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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길었지만 짧았던 2년

공인중개사 | 2차 합격 | 정*훈 | 50대 | 직장인 | 1 ~ 2년 | 인강 |

  22년 1월 공인중개사라는 자격증을 따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마음먹기 얼마 전부터 부동산, 경매, 공 등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여기저기 눈을 돌려 찾아보는 과정에서 남들 몇 달 만에 딸 수 있다는 공인중개사가 눈에 들어왔고, 그래 한번 해보자 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또 공인중개사 자격증에 대해 알아보게 된 것이었습니다. 

  새벽에 나가 저녁에 들어오는 노동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인강을 알아보고 해커스를 선택했습니다. 동차 합격을 자신했기에 환급률이나 환급조건이 가장 좋았던 해커스를 선택했습니다. 물론 다른 곳들보다 저렴하기도 했고, 환급금도 이것저것 빼지 않고 100% 해준다는 조건이 가장 마음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커스를 1순위로 마음에 놓고 각 과목별 교수님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강의 스타일이 맞아야 한다는 조언들을 참고하고 말이죠. 그렇게 해서 결정한 교수님들이 학개론은 강양구 교수님, 민법은 박문호 교수님, 중개사법은 황정선 교수님(23년 2차 공부 때는 한민우 교수님), 공법은 한종민 교수님, 공시법은 홍승한 교수님, 세법은 강성규 교수님으로 정했습니다. 보통 말하는 일타 강사님들을 선택한 셈이었죠.

  그렇게 마음을 굳히고 결제를 하고, 처음 강의를 들으면서 어? 이거 쉽지 않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기다 받은 교재들의 엄청난 두께와 양은 심적 부담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시간이 많으니까, 남들 다 단기에 동차로 합격을 하니까 라는 생각으로 이어 나갔죠. 그러나 이건 오산이었던 거죠. 

  새벽 5시, 6시에 일어나야 하는 부담감에 늦은 시간까지 공부를 못하는 부담감, 이런저런 핑계로 인해 하루 인강을 빼먹게 되는 상황. 그러다보니 하루에 들어야 하는 강의량을 소화하지 못하는 날이 점점 늘어가고, 강의 진도는 점점 밀리게 되는 상황이 반복됐습니다.

  그러나 많이 들으면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최대한 노력을 하였으나 7월, 8월이 지나가면서 모의고사 등 시험을 보면 동차는 커녕 1차 합격도 쉽지 않은 상황이 계속 되었습니다. 거기다가 일과 병행하다 보니 그만큼의 스트레스가 왔고 몸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9월 정도에 동차에서 1차 합격으로 목표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험 날짜 1주를 남기고는 하던 일을 중단하고 시험에 올인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기간에도 미련이 남았는지 2차 과목들을 살짝 기웃거리기도 했던 것 같네요.

  결국 22년 33회 시험은 1차만 합격하였네요. 그것도 민법과 학개론에서 1문제씩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지면서 각 과목 60점씩 받아 어렵게, 하지만 운좋게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23년에는 2차만 하면 되는 그나마 나은 환경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행운도 잠시 몸에 이상이 생기면서 수술까지 하게 되는 상황까지 벌어지게 되었고,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7월이 다가왔고 이러다 떨어지는 거 아닌가? 떨어지면 다시 1차부터 공부를 해야 하는데 등등의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7월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2차 공부에 들어갔습니다. 이때에는 전 과정을 빠르게 들으면 되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순조롭게 나가던 도중 8월 초에 다시 이석증이라는 병이 생기면서 아무 것도 못하고 그 치료에 한 달 이상을 보내면서 9월이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결국 급한 마음에 모든 과정을 뛰어넘어 100선과 동형에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아파서 풀어보지 못했던 모의고사들을 풀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았지만 회차가 지날수록 점수가 점점 상승하였습니다. 정말 9월 중순부터는 미친 듯이 공부를 했던 것 같습니다. 23년 34회 2차 시험도 어렵게 공부해서 시험을 봤지만 중개사법 75점, 공법 52.5점, 공시세법 87.5점이라는 지난 해에 비해서는 훨씬 넉넉하고 안정적인 점수로 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마음이 급해서 막판에 여러 교수님들의 100선과 동형들을 다 풀어본다고 풀어보기도 했고, 요약이 잘된 자료들을 찾아서 여기저기 헤매기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계속 강의를 들었던 교수님의 100선과 동형들을 여러 번 듣는 것이 훨씬 나은 선택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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