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 대학생, 해커스로 초시 동차 합격!

공인중개사 | 동차 합격 | 최*경 | 20대 | 학생 | 6개월 미만 | 인강 |

안녕하세요! 저는 23살 대학생이고, 32회 공인중개사 시험 동차 합격에 성공했습니다. 1차 시험은 학개론:85점/민법:77.5점을 받았고, 2차 시험은 중개사법:85점/공법: 67.5점/공시세법: 70점을 받았습니다. 시험을 보는 당일까지도 동차 합격할 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제대로 서지 않았는데, 이렇게 합격 수기를 쓸 수 있어서 너무 기쁜 마음입니다. 33회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제 글을 읽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저는 작년에 공인중개사 시험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고, 몇 년 안에 상대평가로 바뀔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급하게 올해 1월에 해커스 인강을 결제했습니다. 1차만 준비할까도 생각했지만, 합격후기에 동차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글이 많아서 동차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1월에는 입문 강의를 전과목 수강하고자 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분량에 1차 과목의 강의밖에 듣지 못 했습니다. 학개론은 그나마 이해가 가는 부분이라도 있었지만, 살면서 법을 공부하기는 처음인지라 민법은 정말 머리에 남는 내용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해하는 것조차 버거웠고, 어떻게 공부를 해야할지도 막막했습니다. 이 때부터 공인중개사 시험이 결코 만만치 않은 시험이라고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별 생각 없이 한 번 공부해볼까하고 도전한 것이 후회될 정도였습니다.

 입문 강의를 놓치고, 봄에는 꼭 기본서 강의를 완강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2월 중순부터 4월까지는 예상하지 못 했던 집안 사정이 생겨서 공부를 손에서 놓아버렸습니다. 이어서 5월부터 6월 말까지는 학교 수업 듣고, 과제하고 시험보느라 공인중개사 공부는 거의 하지 못 한 채 시간이 지나가버렸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건 7월부터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습니다...ㅠㅠ 7월에 기본 강의를 듣는 건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어서, 요약집 강의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학개론은 틀이 잡혀가는 듯 했고, 민법은 조금씩 이해가 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2차 과목들이었습니다. 공법의 양은 너무나 방대했고, 중개사법과 공시세법은 암기할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어찌저찌 요약집 강의는 완강을 했고, 8월부터는 예상문제집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문제풀이 강의를 듣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어서, 강의 대신 해설집으로 대체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온전히 수강한 강의는, 민망하지만 요약집 강의 뿐이라서ㅠㅠㅠㅠ 요약집 강의를 중심으로 제가 수강한 과목의 교수님들을 추천하고자 합니다.

 학개론-신관식 교수님: 암기보다는 이해가 중요한 과목인데, 교수님의 설명이 군더더기가 없고 판서도 깔끔하십니다. 수업 중에도 암기보다 이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십니다. 경제 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설명하십니다. 그리고, 대학생이신 분들은! 특히 상경계열 학생이신 분들은! 가능하다면 학교에서 '경제원론' 수업을 같이 듣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올해 1학기에 학교에서 경제원론 수업을 들었는데, 도움이 꽤 많이 되었습니다. 수요-공급 그래프 등장하는 부분을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경제원론을 듣고 학개론 강의도 같이 듣는다면 이해가 배가 될 수 있습니다.

 민법-채희대 교수님: 최고...ㅠㅠ 고등학교 때도 법과 정치 과목을 안 들었고, 살면서 법 공부라고는 해 본 적이 없는 저같은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셨습니다ㅠㅠㅠ 교수님 목소리도 차분하시고, 설명도 정말 쉽게 잘 해 주십니다. 특히 특별법 강의는 꼭 여러번 다시 들으시길 바랍니다!

 공법-한종민 교수님: 처음에는 이게 될까 싶었던, 앞글자 따서 외우는 암기 방식이 정말 통했습니다. 공법은 양이 너무 많고 비슷한 내용도 많아서 헷갈리는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닌데, 그럴 때 교수님께서 알려주신 암기 방식이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공법 체계를 이해하면서 공부할 수 있도록 설명하시는데, 저는 그 부분도 정말 좋았습니다.

 중개사법-황정선 교수님: 80점 보장! 교수님 덕분에 중개사법으로 자신감을 얻어, 다른 과목을 많이 틀려도 중개사법으로 커버될 거라는 마음가짐으로 시험을 쳤던 것 같습니다. 꼭 외워야 할 암기사항 유인물이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시험이 어려워도, 교수님이 하라는 대로만 하면 80점 보장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시법-홍승한 교수님: 정말 시험에 나올 부분만 콕콕 잘 찝어주시는 교수님입니다ㅠㅠ공시법은 공부 시간이 정말 적었는데, 요약집 강의에서 꼭 챙겨야 하는 부분에 대해 잘 설명해주셔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세법-강성규 교수님: 수업이자 힐링이었던 시간이었습니다ㅠㅠㅠ교수님이 워낙 재밌게 강의를 하셔서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양도세 부분 설명을 차근차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주셔서, 어려운 부분이었지만 고비를 잘 넘길 수 있었어요.

