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전후 수험생을 위한, 해커스 인강으로 동차 합격한 후기

공인중개사 | 동차 합격 | 이*숙 | 직장인 | 6개월 ~ 1년 | 인강 |

<공부 계기, 학원 선택>

  2019.11.27, 오늘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카톡으로 1차 합격, 2차 합격의 통보를 받았습니다. 가채점 후 합격의 확신은 있었으나 합격통보를 받아야 확실할 것 같아 한 달을 기다린 끝에 이제 후기를 작성합니다.

  저는 2019. 6월이 환갑이었던 사람으로서, 내 나이 또래의 수험생에게 도움이 될까 하여 합격후기를 작성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이 나이에 자격증을 따서 써 먹을 수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면서도, 그래도 100세 시대에 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당위성으로 시작하였습니다.

   내년 6월 퇴직하는데, 퇴직 후 주어질 많은 시간도 부담이 되어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하자 하고 시작하였는데, 가장 힘들었던 점은 직장을 다니면서 공부하려니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과, 늦은 나이에 하려니 기억력의 한계에 부딪혀 때대로 절망이 되는 점이었습니다. 저는 이런 저의 핸디캡을 이미 인지하던 터라, 아예 일찍이 2018년 10월 기초강좌부터 인터넷강의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인강을 듣기 전에 학원을 어디로 정할지 고민이 되어 인터넷 서핑을 하던 중, 합격생들이 해커스의 채희대, 최기락 교수님 덕에 합격했다는 글을 읽고 해커스로 정했습니다. 인강으로 동차 합격을 하면 50만원 환급해 준다는 유인책도 저에게 작용했습니다.

   11월~12월 기초강좌를 들으며 전 과목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없으니,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공법이나 공시법을 들을 때는 새로운 지식을 접하는 것 같아 흥분되기까지 했습니다. 기초강좌는 양도 적으니 시간적 여유도 있어서 과목당 두세 교수님들의 강의를 들으며, 나에게 맞는 교수님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1월, 기본서로 들어갈 때는 한 교수님을 정하여 한 강의만 끝까지 들었습니다.

 <과목별 이야기>

  부동산학개론은 정동혁 교수님 강의를 들었는데, 부동산학개론이 무엇인가 했더니 경제학과 경영학을 섞어 놓은 것에 부동산을 버무려 놓은 듯 했습니다.

  직업이 은행원인지라 경제학은 좀 안다고 약간 가볍게 생각하고 민법이나 공법 보다는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시험결과는 정직하여 전 과목중 최하점(67.5점)을 맞았습니다. 시험문제가 정교수님의 적중100선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착각을 가질 만큼 비슷한 문제가 많았으나, 마지막까지도 시간에 쫓겨 완벽하게 학습하지 못한 결과 만족스러운 점수를 받지 못하여 못내 아쉽습니다.

  정교수님은 계산문제에 있어서 1분을 넘길 것 같으면 풀지 말고 찍고 넘어가라, 찍을 때는 4번이나 5번을 찍어라 했는데, 저는 계산문제에 임하니 계산 식이 머리에서 맴돌기만 하고 언뜻 생각이 나지 않아 애를 태우다가 할 수 없이 계산문제 포함 5문제 정도를 모두 4번을 찍었는데, 아뿔사 모두 5번이 정답이었답니다. (12.5점이 날아갔습니다.)

   아쉽게도 정교수님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공인중개사 강의는 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지난 강의는 인강으로 들을 수 있으니, 정교수님의 J공식을 암기해 두시면 크게 도움이 되실 겁니다.

   부동산학개론이 점수가 제일 낮은 또 하나의 이유를 생각해 보자면, 6과목중 가장 먼저 치르는 시험이었기 때문인 듯도 합니다. 대학입시 때 OCR 동그라미 색칠하는 것 해보고는 근 40년만인지라 그 동그라미를 잘 칠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 되었는데, 시험시작 전 어찌나 떨리든지 심장은 벌렁벌렁, 손은 덜덜거리니, 시험을 잘 치를지 걱정이 되어 시험지 받아 놓고 잠시 대기시간에 동그라미 칠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10문제 정도 풀 때까지 심장이 쿵쾅거렸던 것 같습니다.

