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세에 1차 합격 그리고 자신감 회복까지~~

공인중개사 | 1차 합격 | 전*석 | 50대 | 퇴직자 | 6개월 미만 | 인강 |

올해 5월말 다니던 회사를 자의반 타의반으로 그만두고 아무것도 안하고 방황하던 시기에 이래서는 죽도 밥도 안되겠다 뭐라도 해야겠다라는 생각에 평소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공인중개사 시험에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어느 학원을 선택할까 고민하던 중 출퇴근시 라디오에서 들었던 로고송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한번에 합격 해커스”

6월 중순경 평생 환급반 과정을 신청하고 며칠 있다가 교재를 받았는데 헉 소리가 나오더군요.

1차 과목만 신청했는데 입문서외에 기본교재 4권(상하 각 2권), 출제예상문제집 2권, 핵심요약집 2권 총 7권이었습니다.

잘 할 수 있을까? 이 많은 교재와 강의를 한번이라도 제대로 듣고 볼 수 있을까? 눈 앞에 교재를 보니 고민이 많이 되더라구요.

시간도 기본기도 모자란 상황에서 입문과정은 건너뛰고 기본과정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과목당 4~5개씩 한달 반정도 소요된 것 같습니다. 강의 듣고 필기하고 교제에 밑줄 긋고 남들처럼 했습니다.

그리고 제 실력을 한번 테스트 해보고자 문제집을 풀었는데 역시나 제대로 풀 수 있는게 없더라구요. 강의만 듣고 필기만 했지 이해하려거나 암기하려는 노력이 없어서였습니다.

두달 반 정도 남은 기간 심화과정을 생략하고 핵심과정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기본과정처럼 강의 듣고 필기하고.... 그리고 교재를 읽어 봤는데 역시 이해가 안되더군요 특히 민법은 더욱 더 그랬습니다.

다시 핵심과정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교재에 밑줄도 노트 필기도 해 놓은 상태에서 강의만 집중적으로 들었습니다. 확실히 전 보다는 이해가 되었지만 그래도 제 거는 아니었습니다.

다시 세 번째로 핵심과정을 수강한 후 동형모의고사 1회분을 출력하여 테스트를 해본 결과

학개론 45점(계산 문제는 거의 못 풀었음), 민법 62.5점. 결과는 역시나 였습니다.

다양한 문제풀이를 통해 실력을 쌓았어야 했는데 이론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 상황이다 보니 여기서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2주 정도 남겨 놓고 학개론은 계산 문제 위주로 문제집, 동형모의고사, 적중예상특강(100선)을 푼 후 마지막으로 총정리특강을 1회 완강했습니다. 민법도 동형모의고사, 적중예상특강(100선) 문제와 총정리특강 2회 완강 후 특강교재를 핵심과정 노트 필기 한거와 같이 공부를 했습니다.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해당 파트의 기본/핵심과정 인강을 들으면서 시험 전날까지 집중했습니다.

시험 당일날 부담 때문에 새벽 2시반에 눈이 떠지더군요. 다시 잘까 하다가 마지막까지 최선을 한번 다해보자 라는 생각에 그동안 저를 괴롭혔던 부분들 학 개론은 부동산의 특성, 수요와 공급, 외부효과, 화폐의 시간가치, 지역/개별분석 파트를,

민법은 무효와 취소, 점유권, 계약법 총론, 명의신탁 파트를 최종적으로 정리한 후 시험장으로 향했습니다.

문제지를 펼쳐본 순간 아~ 하는 탄식이 절로 나왔습니다. 이론에만 치중하다 보니 다양한 문제에 대한 응용능력의 부족을 절실히 느낄 수 있는 문제들이 나오더군요.

그런데 희한한 것은 제 손이 시험지 답안에 마킹을 하는 거였습니다. 맞는지 안 맞는지 확실히 모르는 문제 특히 민법의 경우 그런 지문에 큰 망설임 없이 해당 답안에 마킹을 하게 되더라구요.

마지막 문제까지 마킹한 후 시간을 보니 11시 5분. 1시간 40분이라는 시간이 그리 짧게 느껴진 것 그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문제지를 다시 보면서 예상 점수를 추정해 보니 학개론은 65점 내외 민법은 60점을 장담할 수 없더군요.

시험장을 나오면서 많이 아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만 더 들을걸, 조금만 더 볼걸, 조금만 더 풀걸.

집에와서 잠시 쉬었다가 가채점을 해보았습니다. 첫 번째 가채점 결과 학개론 10점(에잉~), 민법 65점이 나오더군요. 분명히 학개론이 민법보다 잘 나올거라 예상했는데 10점이라니. 뭔가 단단히 잘못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1시간 정도 후에 다시 가채점을 해보았습니다.

가채점 결과 학개론 80점, 민법 75점. 와우 1차 과목 합격이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타 사이트에 들어가서 채점을 해도 같은 결과 였습니다. 

밑바닥까지 떨어졌던 자신감이 조금이나마 회복되는 순간이었습니다.

4개월 동안 공부를 하면서 느낀점은 모든 수험생 분들이 다 그러하시겠지만

첫째, 본인을 믿어야 하고

둘째, 자신이 선택한 교수님의 강의와 교재를 믿어야 하고

셋째, 꾸준히 반복하다 보면

합격이라는 결과는 당연히 따라오는 것 같습니다.

동차합격도 또 최단기간 합격도 아니면서 너무 장황하게 1차과목 합격수기를 썼네요. 죄송합니다.

마지막으로 직접 학원에 가서 강의를 듣지는 않았지만 생생하게 강의를 해주시고 힘든 수험생들의 마음을 다독여 주신

출제위원과 자주 통화하신다는(ㅎㅎ) 학개론의 명장 신관식 교수님!

민법이라는 저에게는 부담스러웠던 과목을 명쾌하게 알려주신 희대의 민법 채희대 교수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고생 많으셨다는 말씀 드립니다.

그리고 수험생들에게 아낌없는 지원과 배려를 해주신 해커스 직원분들께도 감사드리며

내년 2차 시험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