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 - 초시동차/4개월/합격수기

공인중개사 | 동차 합격 | 이*호 | 40대 | 직장인 | 6개월 미만 | 인강 |

33회 공인중개사. 또 한 과정을 마쳤다.

기록하지 않으면 지금 이 생각과 감정들이 흩어져 사라지기에 적어본다.

결과적으로 참 어려운 시험이었다.

단기 합격했다는 광고 영상 & 연예인도 됐다더라 라는 풍문으로 시작했고

한 편으로는 아줌마아저씨들도 다 하는데..경시하는 마음으로 어줍잖게 시작했다.

하지만 마칠 때즈음 아이를 키우며 합격했다는 엄마들이나 연세가 환갑이 넘으셨는데 취득하셨다는 분들은 혹여 그 중 일부 과장이나 거짓이 섞여 있다한들 그 뒤 숨은 노력을 다 가릴 수 없겠다라는 생각에 다달았다.

도전은 아름답고 박수받아 마땅하지만 단편적 광고 등에 속아 이 길에 접어들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충분히 단단하고 진지한 마음으로 시작해도 어려운 시험이다.

환급액(이것저것 제하지 않는..) 및 과정이 깔끔하다는 평이 많은 해커스에서 수강했고, 호기롭게 300% 환급 과정을 등록했으나 민법 85점에는 다다르지 못해 당초의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워졌다.

[부동산학개론] - 신관식 / 82.5점

일반인이 아무래도 법 과목이 익숙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1차에서는 학개론을 전략 과목으로 잡아야 한다. 고득점을 맞으면 더 좋겠으나,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학개론에서 문제를 빨리 쳐나갈 수 있는 힘이 있어야 민법에 좀 더 시간 할애가 가능하다.

간혹 교수님들이나 합격 후기 중 계산 문제는 바로 버리라는 의견이 있으나 난 반대다. 계산문제는 일부라도 익숙하게 해두면 바로 풀 수 있고 검증에도 시간이 적게 걸리지만, 개념 문제들은 결국 5개 선지 중 3개는 소거되고 남은 두 개 중 고르기가 더 어렵고 시간도 많이 잡아 먹는다. 심지어 시험장에서는 고민하면 명확해 질 거라는 환상에 빠져서 피하기도 어렵다. 어차피 같은 배점이라면 난 계산 문제를 하나 더 집중하는게 확률이 높다고 본다. 계산문제는 너튜브에서 따로 묶어 총 정리한 두 시간 내외 영상들이 많다. 빠르게 두 세 번 보면 절반은 충분히 맞출 수 있다. 시험장에서 시간이 정말 많이 걸리겠다싶은 한 문제 제외하고 다 풀었고 다 맞았다.

[민법] - 채희대 / 70점

23년부터는 채교수님께서 더이상 해커스에서 강의를 안하신다는 카페 글을 봤지만 일단 난 들었기에 적어둔다. 민법을 포함한 모든 법 과목은 교수님을 두 분 정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개념 이해를 쉽게 도와주시는 분 + 암기를 쉽게 해 주시는 분, 두 분이면 된다.

시험은 총 3단계다.

1. 개념을 이해하고 용어와 친밀해지는 단계

2. 이해를 바탕으로 중요 부분들을 암기하는 단계

3. 문제를 보면서 암기한 부분을 자연스럽게 도출하는 단계

개념 이해는 1, 3번 과정에 필수적이다. 낯가림을 피하는데는 물론이고 개념 정리가 잘 되어있어야 긴장되고 떨리는 상태에서도 명확한 도출이 가능하다. 10분 주고 한 문제 풀라 하면 누구나 풀겠지만 길어야 1분 30초내에 풀어나가려면 명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채 교수님 강의는 개념정리에 탁월했다. 듣기 편안했고 여러 번 듣기 거북함이 없었다. 2번 암기 단계는 너튜브에 김화현 교수님 강의를 참고했다. 적절한 암기코드 및 문제풀이까지 한꺼번에 있어서 듣기 편했다. 암기가 다 된 뒤에는 채교수님 100선 들으면서 도출 과정에 이상없는지 점검했다.

[공법] - 한종민 / 57.5점

공포의 법. 보고 또 봐도 휘발성이 강하다. 숫자도 많고 심지어 다 다르다. 계속 꾸준히 보는게 답인 듯했는데 시험이 어렵게 출제되니 방법이 있는건지 근본적 회의가 들긴 한다.

한교수님 강의는 재미있다. 이런 거 어떻게 다 외워요. 그냥 신의 가호를 바랄 수 밖에 없다는 말씀이 계속 시험장에서 떠올라서 나도 모르게 웃었다. 다시 돌아간다면 전년도 체계도 강의를 먼저 3~4회독 하고 기본 강의를 시작할 듯 싶다. 이 과목 역시 최성진/고상철 교수님 너튜브 강의도 함께 들었다. 방대한 과목이라 다양한 커버리지를 들어보는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좋은 점수를 맞지 못했으나 다양성이 없었다면 과락이었을거라 생각한다.

[중개사법] - 황정선, 정지웅 / 75점

황정선 교수님 역시 23년에는 해커스에서 뵙기 어렵다고 글을 읽었다. 하지만 적어본다.

실수가 많았다. 공법이 너무 어려운 나머지 멘탈관리+시간 배분에 실패하다 보니 중개사법에서 실수가 많았다. 돌아와 보니 4문제 정도는 아는 문제였으나 틀리고 말았다. 개념은 황교수님 걸로 들었고 이후 암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과목이라는 생각에 정교수님으로 돌렸다. 정교수님 강의는 처음에는 뭔가 산만하고 저걸 어떻게 외우라는거야 싶은데 한 두어달 보면 외워진다. 해결거양이지최, 미둘금전보휴사법최2-2,도대차교판도대차도대 등등 주옥같다. 당근에서 체계도를 구해 병행했는데 최근 지출 내역 중 가장 알찼다고 생각이 들 정도.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보면 80점보다 40점 맞기가 더 어렵다.

[공시세법] - 양기백, 전훈 / 67.5점

양기백 교수님 강의는 난이도가 있다. 그래서 개념 강의로는 박윤모 교수님 강의를 너튜브에서 찾아들었고 선명해진 이후 양 교수님 강의를 들었다. 꼼꼼하고 치밀한 강의다.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잡아주는 과정인데 대신 흐릿한 가운데 들으면 오히려 꼬이는 부분이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전훈 교수님 강의는 시원시원하다. 비록 이번 시험은 출제자가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고, 못보던 유형이 많아 뭔가 강의가 확 도움이 되었다 느끼진 않는다. 그렇지만 명확하게 이해해야 하는 부분을 짚어주셨고 그 부분은 걸러냈기에 오답을 피해가지 않았을까 생각은 든다. 세법은 올해 시험을 기점으로 교수님들도 대대적 전략 수정 및 보완이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