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도 공인중개사 시험을 봤습니다. 제가 시험을 치며 느꼈던 것들을 간략히 남겨보려 합니다. 해커스 공인중개사 599,000원 환급형 과정을 신청하여 공부를 시작했어요. 1, 2차 기출문제집을 제외하고는 별도로 구매한 교재는 없습니다. 문제집도 따로 풀지 않았구요.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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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부동산학개론 77.5점 (31/40)

민법 75점 (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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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76.2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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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중개사법 82.5점 (33/40)

공법 60점 (24/40)

공시법&세법 70점 (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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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70.8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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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기본 인강을 완강했습니다. 2개월 단위로 인강이 올라오는데 저는 3~4월 강의만 1회독을 하고 정식 공부를 시작했어요. ​6월 2일부터 하루에 인강을 2~4개씩 들었고 8월 11일이 돼서야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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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서의 분량이 너무 많았습니다. 약 4,800페이지 정도 되는 것 같은데 3개월만에 이걸 다 읽고 또 정리하고 기출까지 푸는 것이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과감히 패스~ 이 결정을 내리는 데는 주위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자분들의 조언이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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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스에서 배송해주는 (599,000원에 포함된 교재) 각과목 요약집을 정독했습니다. 정독으로 3회독을 하고나니 과목별로 대략적인 기준이 잡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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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학개론, 중개사법, 공시법, 세법은 2회독 만으로도 웬만한 틀이 잡힌 것 같습니다. 민법, 공법은 3회독을 하니 머릿속에 제대로 남는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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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독은 꽤나 읽기가 힘들었습니다. 용어도 생소했고 문장도 생소했거든요. 어떤 논리나 매커니즘도 잡혀있지 않았습니다. 20p 읽고 쉬고 20p 읽고 딴짓하고의 반복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꾸역 꾸역 하루에 60p~70p 씩 정독했네요. 요약집이 총 1,300p 정도 되니까 1회독에 약 3주가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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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하루에 80~100p씩 정독하여 2주만에 완독했습니다. 이후에는 하루에 150~160p씩 8일간 정독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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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7~8주 정도 소요됐습니다. 남은 시간은 기출문제 풀이에 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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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집 3회 정독 후 기출문제 풀이를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문제가 깔끔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과목별로 나눠진 중단원 속 소단원을 기준으로 잡고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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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출문제집의 소단원 하나의 문제를 다 풀고 그 부분에 해당하는 요약집 부분에 출제된 부분을 체크했습니다. 나중에 요약집의 기출부분만 보며 마무리하기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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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을 통해서 중요한 부분이 어딘지가 파악됐습니다. '기출문제 풀이 -> 틀린부분 체크 -> 요약집에서 해당부분 찾아 체크 및 암기' 이 과정을 전 과목에 걸쳐 반복했습니다. 7개년 기출문제도 3회 정독 및 체크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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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교수님들도 그렇고 지인들도 기출문제를 제외한 문제는 풀지말라더라구요. 실제 유형하고 다른 경우가 많고 반복기출되는 부분이 많아서 평균 60점을 넘기기에는 기출문제로도 충분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제가 공부하며 느낀 것도 정확히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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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출문제를 풀며 틀리는 것에 멘탈 흔들릴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흔들리겠지만요. 우리는 그 부분을 암기하고 시험에서 맞춰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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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시간 재고 문제푸는 연습을 하지 않아 시간이 무척이나 부족했습니다. 과목당 3~4개씩은 찍은 것 같네요. 알고보니 애초에 각 과목 40문제를 다 푸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시험이었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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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복잡해보이는 계산문제, 실제 답을 전혀 모르겠는 고난이도 문제는 과감히 패스해도 합격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비중이 10% 미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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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간이 모자랄 때는 문항만 읽고 답을 하기도 했습니다. 과목당 3~4개 정도요. 문항만 읽어도 이 문항이 맞는지 아닌지 바로 캐치할 수 있는 문제가 꽤 되더라고요. 다 알고 풀면 좋지만 돌발 상황에서의 대처법 차원에서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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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두 달은 그냥 무작정 열심히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시험이 한 달 남으니 초조함과 간절함이 더해져 꽤나 힘든 싸움이었고요. 시험치는 주 월요일부터는 집중이 정말 되지 않았습니다. 요약집을 7회독 정도 하다보니 아는 부분이 많아져 집중력이 오히려 저하되는 현상이 일어나더라고요. 그래도 꾸역 꾸역 기출문제 틀린 부분, 체크한 부분 복습하고 요약집으로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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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볼때도 대기업 입사면접에서도 떨거나 긴장하지 않았던 제가 긴장했던 첫 시험입니다. 아마도 돈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ㅎㅎ 정말 간절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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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문제 길이가 길어서 개론부터 맨붕이 왔습니다. 과감히 계산문제 다 찍고 넘어갔거든요. 다행히 찍고 넘어간 것 제외하고는 거의 맞추어 77.5점 가채점 결과를 받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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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중간 중간 아주 긴 쉬는시간이 있습니다. 사실 그냥 할게 없으니 요약집을 봤지 그 시간 동안 제대로 공부가 된 것 같지는 않아요. 2차 1과목 시험 이후 학교 운동장에 나가서 30분 정도 걸으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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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찹쌀떡 2개와 물로 대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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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치고 나오니 하늘이 노랗더라구요. 하루 종일 모든 에너지를 쏟기도 했고 새벽 4시 반에 깨서 잠이 오지 않아 수면도 부족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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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총 4.5개월, 빡공 3개월의 일정이 이렇게 마무리 됐습니다. 결국 12월 1일 동차합격 연락을 받았고 이렇게 꿈에 그리던 후기를 남기네요. 읽는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