  민법은 채희대 교수님 강의를 들었습니다. 원래는 안영찬 교수님 강의를 들으려 했는데 올해부터는 해커스에서 강의를 하지 않는다 하여 채교수님 강의도 듣고, 안교수님의 지난 강의도 들어야지 했는데, 시간이 허락지 않아 채교수님 강의로 죽 갔습니다. 채교수님은 문제를 하나 빼놓지 않고 성실하게 가르칩니다. 인물도 훤칠하여 눈을 시원하게 하는 면도 있습니다.ㅎㅎ. (해커스 공인중개사 표지모델)

   민법이나 공법이나 공부할 내용이 많아 이 두 과목에 시간투자를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민법은 시험을 치를 때는 어렵지 않게 느꼈는데, 시간 투자에 비해 정작 점수(77.5점)는 나오지 않는 것을 보니 시험공부란 대충 해서는 안되고 완벽하게 해야 점수가 나온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저는 기본서를 두번 정도 읽고 최종적인 것은 문제풀이책 앞에 나오는 요약을 여러 번 보았습니다. 민법은 시간만 허락한다면 기본서를 10회독은 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교수님 중에는 기본서를 50회독 또는 나이 수만큼 읽어야 한다는 분도 있으나 쉬운 일은 아닌 듯합니다.

  중개사법은 중개사 자격증을 따고 중개사 사업자등록, 실무 시 부닥치는 문제들을 다룬 것인데, 공부할 양이나 이해도는 민법, 공법 보다는 낮은데 점수비중은 높으니 모두들 이 과목을 득점 전략과목으로 삼습니다. 그런데 샅샅이 외워야 하니 그 고충도 큽니다.

  저는 정지웅 교수님 강의를 들었는데, 강의가 깔끔하고 쌈박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상황을 설정하여 강의를 하시니 기억이 잘 되었고 암기 비법대로 외우니 암기 부담도 덜었습니다.(해결거양이지최, 7공주 15일간 열받아-암기팁.ㅎㅎ)

  중개사법을 전략과목으로 80점 이상의 득점을 하고 어려운 공법은 과락만 면하도록 하는 전략으로 가면 된다고 공시법 교수님이 말씀하셨는데, 나이 들어 외우는 것이 힘들었던지라 열심히 외웠음에도 80점 맞았습니다.

  공법은 그야말로 난생 처음 접하는 학문입니다. 국토에 대하여 이렇게 법으로 촘촘이 규정되어 있다는 데에 놀랐고, 공부할 수록 눈이 확 열리는 듯 재미있었습니다. 그러나 용어들이 낯서니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공법은 어려워서 점수가 잘 안나온다는 말에 과락은 면하려고 최기락 교수님 강의를 여러 번 들었고 다른 어떤 과목보다 시간을 많이 할애하였는데, 역시 시간과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지 75점을 얻었습니다.

  최교수님은 중개사로 돈을 많이 벌려면 공법을 잘 해야 한다 했는데, 그 말이 맞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시험용이 아닌 실력쌓기로 공법을 다시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들마다 암기 팁을 많이 주시는데, 최교수님 전화번호 55-6657(건폐율 외우는 팁)은 죽을 때까지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공시법도 생소한 과목이었는데 내용을 보니 생활과 밀접한 지적과 등기에 관한 것이라 재미있었습니다. 구갑성 교수님은 타 학원에서 민법강의도 하시어, 민법도 곁들여 설명해 주시니 더 유익했습니다. “학철수 천제구 유도”를 처음에는 뭣도 모르고 외웠는데 시험을 위해 꼭 외워야 할 팁이었습니다. 강의를 들으며 학철수와 같은 암기팁을 바로 외우도록 유도하시니 공시법에 많은 시간 할애하지 않았으나 타 과목에 비해 고득점을 한 것 같습니다. 세법이 좀 어려워 틀린 것이 많았는데 그럼에도 공시법+세법은 80점을 맞았습니다.

  세법은 그야말로 우리 생활과 밀접한 내용이라 참 유익했습니다. 강의중 곁들여 주신 이준호 교수님의 가정사와 재테크 방법, 암기팁 등이 아직도 뇌리에 선명합니다. 세법 역시 외울 것이 많은데, 암기력이 딸리니 고득점을 하지는 못하였습니다.

