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주의) 게임 중독 상태였던 워킹맘, 셤 25일 앞두고 정신차려서 2차 합격했어요!!

공인중개사 | 2차 합격 | 조*아 | 30대 | 주부 | 6개월 미만 | 인강 |

안녕하세요!! 저는 5살, 9살 두 아이를 둔 워킹맘 입니다..

2019년 4월 아이들이 4살, 8살일 무렵..

아직은 손이 많이 가는 나이인 아이들 때문에 직장생활과 동차를 준비하기엔 무리인듯 하여..

홈쇼핑 방송을 보고 2019년엔 1차를, 2020년엔 2차를 준비할 수 있는 평생수강 2년 환급반을 결제했어요..

명불허전 채희대 교수님과, 뒤로 갈수록 수험생들에게 그 어떤 교수님 보다도 더 따뜻한 눈빛을 쏘아주시고 격려해주셨던 신관식 교수님 덕분에 무난하게 2019년 1차 합격을 하고..올해 2차만 준비하면 됐었는데....

올 봄, 1개월 동안 기본 강의로 중개사법은  1회독, 공법은 국계법. 세법은 등록면허세까지만 공부한 시점(공시법은 아예 손도 안댄 상태였죠..ㄷㄷ)에서 개인적으로 무척 힘들 일이 좀 있었더랬죠..

그 일로 8월 말까지 공부는 그 상태 그대로 스탑..

부끄러운 말이지만..올해는 틀렸다는 생각도 들고...여전히 해결이 잘 안되고 있던 그 일때메 1차 합격도 날아갔다는 핑계를 대며 모바일 게임을 하기 시작했네요..

모바일 게임에 천원도 쓰기 아까워하던 제가, 눈에 뭐가 씌였는지..한 달 동안 그깟 게임에다 몇 백만원이라는 큰 돈을 쓰고...

9월 중순...그래도 그나마 현실감이 조금 돌아와...담당 실장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올 봄에 앞서 언급한 부분까지만 공부한 제가 지금부터 시작해서 가능성이 있겠냐고 여쭤봤었죠...

불가능하단 말이 돌아올 줄 알았는데...

그래도 해보는 데 까진 해봐야 안되겠냐며 실장님께서..수험전략을 말씀해주시더라구요..

시간이 얼마 안남은 관계로...워킹맘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대략..하루에 6시간 정도는 꼭 투자해서 핵심 강의라도 빠르게 1회독을 하고... 

중개사법과 공시법중 지적법은 조금만 해도 성적을 금방 뽑을 수 있으니 일단 그 두 부분을 잡고..공법은 국계법을 위주로..거기에 더해서 주택법이나 건축법 중 잘 맞는 걸 하나 잡되..공법은 지금 해서는 늦었으니 너무 많은 시간은 들이지 말자고 하셨어요..과락만 넘기는 수준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하셨었죠..

 그리고 세법은 양도소득세..공시법의 등기법 파트도 공법과 마찬가지로 시간 투자대비 효율이 떨어지니 등기법 회독에 더 시간 투자할 바엔 대충만 보고 세법을 좀 더 보라고 조언해주셨어요..

그때라도 정말 마음잡고 했었어야 했는데.. 틀렸어라는 생각에 저는 또 다시 게임에 빠져들었고,

10월 5일...추석이 지나고 문득 시험이 한달도 채 안남은 시점에서 정신이 번쩍 들더라구요.. 어린 아이들까지 있는 제가...

게임에 빠진 것도 모자라 그 큰돈을 공중에 버린거나 다름 없었으니까요....ㅠㅠㅠ그 돈으로 아이들한테 썼다면..얼마나 많은 것을 해 줄수 있었을지...참...다들 아는 건데..한창 빠져들땐 눈에 아무것도 안보이더라구요...개인적으로 복잡했던 것들이 게임을 하면 이런 저런 생각을 안할 수 있으니까 더 했던 거 같아요....이렇게 중독자가 되나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정말 시험 25일 남은 시점에서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부끄럽지만 공도사 카페에도 제가 게임에 빠져 몇 백만원을 날렸고...그것 때메 1차 합격도 놓칠 게 불 보듯 뻔하지만..공부라도 안하면 또 게임에 돈 펑펑 써댈거 같아서...공부 시작한다는 글도 적었죠...

조롱글이든..따끔한 충고든 매서운 말들 듣고 반성해야지 싶었었는데...공도사 회원분들의 따뜻한 응원에...ㅠㅠㅠㅠㅠ

더 큰 반성을 하며 공부를 다시 했네요..그때부터 정말 퇴근 후 아이들 저녁 먹이고 나서 최소한의 집안일만 하고,새벽 2~3시 까지 공부만 했어요...

중개사법은 그나마 봄에 1회독 한 게 있어서 1.8 배속으로 빠르게 핵심강의만 들을 수 있었는데..암기해야 할 부분은 일단 미뤄두고..시간이 많이 없는지라..출근 준비 중이나 점심식사를 하거나 설거지를 할때, 씻을 때 귀로만 듣길 반복 했습니다..황정선 교수님의 깔끔하고 명쾌한 강의에 부담없이 들을 수 있었어요..

