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값까지 환불해준다는 광고보고 바로 해커스로 결제 했습니다.

정말 단순히 책 값조차 아껴보고 싶은 알뜰한 주부의 마음이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1월부터 차분히 커리큘럼을 따라 공부하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말씀 드리면 저는 커리큘럼 브레이커가 되었습니다.

애들 제쳐두고 공부하기엔 절실함이 부족했고 

애들 키우고 살림하며 따라가기엔 커리큘럼이 너무 타이트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저는 저에게 맞는 수험계획을 따로 고민했고 

육아와 공부 밸런스도 잡고, 결과적으로 합격을 기대하게 되었으니 후회는 없습니다.

1. 1-2월 기본 이론

하루 한 과목 입문 수업은 듣되 2배속으로 빠르게 들었습니다.

(정지웅교수님 수업중에 이거 2배속으로 듣는 사람도 있어요. 그러지마요. 충분히 빠르죠? 하실때마다.. 몹시 찔림)

이어폰 사용했기에 가능했고 딕션 좋은 분들의 수업을 들어서인지 개인적으론 어렵지 않았습니다.

워낙 생소한 내용들이어서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잘 몰라도 일단 들었습니다.

하루 1시간 반 정도 소요되었고 한 강의 당 20분 내외라 가볍게 끊어 듣기도 좋았습니다.

2. 3-4월 심화 이론 

하루 한과목 입문 과정과 동일하게 2배속으로 들었습니다.

중요한 부분들이 기본과정에 이어 다시 한번 언급되다 보니 어디가 중요하구나 정도로 정리가 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기본과정에 들었던 내용을 다시 한번 다루다 보니 어렴풋이 이해가 되기 시작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수업 후 20분 내외 눈으로 다시 한번 훑어보았습니다.

저의 정식 해커스 커리큘럼은 사실 여기까지 입니다.

이후로는 주로 활용할 수 있는 교재, 교안, 모의고사 등을 최대한 활용했어요. 

2배속으로 나마들을수도 없는 상황이 왔기 때문인데요.

5월, 갑작스레 신랑의 안식월이 결정되어서 

예전부터 계획했지만 코로나로 갈 수 없을거라 생각했던 유럽여행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살면서 몇 번 있을지 모르는 기회라 과감히 내년을 기약하며 유럽여행 준비에 몰두합니다.

그리고 7월말 출국, 9월 초 귀국했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문제풀이과정 교재는 중고거래를 통해 떠나보냈고

시간은 흘러 벌써 "동형모의고사" 과정이 진행중이었습니다.

집을 오래 비운터라 해야할 일도 많았고

유치원과 학교에도 오래 결석했던 터라 준비해야할 것들도 아이의 늦어진 진도와 과제들도 챙겨야했어요.

게다가 코로나로 미뤄졌던 이런저런 행사들이 많아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동차 합격을 기대해 볼 수있는 상황이 된 건 모두 해커스의 응시료 환불 이벤트 때문이었습니다.

응시를 해야 강의 연장이 된다고 하고 응시료도 환불이 된다니 접수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내년을 위해 경험도 해보고 나쁠 것이 없다고 생각해 뭐라도 해보려고 마음 먹었죠.

동형 모의고사를 1-2주차 출력하여 이십여일 동안 풀었습니다.

문제를 풀어본 것은 처음이라 아는 내용도 지문으로 읽는 것은 낯설었습니다.

학업 공백도 길었던 터라 시간 구애 없이 지문 하나하나 읽으며

이론으로 보았던 것들이 지문에 어떻게 담기는지 이해하는데 집중했습니다.

동형 모의고사 과정은 답안이 제공되나 해설은 별도로 없어 강의를 보지 않으면 효과가 크지 않습니다.

강의를 보기엔 시간적 여유가 없던 터라 동형은 9월까지 각 과목별 2회차까지로 마무리 했습니다.

10월 첫째주 해커스 모의고사 3회 분량을 출력했습니다.

문제를 풀고나서 맞은 문제든 틀린 문제든 모두 해설을 보며 노트 정리를 했습니다.

다시 입문서를 뒤적이지 않고 가급적 지문 안에 있는 내용들로만 정리해 불필요한 시간을 최대한 줄였습니다.

워낙 해설이 잘 되어 있어 정말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첫 회는 과목당 이틀정도, 2회차는 과목별 하루 정도 소요되더니, 3회차에는 이틀에 걸쳐 1-2차 과목을 풀었습니다.

동형과 모의고사 총 5회 학습 후 시험까지 일주일 남짓 남았을 때 100선 자료들을 출력했습니다.

학개론은 50문항 총 2회 분량으로 되어 있었는데 1회 약 3시간 분량의 동영상 수업을 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운 강의였습니다.

33회 출제된 계산문제는 모두 맞았고 응시 과목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공시법은 유일하게 답안에 해설이 함께 제공되어 틀린 지문들 확인하며 정리하기에 좋았습니다.

중개사법도 2주차 분량 중 1주차만 강의를 들었는데 강의도 강의지만

교안이 마지막 시험장에서 보기에도 너무나도 훌륭했습니다.

하단에 이론들이 간결하게 정리되어있어 2주차 분량 문제는 따로 풀지 않았지만

파편처럼 흩어져 있던 이론들이 시험 당일 잠깐 사이에 이가 물리듯 정리가 되었습니다.

해당 수업 제대로 2번만 들어도 누구나 고득점이 가능할 거 같단 생각이 들었거든요.

공법은.. 교안이 좋다곤 했지만 공부하기 너무 지치는 스타일이라 버렸고 

민법은 타 시험에서 출제된 문제들 다뤄져 있었는데 기본에 집중하자는 생각에 버리고

세법은... 그냥 버렸습니다... 

개정자료 올라 온 것만 출력해서 시험 당일 가볍게 읽어봤어요.

시간을 정해 놓고 문제를 풀어본 적이 없어서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할만했습니다.

모의고사 위주로 문제를 풀었더니 눈에 익어서 그랬을까요.

학개론과 민법은 거의 딱 맞았고,공법과 중개사법은 시간이 30분 남아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시간이 남아 답 고친거 다 틀려서.. 속상)

공시법과 세법은 시간이 부족한 느낌이었는데 아무래도 공부가 많이 안되어 있어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 집에 돌아와 가채점 해보니 합격입니다.

2차가 조금도 여유가 없어 불안한 마음이지만 투자한 시간에 비해 훌륭한 점수라 더 없이 만족하는 중입니다.

기왕이면 변수없이 합격증을 받고 싶구요.

커리큘럼 물론 따를 수 있으면 좋겠지만

상황이 모두 다르니 만큼 아이 키우시는 분들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아이와 시간도 보내시고 (10월에 운동회만 2번 다녀왔어요 ㅠㅠ)

할애할 수 있는 시간내에서 본인한테 맞는 공부법을 찾으시면 두마리 토끼 모두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강의도 물론 좋겠지만 교재나 교안, 모의고사 등 활용할 수 있는 소스가 워낙 많으니까요.

고득점자도 아니고 합격이 확정된 것도 아니지만

걱정하고 고민하시느라 망설이시는 분들에게 이런 방법도 있구나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에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

모쪼록 준비하시는 분들 모두 합격을 기원합니다.

더불어 저도 한달 뒤 무사히 합격하길 기도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