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 짧은 공부 시간에도 동차 합격 어렵지 않습니다!

공인중개사 | 동차 합격 | 백*현 | 20대 | 직장인 | 6개월 ~ 1년 | 인강 |

올해 33회 공인중개사 시험에 동차 합격한 30대 직장인입니다. 드디어 합격의 결과가 나왔네요. 법 관련 비전공자인 저는 부동산 중개에 대한 기본 개념조차 모르던 작년 12월부터 시작하여 기초이론, 기본이론, 핵심이론, 그리고 출제예상문제와 동형 100선까지 해커스 커리큘럼 그대로 따라간 보람을 이제서야 느끼네요. 해커스 교수님들이 항상 하는 말씀처럼 자신들을 따라오면 무조건 합격한다는 합격 암시 멘트에 세뇌되어 아주 빠른 시간에 그것도 1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에 합격이라는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우선 간략하게 공부방법에 대해서 설명드리자면,

저는 직장인이라서 제대로 된 공부를 거의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로지 인강으로 승부본다는 마인드로 시작했습니다. 해커스 환급반을 신청하여 금전으로 동기부여를 받고, 퇴근 후 운동 또는 개인 일과를 즐긴 후 저녁 9시 내지 10시부터 2배속으로 하루에 인강 한 개씩 들었습니다. 대략 하루에 2시간 정도 인강에 할애한 듯 합니다. 12월은 기초 이론, 1월은 기본이론, 3월부터는 심화이론, 5월부터는 핵심이론, 7월부터는 출제예상문제 풀기, 10월은 동형 100선으로 마무리하는 어찌보면 책에 낙서하거나 밑줄 긋는 정도에서 마치고, 별다른 요약노트를 만들거나 오답노트를 만들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스마트폰 앱 접속이 더 많았던 공부였습니다. 그래도 신기한게 책 읽은거 보단 인강이 머리에 많이 남더라구요. 어디서든지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커서 그런 듯 합니다.

순 공부시간은 11개월 남짓이지만, 중간 중간 업무로 이리저리 치이고, 한달에 열흘 정도는 아예 공부를 못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직장인이라는 핸디캡은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올해 9월부턴 혹시나 내가 떨어지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매번 공부라는게 슬럼프를 겪지 않을 수 없으니까요. 이러한 슬럼프를 극복하게 된 것도 매번 해커스 교수님들의 암시 멘트 '우리가 합격 못하면 대한민국에서 합격할 사람 아무도 없다'라는 주옥같은 명언(?!)을 가슴에 새기고 열심히 공부하였습니다.

드디어 10월 29일, 시험 당일 아침 일찍 시험 고사장으로 출근하여 시험을 치뤘고, 결과적으로 1차는 평균 75점(민법 77.5점, 학개론 72.5점), 2차는 평균 70.83점(중개사법 82.5점, 공법 57.5점, 공시세법 72.5점)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시험 칠 때 과목별로 평균 10분에서 많게는 30분 정도 남았었고, 기본 문제를 제외하곤 거의 3~4번 정도 검토하고 마무리 했습니다. 마킹 시간도 넉넉했고.... 사실 1차 시험 땐 다 풀고도 약 한 시간 정도 남아서... 왜 이렇게 시간이 길지? 라고 느꼈습니다. 그만큼 반복 학습과 뇌에 박히듯 강의하신 교수님들의 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들 궁금해하시는 해커스 교수님 평과 더불어 교수님 선택 기준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드리자면,

1. 발음이 확실하고 정확할 것

: 인강 수강생은 시간이 금이기 때문에 무조건 발음 좋은 교수님을 선택해야한다고 판단했습니다. 발음이 부정확하거나 어눌하면 여러번 돌려봐야하는 수고로움이 발생하거든요.

2. 암기법이 확실할 것

: 법과목의 특징상 암기가 없을 수가 없습니다. 100% 이해라는 건 기본 용어나 내용을 암기한 상태에서 적용할 때 필요한 기술일 뿐입니다. 결국 법은 암기입니다. 그래서 암기법이 확실한 교수님을 선택하는게 시간 절약에 중요했습니다.

3. 현장 강의를 하는 교수님일 것!

: 현장 강의를 직접 하시는 교수님을 선택하면 그만큼 현장에 있는 수강생과 동화될 수 있고, 그 분들의 수준에 맞게 적절한 설명을 추가해주시기 때문에 혼자 강의하시는 교수님보다는 훨씬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기준은 전적으로 저에게만 적용되는 내용입니다. 저는 운동 + 추가적인 자기계발 + 직장 등을 병행하는 멀티플레이어다 보니... 시간이 부족해서 최대한 효율을 뽑아내는 쪽을 선택하였고, 저 기준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이 기준에 적용되는 교수님 목록과 강의평은 아래와 같습니다.

