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마지막 1달, 그리고 합격

공인중개사 | 동차 합격 | 안*진 | 30대 | 퇴직자 | 6개월 ~ 1년 | 인강 |

부동산학개론 - 80점

민법 - 62.5점

중개사법 - 77.5

공법 - 62.5

공시법 및 세법 - 67.5

저는 1월까지 해외에서 일을 하다가 코로나 등 이런저런 사정으로 귀국하게 되었고 재취업준비를 하면서 공인중개사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몇 년 전에도 한 번 도전한 적이 있었는데 직장생활과 병행하다보니 힘들다는 핑계로 포기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재취업이 생각만큼 잘 되질 않았고 이러다간 결국 이도저도 안 될 것 같아 취업은 잠시 미뤄두고 공인중개사 시험에 집중하기로 했어요.

3월에 인강을 결제하고 듣기 시작했는데 1-2월 강의를 듣느라고 하루에 7-8시간씩 강의만 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밀린 진도를 다 듣고나서도 8월까지는 하루 4시간 실시간 인강만 들었어요. 상경계열을 졸업한 저에게는 법과목들은 너무나 생소했고 듣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아팠거든요 ^^

그나마 이해가 가는 과목이 학개론 뿐이었고 나머지 과목은 반쯤 졸면서 들었죠. 그러다 9월 들어서 동형 모의고사를 풀어보기 시작하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기 시작했죠. 이러다간 꼼짝없이 떨어질 것 같았고 그때부터 허겁지겁 요약집을 정독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나마 교수님들께서 중요하다고 여러 번 강조하셨던 내용이나 암기코드로 알려주신 내용들은 들어본 기억이 나긴 했는데 중요한 건 안 그런 부분도 많았다는 거죠. 그럴 때마다 어차피 2년 결제해놨으니 내년으로 미룰까..라는 생각과 1년 안에 끝내고 싶다는 생각 사이에서 갈등을 하며 공부를 했어요 ㅎㅎ 결국 1년 더 고생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이겼는지 9월부터는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을 조금씩 늘렸죠.

그리고 마지막 1달, 거의 10시간씩 공부했던 것 같아요. 때려치고 싶을 때마다 교수님들이 100선과 총정리특강 마지막까지 듣는 사람들이 합격한다! 는 말을 곱씹으며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도움되었던 건 아이패드에 100선과 동형 모의고사를 넣어두고 반복적으로 풀어봤던 게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종이가 아닌 태블릿PC에 넣어두니 침대에 누워서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렇게 새벽까지 보다 잠들기를 반복했던 1달이었습니다. 저에게 있어 정말 길게 느껴졌던 1달이었어요.

사실 시험 보러 가면서도, 시험을 보고 나서도 불안한 마음이 없지 않았지만 가채점을 해본 결과 합격이었고 최종합격확인까지 받고 나니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포기하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구요. 전 사실 모의고사도 1번밖에 보지 않았어요. 한 번 보고 나니 괜히 결과에 휘둘릴 것 같았거든요. 물론 제가 했던 공부방법이 좋다고는 할 수 없죠, 점수도 그리 높은 편은 아니구요, 하지만 정말 저처럼 강의 듣는 것만으로 힘드신 분들도 끝까지 포기만 안 하신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 카페에서 도움을 얻었던 것처럼 누군가는 제 후기를 보고 조금이나마 도움을 얻을수도 있기를 바래요. 정말 모두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2021년도 다들 잘 마무리하시길 바래요!

그럼 마지막으로 제가 들었던 교수님들 후기를 좀 적어볼게요.

