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직장생활을 마무리 하기 위한 준비

공인중개사 | 2차 합격 | 류*우 | 40대 | 퇴직자 | 1 ~ 2년 | 인강 |

20년의 직장생활.

2001년부터 건설관련 대기업의 자회사에서 20년이 넘도록 줄곳 한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리 나쁘지 않은 월급에 취해서 이렇다할 노후 준비는 하지 않고 그냥 회사만 다녔습니다. 

그런데 선배,후배들이 하나 둘씩 회사를 떠나게 되는 것을 보고 점점 걱정이 되더군요.

임원이 되었다가 짤리는 선배, 회사에서 이런저런 문제로 다른 회사로 떠나는 동기 및 후배 등...

결국 어느 순간 팀장이 되고 나니 여러가지로 복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팀장 생활은 쉽지 않았습니다.

위에서는 사장과 임원이 계속 실적으로 압박하였고,

밑에서는 후배들이 워라벨을 찾겠다며 업무를 그리 열심히 하지 않았습니다.

주변의 지인들과 회사 생활의 어려움에 대하여 이야기 하다 보니 

요즘 팀장들은 위,아래에서 치이며 일은 일대로 다 하고 책임은 책임대로 다 가져가야 하는

그야말로 상급 노예와 다름이 없다고들 하더군요.

곧, 이렇게 사는것은 내 남은 인생에 별로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그래서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공부를 해야 하니 시간이 별로 없었습니다.

특히, 팀장의 직책으로 업무를 하다보니 야근은 거의 매일 하였습니다.

위에서 내려오는 과제와 밑에서 처리 못하는 업무를 결국 혼자 다 떠안아 하게 되었고 

이렇다 보니 야근을 안할 수 없게 되더군요. 

밑에 직원들은 퇴근시간이 되면 바로 퇴근해 버리는데 말이죠...

그래서 주로 공부는 출퇴근 시간에 대중교통 차안에서 하던가 퇴근후 1시간정도와 주말에 몰아서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쪽공부를 하다보니 이런 상태에서 동차는 거의 불가능한 상태라는 걸 알게 되었고

좀 여유를 가지고 준비하자는 생각으로 1차와 2차를 나누어 시험을 보기로 계획을 바꾸었습니다.

32회 1차는 간신히 60점 커트라인으로 합격했습니다.

정말 짜릿하더군요. 해커스 공인중개사가 정말 고마웠습니다.

쪽공부였지만 해커스 교재와 교수님들의 강의를 열심히 따라 갔더니 합격하게 되더군요.

그런데 막상 1차에 합격하고 나니 2차는 더욱 막막하였습니다.

1차에 비해 과목수도 많고, 특히 암기위주의 과목들이라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8월쯤 되고 나니 별로 한건 없는거 같은데 시간만 가는것 같아서 점점 불안감이 엄습해 왔습니다.

2차를 떨어지게 되면 다시 1차를 보아야 하고 이렇게 되면 동차를 준비해야 하는데 사실 직장생활 하면서

동차를 준비한다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8월 어느날... 큰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20년이상 다닌 직장을 그만두기로 하였습니다.

제 2의 인생을 설계하고 싶었던 거죠. 나이도 거의 50이 되었으니 이제 다른 삶을 살아보고 싶었습니다.

우여곡적 끝에 회사를 9월 중순에 마무리하고 남은 한달 반동안 거의 하루에 12시간을 넘게 공부를 하였습니다.

나이 들어 공부한다는게 쉽지 않더군요.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절실함이 나를 그렇게 만들더군요.

2차 시험을 보고 나서 답안지 채점은 하지 않았습니다.

어짜피 결과는 정해 졌는데 혹시라도 합격하지 못하게 되었을 경우 

그 좌절감을 하루라도 더 많이 느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와이프가 재촉 하더군요. 빨리 답안지 맞춰 보라고....ㅎㅎ

하지만 저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채점을 미루었습니다.

결국 와이프는 제가 집에 없는 사이에 몰래 답안지를 맞춰 보았고, 외출하고 돌아온

저를 조용히 부르더니 가답안 채점상 합격한거 같다고 알려 주었습니다.

그것도 2문제 차이로요...ㅋㅋ

사실 와이프는 대학 다닐 때 공인중개사를 땃습니다. 

원래 감정평가사를 준비 중이었는데 첫해에 떨어지고 나니 바로 공인중개사 시험준비를 하고 2달만에 동차합격을 하더군요.

그때 저는 공인중개사가 다른 자격증 시험들과 비슷하게 조금 공부하면 되는 시험일 줄 알았어요.ㅎㅎ

고시관련 시험들 빼고 절대평가 자격증시험에서 이렇게 어려운 시험이 없는 데도 말입니다...

지금 와서보니 와이프는 감정평가사 시험공부를 한 바탕으로 공인중개사를 공부했기 때문에 그렇게 빨리 

합격할 수가 있었던것 같습니다. 여담으로 와이프는 몇년 뒤 감정평가사 시험에도 합격하여 현재 활발히 활동 중입니다.

생각해 보니 간간히 와이프를 도와 임장 다니고 했던 경험이 공인중개사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어쨋든 11/30 최종 합격통보를 받았습니다.

2차는 마지막 100선이 많은 도움이 되었던것 같습니다. 정말 단시간에 압축하여 전체 내용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중개사법 황정선 교수님이 강의 도중 해주신 시험 외 공인중개사로써의 현실적인 이야기도 많은 격려가 되었습니다.

차후 기회가 될때 황교수님의 경매 강의도 들어볼 예정입니다. 

앞으로 와이프 감정평가업무를 도우면서 동시에 공인중개사는 경매나 공매쪽으로 같이 해 나갈 생각입니다.

부부가 같이 하게 되면 더욱 시너지가 나겠지요... (혹자는 부부가 같이 일하면 않된다고 하지만요...ㅎㅎ)

마지막으로 지금 이렇게 합격후기를 작성하게 해준 해커스 공인중개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많은 분들에게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