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지만 그래도 도전해볼 만한 시험!

공인중개사 | 2차 합격 | 박*화 | 30대 | 퇴직자 | 1 ~ 2년 | 인강 |

길고 길었던 1년 반의 수험 생활이 드디어 끝났네요!

저는 부동산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공부를 시작했어요.

시기가 시기였던지라 오프라인에서 공부를 하기 보다는 인강으로 공부를 하려고 마음먹고 

몇 곳의 사이트를 둘러보며 샘플 강의도 들어보다 결국 해커스로 결정을 했어요.

입문 교재를 배송비만 내고 받아볼 수 있었는데 교재를 받아서 읽어보니 해볼만 한 공부다 생각했거든요.

그때가 이미 2020년 6월 중순이 넘은 때라 사실 동차를 공부하기엔 촉박한 시간이었는데 

처음 하는 공부라 겁도 없이 동차를 목표로 삼고 인강을 듣기 시작했어요 ㅋㅋ

시간이 없으니 기본서 강의는 패스하고 핵심요약 강의만 하루에 6~8강씩 들었습니다.

강의 들을 때까지만 해도 아직 동차 목표 욕심이 있었는데 문제를 풀고 암기할 것들을 정리해나가면서 

아 이러다간 죽도 밥도 안되겠다 싶어 1차만 집중하기로 마음을 정하고 공부를 해나갔어요.

다행히 1차를 무사히 합격하고 올해엔 2차만 공부하면 된다는 마음에 조금 홀가분했던 것 같아요.

학교 다닐 때에도 워낙 벼락치기 스타일이었어서 너무 길게 공부하면 지칠거란 생각에 

올해 4월 정도부터 기본서 강의와 핵심요약 강의를 듣고 이후부터는 내내 문제를 죽어라 풀었습니다.

작년에 공부해보니 강의를 통해 기본적인 개념과 선생님들이 짚어주시는 중요한 포인트를 익히고 난 다음에는

문제를 최대한 많이 반복해서 풀어보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걸 알았거든요.

정말 말 그대로 토할 만큼 문제를 많이 풀었어요. 

기출문제집, 출제예상문제집, 동형모의고사, 실전모의고사, 100제까지 그야말로 풀 수 있는 문제는 다 풀었던 것 같습니다.

공부해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문제를 풀다보면 분명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포인트와 패턴이 있거든요.

그걸 발견해내고 함정에 빠지지 않는 법을 스스로 찾는 게 점수를 높이는 방법인 것 같아요.

특히나 2차 과목은 워낙에 암기해야할 사항들이 많다보니 공부량이 벅차게 느껴지는데요.

선생님이 알려주시는 암기법들에 더해서 직접 암기 사항들을 따로 정리하고 암기코드를 만들었던 게 저는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이틀 반짝 열심히 외워도 일주일 지나면 처음보는 것처럼 머리가 하얘져서 좌절을 했었는데 

거기에 지지 말고 반복 또 반복하시면 어느 순간 "뭐야 별로 어려운 것도 아니네" 하는 자신을 발견하실 거예요.

공인중개사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게 지치지 않고 반복하는 힘이란 생각을 정말 많이 했어요.

저는 동일한 일을 반복하는 걸 정말 힘들어하는 사람이었는데 이 공부를 하며 제 자신을 극복하는 경험도 했던 것 같아요.

3~6월까지는 여유있게 공부하다가(약속 있거나 컨디션 안 좋은 날은 아예 공부를 쉬었음) 

7월부터는 주말 포함해서 주 7일 매일매일 꼬박 공부를 했어요. 

긴 시간 공부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 1시간을 하더라도 매일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 하루만 쉬어도 그 다음날도 또 공부를 하기 싫어지더라고요. 

일종의 관성처럼 습관을 만들기 위해 짧은 시간 공부 하더라도 매일 공부하는 습관을 만들었습니다. 

막판인 10월 한 달 동안에는 그 동안 풀었던 문제들을 복습하기 보다는

실전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하기 위해서 타이머를 켜두고 모의고사를 많이 풀었어요.

