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중 초시 동차합격! 흔들리던 8월, 교수님들 멘탈관리 감사합니다.

공인중개사 | 동차 합격 | 박*롱 | 40대 | 주부 | 6개월 미만 | 인강 |

안녕하세요?

저는 초5, 초1 두 자녀를 키우고 있으며, 

올해 둘째가 초등 입학을 하여 육아휴직 중인데 

휴직기간 중 뭔가 결과를 남겨보고픈 욕심에 공인중개사 시험에 도전했습니다.

해커스를 선택한 이유는 

토익 준비하던 대학시절부터 익히 들어온 해커스의 빡세게(?) 시키는 커리큘럼과, 

환급에 대한 확실한 후기를 보고 믿음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저는 인강으로 준비했는데, 

제가 수업들은 교수님은 아래와 같습니다.

* 학개론 : 신관식 교수님

* 민법 : 박문호 교수님

* 중개사법 : 정지웅 교수님

* 공법 : 한종민 교수님

* 공시법 : 홍승한 교수님

* 세법 : 강성규 교수님

초1 자녀를 키워보신분은 아시겠지만, 

아침 먹여서 학교 데려다주고 나면 금~방 또 데리러 가야되는 시간이 되어버려

봄에 인강을 신청해놓고도 아이들 1학기엔 수업을 거의 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 1학기에는 민법부터 가볍게 듣기 시작했는데,

민법은 (유일하게) 입문과정부터 모든 과정을 들었습니다.

민법 먼저 진도를 나가면서, 

학개론, 공법을 점점 병행해서 수강했는데요. 

이미 인강 진도가 많~~~이 나간 상태였기에 입문, 기본과정은 패스하고 핵심요약부터 시작했습니다.

저... 아이들 여름방학이 끝나는 8월 중순때까지

위의 3과목(민법, 학개론, 공법)을 제외한 나머지 과목들(중개사법, 공시법, 세법)은 책도 한번 펼쳐보지 못했습니다.

(민법/학개론/공법도 밀려있는 수업이 너무 많아 허우적대는 상태)

그렇게 8월이 중순쯤 아이들 여름방학이 끝나고 나자

갑자기 걱정과 긴장이 몰려오면서, 현실적으로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

지금부터 2차를 병행해도 될까?

1차만 준비하는게 맞지 않나? 하는요...

(1년 환급과정 신청한게 아니었다면, 1차만 보는걸로 바꿨을것 같아요.)

그런데 그 즈음 들었던 인강 수업에서

교수님들께서 수업 중간중간, 수업 말미에 한 마디씩 해주시는 조언이 

저에겐 멘탈관리하는데 너무나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지만, 대략 아래와 같은 말씀이었어요.)

* 신관식 교수님 :  "2차 준비하는 분들, 흔들리지 말고 밀고 나가세요."

* 박문호 교수님 :  "당분간은 시험에 푹~ 빠져야 합니다."

* 강성규 교수님 :  "60점 넘으면 되는 객관식 시험입니다. 지금부터 열심히 해도 충분히 점수 받을 수 있습니다."

신관식 교수님 말씀이 꼭 저에게 하는 말씀인것 같아서,

되든 안 되든 원래의 목표대로 2차 까지 시험 보자!!!! 는 것으로 마음을 정했고

아이들 2학기 시작되면서 부터는 

박문호 교수님 말씀처럼 시험 준비에 완전 빠져서 살았습니다.

아이들도, 남편도 대단하다 할 정도로

2달 반 정도 동안은 진짜 열혈 수험생 모드로 지냈네요.

아이들 학교 보내고 점심에 혼자 집에서 밥 먹을때도 인강을 틀어놓고 먹었고,

아이들이 집에 돌아오면 공부할 수 없는 환경이기에

아이들 재우고 새벽 3~4시를 넘겨서까지 공부하곤 했습니다.

온전히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려면 잠을 줄이는 수 밖에 없으니까요.

잘때도 귀 옆에 모바일 강의를 틀어놓고 잤습니다. 

(이때는 그냥 자려고 누우면 온갖 걱정이 몰려와서 오히려 잠이 안 오더라고요. 인강 틀어놓고 듣다보면 금새 잠들어서 좋았어요. ㅎㅎ)

이렇게 빠른 속도로 2차 과목들 수업을 문제풀이 과정 중심으로 듣기 시작했고,

9월 100선을 들으면서 점점 실력이 올랐던 것 같습니다.

강성규 교수님이 중간 중간 보여주시는 시를 들으며 울기도 하고,

잠이 너무 부족해서 아침마다 쓰러질듯 일어나 겨우겨우 아이들 학교를 보냈고요.

내가 미쳤지,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걸 시작했나.

많이 후회도 했던 것 같아요.

아직 공부할 게 많은데 시험일이 다가오는게 너무 부담이었는데,

정지웅 교수님께서

"원래 다 그렇게 공부하다 시험보러 가는거에요. 공부 다 끝내고 가는 사람이 어디있어. 공부하다 어? 오늘이 시험이야? 하면서 보러 가는거지."

라고 하신 유머러스한 말씀도 저에겐 힘이 되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잠 못 자면서 후회없이 공부했고,

아이들에게도 '공부 열심히 하는 엄마'로 이미지 생겼습니다.

한창 스트레스 받으며 공부하던 9월 즈음,

숙제 안 하려는 초1 둘째에게

"너는 진짜 좋겠다. 숙제 그거 조금만 하면 엄마가 잘했다고 칭찬해주잖아. 엄마는 너희들 밥도 해줘야지, 목욕도 시켜줘야지, 집도 치워야지. 엄마도 너처럼 엄마 공부만 할 수 있으면 진짜 좋겠다." 라고 푸념했었는데

둘째가 이 말이 서운했는지

"엄마는 지금의 엄마를 생각하지 말고, 엄마가 나 정도 나이였을때를 생각해봐." 라고

똘똘한 소리를 해서 미안했던게 생각나네요. ^^

공인중개사 시험을 보기로 결정하고, 준비하는 모든 분들.

정말 응원합니다!

모두들 후회없이 공부하시고, 좋은 결실 이루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