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1차, 올해 2차 합격한 40대 워킹맘입니다.

공인중개사 | 2차 합격 | 엄*희 | 40대 | 직장인 | 1 ~ 2년 | 인강 |

저는 2020년 31회 1차 합격, 2021년 32회 2차 합격으로 이번에 공인중개사 최종합격을 하게 된 40대 워킹맘입니다.

2020년 8월, 부동산 공부를 해볼까 마음먹었던 찰나, 우연히 공인중개사 시험 원서접수를 하고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하는 공부, 이왕이면 자격증도 있으면 좋겠지? 시험접수를 하고나면 어쩔 수 없이 열심히 공부하게 되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무작정 원서접수부터 하고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기 시작했죠.

시험일자도 많이 남지 않은 상황이라 우선 사람들이 많이 수강한다는 유명 학원을 먼저 알아봤고, 추후 합격하면 수강료도 환급받을 수 있는 좋은 과정이 있다는 것을 확인 후 큰 고민 없이 선택한 것이 해커스였습니다.

다른 학원이나 교재로 공부해 본 경험은 없어 교수진이나 교재에 대한 비교나 평가는 할 수 없지만, 부동산의 ‘부’자도 몰랐던 제가 공인중개사 합격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쉽고 재미있게 강의해주신 여러 교수님들 덕분이기에 거기에 대한 만족도는 100이상입니다.

저는 6살,11살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기에 사실 공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아마 저처럼 자기 생활을 고수하는 가운데 여력으로 공부하시는 분들도 많으실꺼라 생각됩니다. 완벽한 실력보다는 어느 정도 운도 따라줘 합격한 시험이라 생각도 하지만, 부족하나마 저와 비슷한 처지의 분들에게 저의 경험이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몇 자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31회 1차 민법, 부동산학개론>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원서접수 후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에 시험까지는 약 2개월여의 시간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동차합격을 해보겠다고 6과목 기본이론부터 듣기 시작했습니다. 1개월차는 이론공부, 2개월차는 문제풀이 중심으로 해보자 계획했죠. 하지만 공부를 위해 따로 시간을 내는 것이 어려운 처지였기에 우선은 출퇴근길에 강의를 들었습니다. 정말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더군요. 그냥 용어라도 익숙해지자 싶어 이해를 하든 못하든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듣는 것에 목적을 두고 열심히 들었습니다. 항상 시간이 부족한 저였기에 물론 강의속도는 1.8배~2배. 나중에는 강사님들 목소리를 정상속도로 들으면 이질감이 느껴져 들을 수가 없더라구요. ㅋㅋ

하지만 공부는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결국 6개 과목 기본이론 강의를 다 듣고 난 시점은 10월 초였습니다. 저는 과감히 2차는 포기하기로 마음먹고 1차라도 붙어보자고 새로운 각오를 다졌습니다.

민법

우선은 ‘채희대’ 강사님의 동영상 강의를 들었습니다. 기본수업을 들으면서 완전 생소한 법정 용어들에 망연자실했지만, 어차피 시험은 나오는 것 중심으로 나오는 거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알려고 하지 말자, 강사님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 것, 계속 반복해서 말씀하시는 것 위주로 공부해보자 마음먹고 바로 문제풀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모두들 민법에 비중을 두고 공부한 후 부동산학개론에서 보충하라고 조언하시기에 민법:부동산학개론=8:2 비중으로 공부했습니다. 우선 기본이론+문제풀이과정만 인터넷 강의를 들었고 기본이론서는 강사님이 말씀해주신 부분만 확인하는 식으로 봤습니다.(1회독도 다 못함) 문제풀이집은 학습이 제대로 안돼 혼자 문제풀이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문제가 어떤 식으로 나오는지 파악하는 것에 비중을 두고 강의를 반복해서 듣는 마음으로 진행했습니다. 시험을 한주 앞두고는 오로지 문제풀이에만 집중했습니다. 반복되는 지문과 내용 위주로 공부했고, 정석으로 이해가 안되는 것은 내 방식대로의 암기법, 이해방식을 찾아 외웠습니다. 다행히 그것이 도움이 되어 간신히 합격선을 넘겼습니다.