 그렇게 9월이 되고, 2학기가 시작되면서 다시 학교 수업을 병행하려니 또 시간이 부족해졌습니다ㅠㅠ이 때부터는 매일매일 하루 평균 7시간씩은 공인중개사 공부를 한 것 같아요...주말에 알바를 다녀와서도 공부를 쉬지 못 했습니다. 교수님들께서 기본서 회독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하셔서, 요약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그래도 머리에 남지 않는 부분은, 종이에 손으로 써 가면서 암기를 했습니다. 사실 9월에는 멘탈이 많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공부양은 남들보다 현저히 적은데, 아직 아는 것도 별로 없는 느낌이 계속 들고, 주변에서는 9월이면 더 이상 점수를 올리기는 힘들다는 말이 자꾸 들려와서ㅜㅜ무슨 정신으로 공부를 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습니다...그래서 일부러 모의고사나 기출 문제를 풀어보지도 않았습니다. 괜히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버리면, 정말 포기하고 싶어질 것 같아서였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잘 한 선택같습니다^^...

 10월이 중순이 다 되어가고, 요약서 회독을 몇 번 했는지도 못 셀 만큼 열심히 했습니다. 알바 중에도 쉬는 시간이거나 한가할 때는 요약서를 읽었습니다. 기출문제는 5개년만 풀었고, 처음으로 풀어 본 30회는 그 동안의 노력이 무색하게도 1차 불합격 점수였습니다^^ㅠㅠ 이 때는 정말 절망스러웠습니다. 역시 공부 시간이 모자랐구나, 이번 시험은 더 어려울텐데 어떡하지. 남은 시간은 고작 2주 정도였고, 학교 중간고사 시기와 겹쳐 너무 바쁘기도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매달렸던 것 같습니다. 어떤 날은 12시간 동안 공인중개사 공부만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8회와 27회는 또 불합격 점수였고, 31회와 29회도 불안정한 점수였습니다. 그럴수록 더 기본기 다지기에 전념한 것 같습니다. 안 외워지는 부분은 자기 전까지 외우고, 아침에 일어나면서 중얼중얼 외우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10월을 다 보내고 시험장으로 갔습니다.

 시험은 1차부터 멘탈이 흔들렸습니다. 저는 학개론이 자신있어서 학개론부터 풀었는데, 생각보다 계산문제가 많았고 나머지 문제들도 확신 없이 답을 골랐습니다. 민법은 기계적으로 풀기는 했지만, 생소한 말들이 많아서 당황스럽기도 했고 제가 예상한 부분에서 출제되지 않은 부분들도 많아서...마지막에는 시간도 촉박해서 겨우 시간에 맞춰 마킹을 끝냈습니다. 1차 시험이 끝나고 멍하니 앉아있는데, 2차 과목들을 공부할 마음도 들지 않을 정도로 망한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습니다^^...하지만 응시료가 아깝다는 생각에,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는 내용들을 눈으로라도 계속 훑어봤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2차는 정말 시험을 치는 내내 망했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제일 자신있었던 중개사법도 그저 생소할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공법...공법은 정말...찍은 문제가 반이었습니다. 차라리 아는 문제를 세는 것이 빠를 정도였습니다...공시세법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어떻게 풀었는지는 생각도 안 나고 그저 40분이 빨리 지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했습니다^_^

 시험이 끝나고,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해커스 홈페이지에서 가답안 채점을 마쳤습니다. 포기했다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 바라고 있던 '합격 예상'이라는 문구를 보고, 가족들과 함께 기뻐했습니다. 중간에 나오지 않고 끝까지 풀길 잘했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신나는 마음으로 11월 한 달을 편한 마음으로 쉬었습니다^^ 글을 마무리 하면서, 글을 읽으실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끝까지 매달리시길 바랍니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시기는 모두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설령 그 시기가 10월이라도,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저는 10월에 가장 열심히 공부했고, 10월에 공부했던 것들이 시험을 볼 때 제일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둘째, 멘탈관리는 시험이 끝나는 순간까지 필요합니다.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에도 멘탈관리는 중요하지만, 시험 당일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멘탈이 한 번 무너지면 문제도 잘 읽히지 않고, 시간 분배도 실패할 가능성이 큽니다. 모르는 문제는 일단 넘기고, 아는 문제를 확실하게 풀 수 있는 배짱(?)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특히 동차를 준비하시는 분들은, 1차 시험을 망쳤다는 생각이 들어도 꼭 2차 시험까지 마치고 나오시길 바랍니다. 본인이 생각한 것보다 시험을 잘 봤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셋째, 민법을 가장 열심히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당연히 6과목이 모두 중요하지만, 민법이 다른 과목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중개사법, 공시법, 공법 등 여러 부분에 민법의 내용이 등장합니다. 민법 베이스가 탄탄하다면, 무리 없이 득점할 수 있는 문제가 자주 출제됩니다. 특히 일찍 공부를 시작하시는 분들이라면, 본인에게 잘 맞는 교수님의 강의를 찾아서 민법을 더욱 열심히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넷째, 시간이 부족하다면 1순위는 요약집입니다.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요약집 강의는 꼭 1번 이상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요약집은 시험이 끝날 때까지 읽고 또 읽으시길 바랍니다. 요약집 강의에서 교수님들이 강조하신 부분, 올해 출제가 예상된다고 하는 부분은 꼭 챙기세요. 저는 다른 분들께서 흔히 많이 하시는 것 같은 100선, 동형 모의고사와 같은 것들은 시간이 부족해서 엄두도 내지 못 하고 시험을 쳤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요약집만 많이 읽고 제대로 머릿속에 넣을 수 있다면 합격 점수를 받는 것은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상으로, 저의 합격수기였습니다^^ 33회 공인중개사 시험에 도전하시는 모든 분들께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며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