그 후 실장님 조언대로 공시법의 지적법 파트를 들었죠..공시법은 아예 손도 안댔던 상태라 너무 걱정했는데 김의열 교수님의 유머러스한 강의를 빠르게 1회독 하고 기출 문제의 지적법 파트를 풀었는데..왠걸...12문제 중 9문제가 맞더라구요..완전 불가능하다 생각했었는데 슬며시 욕심이 생겼어요...

물론 그 와중에 좌절도 되서..담당 실장님께...이번엔 시험 안치고 그냥 수강 연장해주는 건 불가능 한거냐고 징징거리며 전화도 하고...암튼...하루하루 마음이 왔다 갔다 했지만 10월 12일 쯤?부터 공법을 파기 시작했어요..어렵더라구요..봄에 들었던 건 많이 남아있지 않았어여..무슨 말인지도 잘 모르겠고..좀 이해간다 싶었는데..막상 문제는 풀수 없는 그런 상황이 되더라구요.. 아직 세법도 안본 상태에서...마음은 초조하지만 공법 과락을 면치 못하면 나머지 과목도 의미가 없기에 초조함을 누르고 들었습니다..그 시간 없는 와중에.. 욕심을 또 있어서..장완석 교수님의 강의로 큰 흐름을 잡고, 최기락 교수님 강의로 디테일을 잡으며 가까스로 일주일 만에 1회독을 했습니다..1.4~1.6배속으로 장완석 교수님 거 작은 한 파트 들으면, 집안일 하면서 같은 파트의 최기락 교수님 강의를 들었어요..나름은 복습이랍시고 그리 했죠..

암튼 공법은 출제 예상문제집의 문제를 풀면..유체이탈된듯..반만 알고 반은 찍는듯이 문제를 풀었는데..이상하게 생각보다 점수는 나오는 신비한 경험을 했네요..

그렇게1주일 바짝 공법 강의 듣고..그 뒤로는 공시법의 등기법 파트를 1회독 하면서 지루해질만 하면 중개사법과 공법, 공시법의 지적법 문제를 풀면서(출제예상문제집) 감을 잊지 않으려고 했어요..

이 당시 중개사법은..5~60점대, 공법은 30점대 후반에서 60점 까지..그때그때 달라서 불안정한 상태였고..공시법의 지적법 파트는 문제 푼 것의 80%는 맞는 수준으로 올라왔습니다..마지막 1주일을 남기고...

세법 기초가 전혀 없던 저는 시간이 너무 없어서..과감히 세법은 한번호 줄 세우기를 작정하고, 차라리 중개사법과 등기법을 봤어요..중개사법에서 공법의 모자라는 점수를 채워야 하니 등한시 할 수 없었고...오래전이긴 해도 민법 들었던 게 있으니, 차라리 생판 생소한 세법보다 등기법이 승산이 있지 않을까 하는 계산에서요..김의열 교수님 수업을 바탕으로 앉아서 교재보고 수업하고 집안일 하는 시간에 같은 부분 구갑성 교수님 강의로 복습하는 식으로 진행했고...의외로 등기법에서 기출문제 풀이 기준..12문제 중 8~9문제가 맞더라구요..

그사이 중개사법은 동형모의고사를 보며 3회까지 진행했더니..암기를 전혀 안했던 1회차에 40점 후반대..2회차에 60점 후반대, 3회차에 암기가 조금 잡히니 점수가 70점대 후반에서 80점 초반대가 나왔습니다. 기출문제 기준으로는 90점까지도 받았구요..중개사법 점수가 아까워서라도 여기서 포기할 수 없단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황정선 교수님 진심으로 감사해요ㅠ

그러던 중 중개사법이 75점~80점 정도로 받쳐주고, 공법 40점 과락만 간신히 넘긴다 쳐도...세법 줄세우기로 세 문제만 맞춰서는 승산이 없겠더라구요..양도소득세를 대충 보려해도 마음만 초조하고..눈에는 안들어오고..초조해서 눈물이 다 났어요..차라리 그나마 쉬운 등록면허세 두 문제를 잡고..등록면허세를 풀어 제가 택한 답의 번호는 피해서 한 번호로 줄 세우면..세법에서 5문제는 건지겠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여전히 턱걸이 점수이지만..그렇게라도 해야 그나마 승산이 있어보였어요..시험전날 등록면허세만 엄청나게 봤네요..

드디어 시험당일이 되고...공시법에서 한문제라도 더 맞출 욕심에..5시에 일어나 집을 나서기 직전까지 등기법 중 특히 아리송해하던 파트를 2배속으로 들었어요..

시험이 시작되고 중개사법은 동형모의고사 보다 쉬운듯, 아리송한 문제들이 좀 보여서..평소보다 시간을 잡아 먹어서..공법을 풀려니 40분 밖에 안남았더라구요..너무 마음이 급해져서..그나마 자신 있는 국계법 문제가 눈에 전혀 안들어왔었습니다..