[ 부동산학개론 - 신관식교수님 ]

신관식교수님은 정말 쪽집게처럼 콕콕 집어서 강의를 해주셔서 좋았어요. 어떤 식의 문제가 나올지 예측을 너무 잘해주셔서 공부하기 좋았던 것 같아요. 제가 유일하게 부교재 없이 들었던 강의였어요. 요약집만 팠어요. 그리고 특강에서 교수님이 올려주신 파일로 복습하고, 제일 놀랐던 건 계산문제 적중도였어요. 시험날 계산문제가 너무 술술 풀려서 제가 저한테 놀랄 정도로요..ㅎㅎ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끔 이런 거 좋아한다면서요~ 하면서 암기코드 알려주실 때 너무 재밌어요 ㅎㅎ

[ 민법 - 채희대교수님 ]

채희대교수님은 그저 빛이죠ㅎㅎ 민법초심자인 저는 정말 끝까지 민법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어요. 미루다미루다 결국 2달 남겨놓고 기본서를 정독했구요, 미리미리 읽었으면 더 좋았을 걸이라는 생각을 했죠 ㅠ.ㅠ 그래도 항상 못 넘어가고 열심히 설명해주신 덕분에 처음 민법을 접했을 때보다 책이 술술 읽히더라구요. 쉽게쉽게 풀어서 설명해주셔서 그리고 목소리가 너무 좋으셔서! 더 잘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신관식교수님이 말씀하신 희대의 민법 너무 공감 ㅎㅎ 비록 점수는 생각보다 안 나왔지만 마지막에는 문제가 풀리니 교수님 말씀처럼 민법이 재밌더라구요. 실제로 뵌 적은 없지만 진짜진짜 감사드립니다.

[ 중개사법 - 황정선교수님 ]

황정선교수님은 뭐 그냥 믿고 따라가시면 됩니다. 중개사법은 법과목 중에 가장 편하게 공부했던 과목이에요. 물론 파면 팔수록 어렵다고 느꼈지만 교수님의 반복적인 설명과 핵심을 콕콕 집어주시는 강의 덕에 점수도 잘 나온 거 같아요. 물론 이번 중개사법... 정말 까다로운 문제 많았지만요 ^^.... 사실 전 시험 보고 아 망했다 라고 생각했었을 정도로 ㅎㅎ 그래도 동형과 100선을 반복하다 보니 그래서 이렇게 말씀하셨구나! 하고 깨달은 부분이 많았어요.

[ 공법 - 한종민교수님 ]

전 사실 공법 60점 넘게 나온 건 한종민교수님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50점만 나와도 감지덕지라고 생각했거든요. 다들 마찬가지겠지만 전 정말 공법 암기하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제일 마지막으로 미뤘던 과목도 공법이었어요. 시험 때도 사실 제대로 알고 푼 것보다 들어본 내용이다 하고 찍은 문제도 많았어요. 그래도 합격할 수 있었던 건 한종민교수님의 수많은 암기코드와 체계도특강, 그리고 100선!!! 100선 진짜 도움 많이 되더라구요. 공법 100선은 다른 과목과 다른 방식이라 보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교수님이 3번만 읽고 가라고 하신 대로 정말 3번만 읽었습니다. 그랬더니 60점을 넘길 수 있었어요. 정말 감사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ㅎㅎ

[ 공시법 - 홍승한교수님 ]

4월 강의까지는 다른 교수님 강의를 들었었는데 실시간 강의를 듣고 싶어서 홍승한교수님 강의로 갈아타게 되었어요. 근데 홍승한교수님 강의가 저한테 더 잘 맞더라고요. 중요부분 복습하고 또 그 담주에도 또 해주시고 이런 게 체계를 잡는 데 많이 도움되었구요. 동형이나 100선을 푸는 데도 아 이부분! 하고 기억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공시법 어렵다 어렵다 하는데 전 사실 재밌었어요. 그에 비해 점수가 낮게 나와서 아쉽더라구요 ㅠㅠ 그래도 항상 조곤조곤 설명해주셔서 이해하기 정말 좋았습니다.

[세법 - 강성규교수님 ]

강성규교수님은 암기코드의 신..이라고 감히 말씀드려도 될까요 ㅎㅎ 저도 시험장에서 교수님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세법 같은 경우는 세금마다 비슷한 듯 다른 부분이 많아서 그 부분을 잘 구별해야 하는 게 포인트인데 알려주신 암기코드를 잘 활용하니 길이 조금씩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수업 때마다 시 한 편 읽어주시고 재밌는 얘기도 많이 해주시고 위로도 많이 해주시고 공부를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아요. 물론 수업도 핵심 콕콕 잘 짚어주셔서 재밌게 세법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