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공인중개사 2차 겨우 합격한 직장인입니다.

공인중개사 | 2차 합격 | 성*훈 | 30대 | 직장인 | 2년 이상 | 인강 |

0. 들어가며

저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졸업한지 약 8년, 그리고 약 1,000명 정도 되는 회사에 다니고 있는 5년차 직장인입니다.

그리고 부동산이란 지식이나 경험은 원룸을 구할 때나, 신혼 빌라를 구할 때 직방, 다방 어플에서 검색을 해 본 것이 모두 다입니다.

공인중개사 자격증과 관련된 과목인 부동산학, 민법, 공인중개사법, 세법, 부동산공시법, 부동산공법과 관련해선, 부동산학 중 일부가 경영학 전공에서 조금 연계되어 있을 뿐, 나머지는 경험해본 적 없는 생소한 과목들입니다.

1. 2019년 봄에 시작한 공인중개사 공부

직장인 5년차에 들어설 때쯤, 뉴스에선 부동산 수요는 급증하는 반면 부동산 공급은 부족하여 집값이 급상승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 옵니다. 집 값이 급등하니 아파트 분양 경쟁률도 급상승하고 있고, 부동산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자격증을 딸지, 아니면 유투브나 시중 서점에 나와있는 부동산 투자 관련 도서를 구매하여 공부할지 고민하던 중, 직장인 5년 차에 반복되는 업무에 성취감도 제대로 느끼지 못하여, 어차피 공부할 거라면 부동산 관련 자격증이라도 목표로 하고 공부를 해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인강 학원을 검색하니 다양한 학원들이 나왔고 가격이 가장 저렴하다고 생각되었던 M사에서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어차피 공부할 것이라면 전과목을 모두 사놓고 일단 공부하자는 생각으로 1차와 2차과목의 기본서, 기출문제, 단원종합문제 모든 책을 다 구매하였습니다. 그리고 책이 배송된 첫날 부동산학 강의를 3강(전체 24강)정도 들었고 더이상 공부는 진행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8월이 되었을 무렵, 책을 산 돈이 너무 아까워 다시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부동산학 강의를 다시 7강 정도 공부하고 단원종합문제를 진도에 맞게 1번 풀었습니다. 이대로 공부하면 1차는 붙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느긋함이 있었으나, 1주일 후 전보인사와 함께 회사에서 큰 프로젝트 TF에 발령이 나서 공인중개사 공부는 ALL STOP이 되었고... 와이프가 무조건 시험은 일단 쳐봐라고 이야기 해서 1차 시험에만 응시한 결과 부동산학 67.5점, 민법 35점 합계 102.5(평균 51.25점)으로 불합격하였습니다.

2. 2020년 해커스 300% 환급반과 시작한 공인중개사 공부

2020년 2월쯤 공인중개사 공부를 다시 시작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른 학원을 알아봐야 겠다고 생각하던 도중 해커스와 E사 중 해커스를 선택하기로 하였습니다. 해커스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과거 해커스 토익으로 공부하여 큰 성과를 얻은 경험이 있어, 이에 대한 신뢰감의 결과였습니다.

해커스 300%환급반을 신청하자 집으로 책들이 배송되었고, 배송받은 첫번째 주말 민법(채희대 교수님)수업을 10강을 듣고 공부하였습니다.

그런데 회사에서 매번 7:30분에 출근하여 집에 일찍 들어오면 오후 8시, 늦게 들어오면 11시가 기본이고... 주말도 1달에 절반은 모두 회사에 출근하다보니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책은 보지 않고 회사에 출근하는 길인 1시간 20분동안 스마트폰으로 강의를 들었습니다. 강의는 유투브에 해커스 공인중개사 강의가 올라와 있어 그 강의로 공부를 하였습니다. 도서 없이 인강만으로 진도가 너무 더디가 나갔을 뿐만 아니라 집중하기에도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결국에 9월까지 부동산학 개론 80%(송우석 교수님), 민법 100%(채희대 교수님), 부동산공법(장완석 교수님) 20%, 부동산공시법(김의열 교수님) 40%, 부동산세법 40%(강성규 교수님), 공인중개사법 20%(정지웅 교수님)정도 강의만 수강하게 되었고 시험은 1개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3. 2020년 공인중개사 시험의 1차에 집중하여 합격하다.

시험을 1달 앞두게 되자 1차 시험에 올인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나 코로나로 인하여 회사에 여유가 조금 생겼고 다행히 9시 출근 18시 퇴근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점심시간도 12시부터 13시까지 저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퇴근 후 시간과, 주말,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출제예상문제집을 풀면서 모르는 것은 7일 완성을 보면서 이론을 공부하였고, 풀었던 문제집의 사진을 모두 찍어 출퇴근 3시간동안 눈으로 문제 지문을 외우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시험치기 마지막 1주일 동안은 도저히 개념이 이해되지 않은 부분은 버리고, 이해되는데 잘 안외워지던 부분만 3~4차례 출제예상문제집만 외웠습니다.

그리고 2020년 1차 시험에서 운좋게 부동산학개론 82.5점과 민법 65점을 취득하여 겨우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4. 2021년 공인중개사 2차 시험에 집중하여 합격하다.