시간 배분하는 연습도 되고 실제 시험보는 것과 비슷하게 연습하는 과정에서 실전에서 가질 긴장도 미리 경험하는 게 

시험날 자신감을 갖게 하고 긴장을 덜 하게 만들더라고요.

이때 나오는 점수들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초연하기가 쉽지는 않지만요 ^^) 

지금 틀리면 실전 시험에서 안 틀릴 수 있다라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공부했어요.

이맘 때에 점수가 잘 안나오거나 여전히 모르는 게 있을 때 진짜 멘탈 잡기가 쉽지 않은데요.

선생님들이 강의에서 해주시는 이야기가 생각보다 정말 큰 위로가 됐었어요.

제 경우 공법이 늘 점수가 안 나와서 좌절해 있었는데 한종민 선생님이

"다 알고 가서 시험보는 사람 없다. 긴가민가하고 풀고 나와서 합격하면 '내가 어떻게 합격했지?'하는 시험이다. 

나도 실제 시험 봐보면 75점 나온다"고 우스개소리 해주셨던 게 힘이 됐습니다. 

또 함께 공부하던 친구가 있어 서로 어려움과 괴로움을 나누고 으�X으�X 위로하며 공부할 수 있어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힘낼 수 있었습니다.

부동산학개론 - 72.5점

다른 과목보다 그나마 좀 편했던 게 부동산학개론이었어요. 

기본적인 경제학 개념들은 강의만 들으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는데 

투자론/금융론/감정평가론 쪽이 외울 것도 많고 좀 어려웠던 것 같아요.

강의는 신관식 교수님 수업을 들었는데 쉽고 명쾌한 설명도 너무 좋고  

종종 폭소를 부르는 "�o미?" 등의 유행어 덕분에 2차 공부하면서도 교수님이 그리울 정도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어려워하는 계산문제도 기출문제/출제예상문제/100제 등으로 

여러 유형의 동일한 문제를 반복해서 풀며 문제를 공식으로 연결시키는 방법을 익히니 자신감이 붙었어요.

민법 - 77.5점

용어 자체가 낯선 게 많아 처음 가장 어렵게 느껴졌던 과목이 민법이었습니다.

분명 한글인데 무슨 말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던 과목 ㅠㅠ 

제겐 채희대 교수님의 목소리에 반했던 것이 민법 공부의 해법이었어요 ㅋㅋ 

워낙에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핵심을 짚어주시는 강의여서 불편한 마음 없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 다양한 판례와 구조도를 통해 이해를 쉽게 도와주셔서 공부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선생님이 강의에서 이끌어주시는대로 공부하다보니 민법이 재미있게 느껴졌고 

모의고사 볼 때엔 늘 부동산학개론보다 점수가 낮았는데 오히려 실전에서는 민법이 5점 더 높게 나오는 쾌거를 거뒀어요.

중개사법 - 82.5점

2차 과목 중에서는 처음에 가장 쉽다고 생각했던게 중개사법이었어요.

황정선 선생님이 워낙에 설명을 잘해주시고 수업 중간중간 예시 등을 통해 재미있게 풀어주셨거든요.

또 내용 자체가 다른 과목보다는 좀 쉬운 편이고 무작정 암기해야 하는 것보다는 이해하면 되는 것들이 많아서였는데요.

막상 문제를 풀어보면 점수가 생각보다 안 나와서 좌절을 안겨준 과목이기도 했어요 ㅜㅜ

선생님이 매주 내주셨던 문제나 동형모의고사, 100제를 통해서 자주 나오는 '함정'들을 파악하게 됐고 

어느 순간 눈에 딱딱 그 함정들이 보이니까 점수가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공법 - 72.5점

하... 진짜 저를 마지막까지 너무나도 괴롭게 만들었던 과목이에요.

아시다시피 정말 외울 게 너무나도 많고 많고 또 많고 많아서 공부하다 몇 번 토했나 몰라요.

일단 책 두께에서부터 사람을 주눅들게 만들고... 그 안에서 암기할 사항은 또 어찌나 많은지...

막판까지도 제일 점수가 안 올라서 사람 정말 화나게 한 과목 ㅋㅋㅋ 

저는 마지막 주에 100제 봤던 게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시간이 너무 없어서 이걸 보는 게 맞나 싶었거든요.

