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년생 육아 맘, 초시동차 그 어려운 걸 해냅니다.

공인중개사 | 동차 합격 | 김*혜 | 30대 | 주부 | 6개월 ~ 1년 | 인강 |

안녕하세요. 저는 육아휴직 중 5세, 4세 두아이를 키우면서 도전한 초시생이자, 32회 동차합격생입니다^^

모든 엄마들이 그러실테지만 저 또한 집안일, 육아 병행하면서 공부하는게 어려웠고, 남편은 주말도 쉬는 날 없이 일하느라 주말도 독박육아였어요. 사실 정말로 공부할 시간이 없더라구요.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믿기지 않네요. 어떻게 공부를 했고, 합격을 할 수 있었을까 스스로 대견하기도 하고요.

제가 공부한 기간은 사실상 100일정도예요. 1년 동안 지지부진하게 진도 밀려가면서 거의 앞부분만 공부했었고, 머리에 남는 것도 없더라구요.

다들 아시죠? 진도는 어느새 밀려있고, 진도만 따라가다 보면 두달 과정이 끝나니 다음 과정으로 그냥 넘어가버리고... 개론 감정평가론 부분이나, 세법 양도소득세 부분은 8월에도 처음 보는 것 같은 느낌이더라구요.

저는 그래도 남편의 권유로 시험에 도전했었고, 남편이 공인중개사 공부의 어려움에 대해 이해해주며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운이 좋은 쪽이었어요.

시험 100일 전부터는 내년에 또 공부할 순 없다는 생각에 친정엄마의 도움을 받아 저는 집안일과 육아에서 아예 손을 떼고 정말 공부만 했었던 것 같아요. 제 합격의 공은 남편과 아이들, 친정엄마였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100일전부터 스터디 카페로 월화수목금토일 9시-10시경 출근해서 22시경 퇴근했던 것 같네요. 사실 내년에 또 하기 싫다는 마음으로 햇빛도 못보고 열심히 공부만 했던 것 같아요.

*공부방법

시험 100일 이전까지는 인강 진도만 따라가기도 바빠서 예습이나 복습은 당연히 못했고, 그러다보니 머리에 남는 것도 없었어요. 모의고사는 매달 보긴 했는데 점수는 30점~50점대였던 것 같아요. 8월 모의고사도 그랬으니까요.

시험까지 100일 정도가 남은 시점에는 친정엄마 덕분에 공부에만 매진하게 되니 공부계획을 다시 세우게 되었어요. 근데 어떻게 세워야 할까 너무 막막하더라구요. 그러다가 책장 맨 앞을 펴니 7주 공부법 이렇게 소개하는 페이지를 보고 “아, 이렇게 해봐야 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면 개론을 단원별로 1주일에 1회독 할 수 있도록 분량을 나누고, 요약집을 1회독 하면서 모르거나 이해가 안 되는 내용은 강의를 한 번 더 들었어요. 그 후에 해커스 기출문제집을 사서 해당 단원부분을 문제풀이 하고 오답정리 했답니다.

그 날 목표한 부분이 빨리 끝나는 날에는 전날 풀었던 문제의 오답 부분을 한번 더 읽으면서 복습했어요. 한과목이 끝나고 나면 과목별로 2회 해커스 모의고사를 뽑아서 시험이랑 동일하게 시간 재면서 풀어봤던 것 같아요.

이런 방식으로 개론을 시작으로 세법까지 일주일에 1회독을 하고 사실은 공부하다보니 마음이 급해져서 공시법, 세법은 두 과목을 한주에 1회독했던 것 같아요.

이렇게 7주를 하고나니 매일 다른 과목을 공부해서 일주일에 한번 보는 것보다 훨씬 머리에 남더라구요.

7주동안 1회독씩을 하고 풀어본 2회 해커스 모의고사 점수는 이러했습니다.

‘개론-75점, 민법-72.5점, 중개사법-65점, 공법-55점, 공시세법-62.5점’

효과가 있었던 공부방법이었던 것 같죠? 이렇게 공부하고 나니 8월 초가 되더라구요.

그런데 문제는 지금부터였어요. 과목이 대체적으로 모두 휘발성이 강하다는 것이였어요. 하..... 개론 공부하면 민법 까먹고, 민법 공부하면 공법 까먹고.

안되겠다 싶어서 하루에 두과목씩 공부하는 것으로 바꿨어요. 그리고 출제예상 문제집을 풀기 시작했어요. 역시 문제만 풀려고 하니 다 잊어버렸더라구요. 그래서 이론간단하게 복습하고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했었답니다.

기출문제집, 출제예상문제집을 거의 안 푼 부분 없이 다 풀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공부를 해오다보니 동형모의고사와 100선 기간이 오더라구요.

주변에 합격수기들을 보니 동형과 100선만 열심히 달달 외워가도 합격점수 충분히 받을 수 있다 길래 진짜 마지막 두 달은 이거에만 매달렸던 것 같아요.