2. 부동산학개론

부동산학개론은 ‘신재관’ 강사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부동산학 개론은 공부를 거의 하지 못하고 시험을 봤더랬죠. 기본이론 강의만 간신히 들었고, 문제풀이 강의도 제대로 듣지 못해 시험 직전에 혼자서 정답지 보며 풀이했습니다. 그리고 시험당일 해커스 요점정리 카드를 시험장까지 가며 본 것이 전부입니다. 그래서 점수는 정말로 과락만 겨우 면한 47.5점~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아찔한 점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 운이 좋아 민법과 합쳐 간신히 합격점수인 60점 근처 점수를 받아 합격했습니다.

<32회 2차 부동산공법, 부동산중개사법, 공시법, 세법>

저는 1차 시험을 너무 아슬아슬하게 통과했기에 제대로 공부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2차에 합격하지 못하면 1차까지 다시 공부해야하는 부담감이 있어 2차 합격이 절실했습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1년의 시간이 주어졌고 공부해야하는 양도 동차합격을 목표로 하시는 분들보다는 적었기에 그래도 다행이다 생각하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상반기에는 크게 부담가지지 않고 주로 이론강의를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1년동안 공부하면서 에너지를 균등하게 사용할 자신이 없었기에 우선은 생소한 것에 익숙해지는 것을 목적으로 두었고, 본격 학습은 집중도를 높여 하반기에 할 계획을 세웠습니다.(미리 공부해도 자꾸 까먹으니 벼락치기의 힘을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1~6월: 입문과정+기본이론과정 수강(출퇴근길에 운전하면서 거의 귀로만 들음) - 우선 전체적인 흐름 파악과 용어, 개념에 익숙해지는 것을 목적으로 함.

-7~10월: 요약강의+문제풀이강의 수강 (공부비중 – 공법:중개사법:공시법:세법=4:3:1.5:1.5)

공법과 중개사법

저는 공법은 ‘한종민’ 강사님, 중개사법은 ‘황정선’ 강사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공법은 내용도 어렵고 까다로운 부분이 많아서 처음에 그 흐름을 파악하는데에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항상 체계정리로 시작해 세부항목으로 진행하는 한종민 강사님의 강의 방식이 저와 잘 맞아 그나마 공부하는 데 어려움을 덜 느끼지 않았나 싶습니다. 중개사법 같은 경우는 ‘황정선’ 강사님께서 만들어주신 암기노트가 정말 유용했는데, 중개사법은 내용의 이해가 어려운 부분은 많지 않고 단순암기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단순명료하게 설명해주시는 강사님의 강의방식도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 공시법과 세법

공시법과 세법은 각각 ‘홍승한’ 강사님과 ‘강성규’ 강사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사실 이 두과목은 공법이나 중개사법에 비해 공부시간을 많이 할애하지는 못했습니다. 게다가 세법의 경우 자꾸 바뀌는 규정 때문에 헷갈리는 게 많았는데요, 오히려 10월 막바지에 진행하는 강의와 요점정리를 활용하는 것이 공부에 효과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공시법의 경우는 어찌보면 개개별 단순암기식 공부인 것 같지만 체계적 이해가 없으면 헷갈리기 쉬운 부분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홍승한 강사님의 강의 또한 체계를 잡고 설명해주시는 스타일이라 역시 제 학습방식과 맞아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쓰다보니 내용이 너무 두서가 없네요. 간단히 정리하자면, 저는 이론중점학습보다는 문제풀이중심으로 시험유형을 파악하고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 짧은 시간에 공부하기에는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2차 시험때는 기본서를 한번도 보지 않았습니다. 요약집과 문제풀이집만 활용했습니다. 어차피 지금은 전문가가 되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시험이 목적이니 시험에 맞게 공부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별거 아닌 합격수기이지만 공부가 막막한 분들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이 시험을 준비하시는 모든 분께 좋은 결과가 있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