막 한 문제에 지문이 20개가 넘는데, 그만큼 정말 모든 지문을 다 뽑아둔 거라서 빠져나갈 구멍이 없게 만들어두셨어요.

공부할 때 50~62점 사이를 오가던 과목이어서 제발 과락만 면해라... 했던 과목이

실제 시험에서 72.5라는 기적의 점수가 나올 수 있었던 건 다 100제 덕분이란 생각이 듭니다. 

공시세법 - 77.5점

공시법

처음엔 그래도 공법에 비하면 양반이다 생각하며 맘 편하게 생각했는데 

문제를 풀수록 시간이 갈수록 나날이 어렵게 느껴졌던 과목이 공시법이었어요.

지적법은 그래도 괜찮은 편인데 등기법 쪽은 민법과 겹치는 부분이 꽤 많고 법률적인 부분들이 꽤 많아서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공시법도 민법처럼 문제를 많이 풀다보면 어느 순간 자주 나오는 지문의 패턴이 보입니다.

그 패턴 속에서 함정이 될 만한 포인트들을 짚어서 찾아내는 수준이 되면 점수가 오르더라고요.

세법

수업 때마다 시와 함께 꽃잎 흩날리는 화면으로 늘 아련함을 전해주시던 강성규 교수님.

사실 작년에 2차까지 동차하려고 생각하고 인강 들을 때 

무독립팔일오 이 암기코드를 보고 아니 이게 뭐지.... 싶었거든요? 

아니 그런데 올해 공부할 때 진짜 얼마나 감사했나 몰라요 ㅜㅜ 

다른 건 기억 안 나도 무독립팔일오 이건 진짜 확실히 기억났거든요 ㅋㅋ 

교수님의 스토리텔링 암기법 처음엔 아 저게 뭐야 라고 했던 거 반성합니다...

진짜 다른 어떤 과목의 암기코드보다 기억에 오래 남아서 진짜로 문제 풀 때 막 선생님의 음성이 들렸어요.

강의 듣고 처음 문제 풀 땐 세법이 진짜 외계어 같고 정말 봐도봐도 모르겠다 싶었는데 

문제 푸는 양이 늘수록 어느 순간 세법이 저에게 효자 과목이 되어 있었어요.

또 저는 따로 제가 종이에 표를 만들어 5가지 세금의 과세표준/세율 등을 한장에 정리해서 한눈에 비교하며 볼 수 있도록 했는데요.  

이런 식으로 자기만의 정리법으로 전체 개괄해 비교해서 볼 수 있는 자료를 만들어 공부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공부를 시작하실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주절주절 긴 이야기를 썼는데요.

마지막으로 두 가지 더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많은 선생님들이 말씀하시듯이 이것 저것 다양한 자료들을 보는 것보다는

기본서든 핵심서든 책 한 권을 정해서 아주 깊게 정독하고 그 내용들을 파악하시라는 거예요.

또 사실 그 한 권 안에서도 모르는 부분/ 덜 보고 지나가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이거 하나라도 제대로 다 알고 가겠다 생각하고 파고 드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문제를 풀다보면 반복해서 틀리거나 계속해서 헷갈리는 부분들이 나오는데요.

이걸 그냥 한 번 쓱 보고 지나가는 걸로 끝내지 마시고 포스트잇에 따로 정리해서 책이나 노트에 정리해서 붙여두신 다음에 

그 부분들을 따로 반복해서 복습하시면 좋아요.

그러다보면 그 부분을 확실하게 알게 되어 더이상 틀리지 않게 되는 때가 오거든요. 

그럼 그 때 그 포스트잇을 홀가분하게 떼어냅니다! 

그 포스트잇들이 얼마나 많이 붙여졌다 떼어졌나를 보면 자기가 어느 정도 공부가 되었는지 파악이 되는 효과도 있습니다.

약 1년 반 정도 공부해본 결과 분명 쉽지 않은 시험이고 공부이지만 그래도 도전해볼 만한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끝까지 해낸다는 굳은 의지와 반복에 지치지 않는 뚝심으로 밀고 나가시면 분명 어렵지 않게 합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