제가 공부한 방법이 정답은 아니겠지만 아래 방법을 보시면서 공부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1. 모의고사를 적극 활용하기

저는 거의 매달 빼놓지 않고 인강생이지만 학원에 가서 실전 모의고사를 응시했어요. 해커스 인강생이었지만 타 학원에서도 돈을 내면 모의고사를 볼 수 있더라구요. 마지막 세달 정도는 다른 학원의 모의고사도 함께 응시했어요. 그렇게 하면서 실전 경험을 쌓고 시간 분배하는 방법도 공부했던 것 같아요. 또 학원마다 문제 난이도나 중점적으로 출제 예상을 하는 부분이 다르다고 하길래 그 부분도 함께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해커스 모의고사는 8월전까지는 불합격점수였고, 8월에 1차는 합격, 2차는 불합격 점수, 9월부터는 합격점수가 나오더라구요.

이렇게 모의고사를 활용해도 1차 개론, 민법은 시간이 부족해서 5문제~10문제는 못푸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민법 먼저 풀어보기, 개론 30분 내 풀 수 있는 문제 풀고, 민법 30분 내 풀 수 있는 문제 풀고 나서 나머지 문제 풀기 등등 다양한 방법으로 100분 내에 문제 풀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많이 고민했었고, 실제 시험에서도 저에게 맞는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서 합격에 한발자국 다가갔었던 것 같아요.

2. 동형, 100선 달달 외우기

저는 특히 시험 마지막 즈음엔 집중도 안되고, 이론 보고 있으면 이거 보고 있어도 되는 시간인가? 다른거 해야되는 거 아닌가? 많이 고민했었던 것 같아요.

그럴수록 내가 풀었던 동형, 100선 문제를 달달하고 새로 풀어보기도 하고 2,3회독 반복하고 오답을 계속 봤었어요. 그래도 이해 안되는 부분은 다시 요약집을 보기도 했구요. 기본서는 사실 제대로 회독한 적이 없고, 저는 요약집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이론서로 충분하더라구요.

3. 개론 계산문제는 할 수 있는 만큼만 정확하게 포기하지 않기

개론 계산문제는 사실 포기하기에 10문제나 되다 보니까 부담이 있어요. 저는 진짜 처음에 10문제 모두 포기하려고 했었어요. 그러다가 유튜브에 계산문제를 공식도 외우지 않고 풀 수 있는 방법들을 공부하고 쏙쏙 이해가 되더라구요. 그래서 4문제정도는 가져갔던 것 같아요.

‘거미집 이론, 허프나 레일리, 수익가액, 적산가액 등등 감정평가 부분 계산문제’를 챙겨갔었고, 한가지 습득할때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문제집에 비슷한 문제들을 모조리 풀어보았어요. 실제 시험에서 계산문제 10문제 중 5문제 맞췄습니다!

포기하지말고 계산문제 꼭 가져가세요.

누가 그러더라구요. 시험장에서 계산기 두들기는 사람이 합격하는 사람일거라고.. 대부분 시험장 가면 시간에 쫓겨 문제를 풀다보니 그런 말을 하셨던 것 같아요.

4. 공법은 계속 보기 매일 보기

공포의 공법은 점수가 정말 오르지 않더라구요. 점수 차이도 엄청 크구요. 종잡을 수 없는 녀석이었어요.

1회독을 했었어도 점수가 크게 오르지 않더라구요. 안되겠어서 8월 즈음에 체계도 특강을 들었어요. 다들 효과가 좋다길래요. 확실히 효과가 좋고 페이지도 얼마 안되서 저는 시험 전날까지도 체계도 책으로 공법공부 했어요. 물론 단권화 하다보니까 빠진 부분도 있었지만 그런부분만 요약집 참고 했습니다. (공법은 요약집도.. 200페이지...)

10월에는 정말 공법은 매일봤어요. 그리고 결국 공법은 계속 복습하는 사람이 승리하더라구요.

5. 10월엔 안 되는 부분은 쿨하게 포기하기

모든 부분을 다 이해하고 풀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우리는 60점만 넘으면 되는 시험을 보는 거잖아요. 그러다보니까 그렇게 모든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되더라구요. 정말 마지막 10월에는 안되는 부분은 문제 풀다가도 쿨하게 x표시 하고 넘어갔어요. 뭐 예를 들면 개론의 계산문제 중 시간의 화폐가치 부분은 정말 전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공식도 안외워지고요. 그래서 포기했고 실제시험에도 한 두문제 정도 나왔었던 것 같아요. 쿨하게 찍었습니다. 모두 틀렸지만요^^

6.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엉덩이 싸움

솔직히 공부하기 싫은 날도 있잖아요? 사람인데.. 저는 그래도 스터디카페로 출근해서 앉아는 있었던 것 같아요. 유튜브에도 공인중개사 시험에 관한 자료들이 많이 있더라구요. 공부는 하지 않더라도 그런거라도 많이 챙겨봤어요. 문제 푸는 데에는 많이 도움이 되더라구요.

공부를 하면서 일기도 많이 쓰고 제 자신에게 계속 되뇌였던 것 같아요. 지금은 외롭고 힘들지만, 10월 30일날 시험끝나고 웃자. 당당하게 좋은점수 받았다고 아이들에게도 남편에게도 친정엄마에게도 이야기 할 수 있게 하자.

“내일이 되었을 때 후회 없는 오늘이 될 수 있게 하자.”

그렇게 하루하루 공부를 하다보니까 합격수기를 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33회 도전하시는 분들도 난이도가 엄청 어려울 것이다. 이런 말에 겁먹지 마시고 본인이 하시던 페이스대로 하시면 충분히 합격하실 수 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