평소에도 공법은 유체이탈 상태로 문제를 풀긴 했는데..평소보다 더 유체이탈이 된 상태로 문제를 풀었네요..생판 처음 보는 것들이 좀 나와서 조금 당황도 했지만..워낙 공부가 부족했던 탓에 오히려 내가 안 본 부분인가보다 하면서 충격을 덜 받을 수 있었어요..

1교시가 끝나고 쉬는 시간 같은 고사장에 입실한 분들이 모두 공법을 욕하며 분을 삭히실 동안.. 전 오히려 마음이 편했어여.. 떨어졌겠구나..싶은 생각도 들고..그게 당연한거지 하는 마음도 들더라구요..

세법은 등록면허세 말고는 한번호로 찍을 작정이라..시간 압박도 없이 공시법 문제를 찬찬히 풀었습니다..지적법은 되려 조금 당황스러웠지만..그래도 평이한 수준이었던거 같고..의외로 등기법이 좀 쉽게 나온듯 했어요..아침에 들었던 강의에 나온 내용이 많아서 등기법은 지적법보다 더 거침없이 풀었더랬죠..등록면허세 두문제를 풀고..그 답을 피해 세법은 원래 계획대로 한번호로 줄 세웠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채점을 하니 중개사법에서 77.5점이 나와 살포시 희망이 생겼는데...공법 국계법에서 비가 너무 내리더라구요..집에서 기출 풀때도..모의고사 풀때도..국계법이 그만큼 틀린 적이 없었는데..왈칵 눈물이 나려 해서..도저히 채점을 못하겠더라구요..떨어진 거 같았어여..

공시세법 먼저 매겨야겠다 싶어서 바꿨는데...정말 기적처럼..지적법 8문제, 등기법 11문제, 세법 5문제를 맞췄어요...딱 60점..공법은...국계법이 비가 내리고..그나마 풀었다고 생각한 개발법도 비가 내리고..대반전으로 항상 어려워하던 정비법과 주택법에서 그나마 맞춰서...

첫 채점때..딱 17문제 정답...42.5점으로 과락 겨우 면했더라구요...딱점 합격...너무 손이 떨리고 믿어지지 않아 확인하고 또 확인하다 보니..공법 한 문제를 내기 직전에 마킹을 고친 것 같은데..그 문제가 하필 맞춘 문제 중 하나였던 거 같은 기억이 나더라구요..

두문제를 고쳤는데..둘 중 하나는 고칠 시간 마저 부족해서 그냥 두고..한 문제만 고쳤는데..그게 정답인 문제인지 오답인 문제인지..기억에 혼선이 와서..

정말 시험치고 합격자 발표날까지 전전긍긍하면서 살았더랬어요...한문제 차이로 떨어지느냐..딱점 합격이냐였던 상황에서..

제가 틀린 세법 계산 문제가 이의제기가 받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글을 보구선....첨으로 이의제기란 것도 해보고..살면서 그렇게 절박하게 기다린 게 정말 손에 꼽는 거 같았네요..

합격자 발표날..다행이 공법도 처음 가채점한 것 대로 나오고 이의제기 했던 세법 문제도 받아 들여져서 한문제 여유있게 합격했는 걸 확인하고서야 비로소 기뻐할 수 있었어요..

게임 같은 거에 빠져서 천지 분간 못했던 제가 조언같은 걸 드릴 깜냥은 결코 못되지만...

교수님들이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잖아요..끝까지 포기하지 말라는 말씀이요...그게 정말인 것 같아요...

한 두달 밖에 안남았다고 지레 포기하지 마시고, 끝까지 달리셔서 꼭 성취하셨음 해요!! 제가 지레 중간에 포기하고 소홀히 했다면..만약 시험장에 가지 않았다면 이렇게 합격수기를 쓰는 일도 없었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모두 포기만 하지 마셔요!!!!!!!2021년 꼭 모두 합격하시길...

해커스 교수님들 다들 너무 훌륭하시고, 한심한 제 글에 응원과 위로를 해주신 공도사 회원분들도 감사해요..전략을 짜 주셨던 실장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누구보다..게임에 빠져 방황하던 저를 참아내주고..다시 공부를 시작했을 때 응원해준 남편과 아이들에게 고맙네요..혼자 잘나서 이룬 게 아니라..여러 사람들의 도움 속에서 얻은 합격이라 더 감사하고 기쁜 것 같습니다..

만약에 한문제 차이로 떨어졌다면 게임에 빠졌던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해서 오랫동안 자괴감에 빠져 살았을 거 같아요..

저 같은 사람도 하는데....늦었다 생각하지 마시고, 다들 심기일전해서 마음 다 잡고 시작하셔요!! 화이팅!!! 쓰다보니..글이 너무 기네요..ㅎㅎ 넘 기뻐서..주절주절 했습니다..ㅠ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