[해커스 민법 채희대 교수님]

저는 민법 레전드라는 타이틀을 보고 선택했는데, 레전드.. 맞더라구요. 일단 강의가 길어지더라도 수강생이 이해할 때까지 교육하는 집념에 감탄했고, 오히려 그러한 교수법이 인강을 듣는 수강생에게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저는 법 전공자도 아니고 부동산 관련 비전공자이기 때문에 단어조차 생소하던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단어 하나부터 꼼꼼하게 설명해주시고, 발음도 너무 좋고, 현장 강의를 수강하는 수강생들도 호응도가 높았습니다.(비록 교수님 본인은 현장 호응에 만족 못하셨지만....) 이번에 다른 곳으로 가신다기에 마음은 아프지만, 민법 레전드 수식어가 아깝지 않는 교수님입니다.

[해커스 부동산학개론 신관식 교수님]

등장부터 범상치 않았던 교수님이었습니다. 학개론 별거 아니다 라는 마인드로 강의하시던 분이어서 새로웠고, 무엇보다 만점자 배출도 여러번 하신 실력있는 교수님이었기에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결론은 시험장에서 학개론 정말 별거 아니다, 70점 이상 받는 건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느끼해주신 분입니다. 강의 커리큘럼도 이론적인 부분부터 시험에 나올만한 것만 딱 집어서 설명해주시는데, 진짜 그대로 나왔습니다. 정말 신기했습니다.(강의실이 아니라 점집 차리셔야....)

[해커스 중개사법 한민우 교수님]

제가 들은 교수님 중 유일하게 혼자서 강의하신 분입니다. 근데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분입니다. 암기코드가 확실하고, 3장짜리 암기코드 하나만 있으면 시험문제 90% 이상 풀커버됩니다. 정말 가치있는 분입니다. 다만 그 암기코드를 내꺼로 만드는데 6개월 정도 소요됩니다. 그 문턱만 잘 넘으면 암기코드가 정말 내꺼가 됩니다. 보통 시험치면 암기한거 다 잊어버린다고 하는데, 저는 아직도 기억합니다.(랩 하듯이 암기했던 기억이 나네요.)

[해커스 공법 한종민 교수님]

이 분은 그냥 개그맨입니다. 공법 마스터 개그맨이요. 강의 들을 때마다 웃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유머를 날리십니다. 덕분에 저도 유머실력이 많이 늘었습니다. 물론 공법 내용도 꼼꼼하고 디테일한 부분까지 꼭 집어주십니다. 공법 기본 체계부터 암기코드까지 확실해서 솔직히 한종민 교수님 아니었으면 공법 포기했을지도 모릅니다. 공법이 즐거운 과목이구나 라는 걸 느끼게 해준 교수님입니다. 정말 추천합니다. 꼭 들으세요.

[해커스 세법 강성규 교수님]

이 분도 암기코드가 대단하신 분입니다. 감동세법을 강조하시는 분인데, 솔직히 이번 시험 세법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교수님의 암기코드로 차분하게 풀어서 고득점할 수 있었습니다. 전체 16문제 중에 11문제 맞췄으니 뭐 말 다했지요. 일단 온 몸으로 강의하시는 분입니다. 몸으로 암기하는 세법? 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손발짓 뿐만 아니라 온 몸을 사용하여 세법의 핵심 내용을 암기시키십니다. 아직도 제 몸은 기억하고 있습니다.(최근에 아파트 구입할 때 예상 취득세를 온몸으로 계산했던 기억이....)

[해커스 공시법 홍승환 교수님]

이 분의 철학은 외울 때까지 교육시킨다 입니다. 진짜 외울 때까지 똑같은거 반복합니다. 어쩔 땐 지루할 수도 있는데, 지루하다는 건 그만큼 무의식 중에 암기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지루할 때까지 들으세요. 그래야 암기가 됩니다. 이 교수님은 그걸 직접 강의로 보여주신 분입니다. 그 어렵다는 등기법도 이번 시험에선 너무 쉽게 나왔는데, 알고 보니 쉬운게 아니라 교수님이 잘 찍어주신거였습니다. 딱 알려준 부분에서 명확하게 나왔던 등기법 문제, 지적법도 기본 중의 기본만 나왔고 전반적으로 강의 철학이 마음에 드는 교수님이었습니다.

저는 이번 시험에 합격했지만, 자격증은 한동안 장롱에 들어가있을 예정입니다. 직장이 있기 때문에 계속 다녀야해서요. 이후에 정년 퇴직과 동시에 시작하려고 합니다. 아직 20년도 넘게 남았지만 미리 노후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했고, 계속해서 올라오는 포기하고픈 마음을 남은 수험기간을 생각하며 다 잡았습니다. 그리고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었습니다. 직장인뿐만 아니라 공부에 전업하는 분들은 그만큼 더 여유가 있으시기에 좀 더 철저하게 공부하신다면 1년이 아니라도 합격은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하루에 2시간 남짓 공부하는 저도 합격한 시험이기 때문에 결코 불가능한게 아니라 생각합니다. 이번 시험에서 떨어지신 분께는 안타깝지만 내년에는 분명 합격하실거라 생각합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습니다. 모두들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랍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