<후기> 

  기초강좌를 들을 때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기본서를 받고 보니 책이 두꺼운 데 놀랐고, 6과목의 공부량이 엄청날 것이라 두려움이 다가왔습니다. 들으면 이해는 되는데 돌아서면 잊어 버리니 절망스러울 때가 많았습니다. 자신이 외워야 할 부분을 노트하거나, 모의시험 후 오답노트를 작성하라는 말을 들었으나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니 노트도 못하였고 모의시험은 한 번도 치르지 못했습니다.

  11월 기초강좌부터 들었으나 기본서 강의 들을 때, 집안 일로 인하여 3개월(2월~4월) 동안 책에 손도 대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이후 진도 따라잡느라 학원의 모의고사는 치를 엄두도 못 내었고, 별도의 집합강의도 듣지 못했습니다. 5~6월의 핵심이론강의도 건너 뛰었으나 7~8월 문제풀이, 9~10월 동형,적중모의고사 등 나머지 강의는 충실하게 들었습니다. 

  2019년도 시험은 10월 26일이었는데, 10월 9일 한글날부터 12일간 직장에 장기휴가를 내고, 그 동안 공부한 것을 정리하는 데 집중하였습니다.  그 동안 나름 공부를 했다고는 하나 기억력의 한계로 시험 직전 리마인드 하지 않으면 시험에 실패할 것이라는 각성으로, 19일간 하루 17시간 이상을 책상 앞에 앉아 마지막 정리를 하였습니다.

  교수님들이 강의중 알려 주시는 암기팁 외에, 별도의 노트를 마련하여 달달 외우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하였기에, 시험장에서 옆의 사람들이 노트한 것을 들고 외우는 것을 보니 약간 불안했으나, 시험을 치르면서 느낀 것은 시험이 외우기만 해서 되는 것은 아니고, 이 역시도 기본 이해가 바탕이 되는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저의 경우 암기가 약간 미비해도 이해가 되어 있으니 합격권에 드는 것이 가능했다는 나름의 분석입니다.

  교수님들은 어느 분이나 훌륭하고 열심히 가르쳐 주시는데, 자신에게 맞는 분을 선택하여 한 분 강의만 계속 들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인강에만 적용되겠지요).  한 교수님 강의를 1년을 듣다 보니, 교수님은 나를 모르지만 나는 그 교수님의 제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교수님들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또한 모든 교수님들의 말이 굉장히 느린 것이 공통적인 특징인데, 저는 인강으로 1.5배 또는 2배속으로 들으니 시간절약도 되고 이해 안되는 부분은 반복해서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거의 1년 동안, 출퇴근시간에 휴대폰으로 강의를 계속 듣다 보니, 시험 끝나고 강의듣기를 중단하니 심심하기까지 했습니다.

<당부 말씀>

  슬럼프를 겪을 시간도 없이 1년이 후딱 지나갔습니다. 공부량이 나를 짓누르고, 한 번 읽었는데, 분명히 책에 줄이 그어져 있는데 처음 보는 듯 낯설게 느껴지는 나의 기억력 때문에 절망감이 엄습할 때마다, 먼저 합격한 지인이 "그래도 콩나물은 자란다"고 말해 주어 마음을 다독일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슬럼프를 겪을 때, 이 말을 명심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책을 손에 쥐고 있는 만큼 실력은 쌓이고 있습니다.  

  끝으로 건강관리를 잘 하십시오. 저는 평소 6시간을 자는데, 시험 임박해서는 6시간 이상을 잤습니다. 책 보다가 멍해지는 듯 하면 바로 누워 쪽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머리가 맑지 않으면 진도가 나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오랜 시간 의자에 꼼짝 않고 앉아 있다 보니 고관절에 이상이 오는 듯 했습니다. 시험 치른 후 근 3주 동안 걸음이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저의 언니는 66세에 3수 끝에, 28회 중개사 시험에 합격하였는데, 나이가 많은 사람이 공부한다고 앉아만 있다 보니 하지정맥류가 생겼습니다.

  이 처럼 공부에 올인하다 보면 건강을 잃을 수도 있으니 공부하는 짬짬이 스트레칭이나 맨손체조 등을 하면서 건강관리에 유의하시기 바라며, 여러분의 건승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