. 말도안되는 문제스타일과, 말도안되는 지엽적인 숫자바꾸기 같은 것들 투성이지만 제발 100선 보세요. 그리고 싫어하는 공인중개사 수험생이 있다면 공법 100선 보지말라고 말해주세요. 그정도로 도움됩니다. 

<공시법-홍승한> <세법-강성규> 

이 두과목은 가장 점수가 낮은 과목이라 팁이랍시고 드릴게 없는데 확실한건 공시법앞부분은 몰라도 등기부분은 철저히 암기하시고 이해도하셔야해요. 그리고 교수님이 쉽다쉽다 결국다될거다 하는거 믿지마시고 공부열심히 하세요. 내가 직접 공부 안하면 수업만으로 되는건 없어요.

세법은 웃음밖에 안나와요. 공부도 안한데다 말도안되게 어렵게 나왔습니다. 수업듣기만하고 공부는 거의 전혀 못했어요. 그래도 수업을 들어서 몇문제나마 맞춘것같아요. 지금도 시험치고 1달이 지나서 아무것도 기억 안나는데 교교농찌찌랑 국수공판법부는 맥락도없이 기억나요. 시간이 부족한데 암기법 곁들여서 기본점수라도 받고싶다? 하면 교수님 추천드립니다. 

●멘탈관리

100일간 제 공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면

8시30분~5시30분 근무 / 5시30분~3시30분 공부 입니다ㅠㅠ

말이 쉬워 직장과 공부를 병행하는거지 3개월간 제 생활은 2전혀 없었고, 손목은 건초염이 걸려서 아직도 아프며, 성격 완전 버려놨습니다ㅋㅋㅋ.. 당연히 몸이 지치니 만사가 우울해지기도 했고 아무도 나한테 이걸 시키지도 않았으니 고독한 싸움이라는 말이 딱 맞게 나와의 경쟁이었어요. 그럴때마다 합격자들 인터뷰나 수기를 봤어요. 그리고 '나는 생각같은게 없는 로봇이다' 생각하면서 그냥 닥치는대로 했어요.

저는 노래를 좋아해서 미친사람처럼 갑자기 노래 한곡씩 부르다가 한적도 많습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지만 확실히 스트레스를 낮출수있는 나만의 방법이 필요합니다. 

또 웃기긴한데 저는 합격수기를 적거나 합격인터뷰하는 상상하면서 버텼습니다. 누가 뭐라해도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하는 100~105일간의 도전일 수 있도록 나중에 절대 후회하지 않도록 한방에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1차가 목표였어서 2차 합격은 올해 남은 운 다 썼다고 생각하려구요. 

적다보니 좀 길어졌는데 큰 도움이 안되겠지만 참고해주시면 감사해요! 적으면서도 제 수험생활은 좀 혹사 그 자체였던 것 같네용ㅋㅋㅋ.. 

저는 좀 완벽주의적으로 하려고 했던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여러분은 꼭 여러사람들이 합격수기쓴 거 읽어보고 공통적으로 나오는 말이 있다면 꼭! 적용해서 저보다 더 영리하게 '합격하는 시험용 공부' 성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