1차 시험을 합격하고 나서 약 5개월동안 놀다가, 4월이 되어서야 또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1차 시험 이후 책을 한차례도 열지 못한 상태였고 일부 들었던 강의마저도 1회독으로는 기억에서 사라진지 오래였습니다. 게다가 직장에서도 코로나가 적응이 되었는지 쉴 기회를 안주었고 다시 7시반 출근하여 집에 들어오면 9시~10시가 되기 부지기수였고, 퇴근 후에는 시험공부를 할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공부는 해야 했기에 주말시간을 겨우 이용하여 4월, 5월 동안 공인중개사법(정지웅 교수님), 부동산공시법(홍승한 교수님) 강의만 기본서로 1바퀴 돌렸습니다.

그러다가 직장에 일이 너무 많아져 주말도 출근하였고, 지방출장도 너무 많다보니 책을 펼칠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8월 중순쯤이 되었습니다. 이러다가 2차는 응시해봤자 떨어질 것이 불보듯이 뻔하였기에 계획을 세우기로 하였습니다.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기로 말입니다.

<계획>

부동산 공법 - 국계법(어준선 교수님 강의), 주택법(출제예상문제집), 농지법(출제예상문제집)만 공부하고 나머지는 버리기

공인중개사법 - 모든 단원에 대해서 출제예상문제집만 풀이

부동산 세법 - 취득세(출제예상문제집), 재산세(출제예상문제집), 양도소득세(출제예상문제집)만 공부하기 + 세율은 모두 버리기

부동산공시법 - 모든 단원에 대해서 출제예상문제집만 풀이

역시 1차에 이용하였던 해커스의 출제예상문제집과 7일 완성, 그리고 개정된 내역에 대한 추록 3개를 가지고 8월 말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8월말 5일(평일) + 4일(주말)의 9일의 연휴가 생겼고 해당 연휴동안 부동산공법(주택법, 농지법)과 공인중개사법을 출제예상문제집으로 1회독을 완성하였습니다.

그리고 7일 완성 책과 출제예상문제집을 모두 스마트폰으로 사진 촬영을 하였고, 출퇴근 3시간, 점심시간(1시간), 퇴근 후 10시 ~ 새벽 1시까지 스마트폰으로 무작정 외우기 시작하였습니다. 주말에도 회사에 출근하는 일이 부지기수라 공부한 날도 있었고, 하지 못한 날도 있었습니다.

이후 9월 말이 되자 추석 연휴가 있었고, 원래는 본가와 처가로 갔어야 하나 코로나를 핑계로 일단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추석연휴동안 약 5일간의 공부시간이 생겼고, 5일동안 부동산공시법과 부동산세법을 출제예상문제집으로 1회독을 완성한 후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촬영한 후 다시 반복하여 공부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2차 시험에서 운 좋게 아는 문제들이 많이 나왔고 힘들게 합격하였습니다.

공인중개사법 - 77.5점, 부동산 공법 - 57.5점, 부동산공시+부동산세법 - 75점, 합계 210점(평균 70점)으로 높은 점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여유있는 점수로 합격하였습니다.

5. 마치며

공인중개사를 공부하면서 느꼈던 점은 공부량이 상당하였고, 무시할 수 없는 시험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처음 공인중개사 자격증에 응시할 때는 "이정도 쯤이야, 누구나 다 하는거 아니야?"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은 사실이나, 공부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힘들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아래는 제가 3년 동안 공부하여 겨우 합격한 시험에서 느낀 3가지입니다.

가. 해커스 강의 + 교재로도 충분하고도 넘친다.

  - 제가 공부했던 것은 M사와 해커스 학원이 다입니다. 새롭게 도전하시거나 안타깝게 재도전 하시는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다른 학원 강의는 잘 모르겠으나 해커스 강의와 교재로도 합격하는데 충분하고 넘친다는 것입니다. 저도 다시 선택하라면 해커스로 갈 듯합니다.

나. 강의 1회독은 반드시 들어라.

- 공인중개사 과목은 전문적인 법적 지식을 대상으로 하기에, 생소한 용어도 많고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독학하기에는 기억에도 오래 남지 않으므로 반드시 저처럼 벼락치기를 하시더라도, 강의 1회독은 반드시 수강하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1회독을 하고나면 나중에 문제집을 풀 때도 기본서를 보면 강의내용이 기억납니다.  

다. 마지막 정리는 기본서를 버리고, 문제집만 가지고 가라

- 기출문제든 출제예상문제집이든 1~2회독을 하셨다면 기본서는 몰랐던 내용만 발췌독을 하시고 문제집을 통째로 머리에 넣는다는 생각을 하시고 공부를 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공인중개사 공부를 해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60%는 항상 나오는 분야에서 유사한 테마로 출제되고, 나머지 40%는 새로운 분야 또는 기존 분야를 꼬아서 낸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 기본서로 공부한다면 그 60%분야가 어떤 내용인지 잘 모르게 되고, 잘 나오는 분야와 잘 나오지 않는 분야를 동등한 비중으로 공부하기 때문에 효율성이 극히 떨어집니다. 그런데 문제집으로 공부하게 되면 항상 나오는 분야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원치않아도 60%를 중심으로 공부하게 됩니다. 문제집 1권을 외울정도가 되면 다른 문제집으로 넘어갈 필요가 없으시고, 합격만 기다리시면 됩니다.

시험장에서 외운 문제집 1권에서 외운 부분에서 60%이상 안나온다면 그것은 시험이 잘못 출제된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반드시 문제집만 가져갈 것을 권해드립니다.

이상 개인 합격수기를 마치며, 합격에 도움주신 해커스 교수님들께 감사드리고, 새롭게 공인중개사 자격증에 도전하시는 분들도 좋은 성과 거두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