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회 공인중개사 시험 6개월 합격 후기

공인중개사 | 동차 합격 | 장*영 | 40대 | 직장인 | 6개월 ~ 1년 | 인강 |

- 육아휴직 중 무언가 의미있는 것을 남기고 싶어 도전했던 공인중개사 시험후기를 가감없이 남깁니다. 학원광고를 보면 6개월, 심지어 3개월에 동차합격이 가능하다는 광고가 많이 나오는데, 실제 후기를 보면 관련법 전공자가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글도 많아 혼란스러우실 겁니다.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둘 다 맞습니다. 각자 개인의 사정에 따라 불가능할수도, 가능할수도 있다는 점 참고하시고, 이 글을 바탕으로 나에게 맞는 수험기간을 정하시는게 도움이 될 듯 합니다.

-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동차합격을 노리시는 분들은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기준으로 1년을 수험기간으로 정한 후 도전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 시험 결과 및 사전지식 여부 관련

1. 시험결과는?

- 1차 부동산학개론 87.5, 민법 82.5 (평균 85)

- 2차 공인중개사법 82.5, 공법 60, 공시세법 77.5 (평균 73.33)

2. 수험기간은? 6개월(2022년 5월 ~ 10월)

3. 사전지식 및 관련학과 졸업여부?

(1)평소 업무 관계로 법률 및 판례 등을 자주 접해서, 법률용어에는 익숙한 편

(2)부동산 용어와 관련해서는 뉴스에 나오는 용어는 전부 이해할 수 있는 수준

(3)전공여부 : 관련성 전혀 없음

○ 주변상황 및 공부시간 확보

1. 주변상황은 현재 육아휴직 중으로 하루 약 6~7시간 공부시간 확보가 가능하였음(좋은 편임)

2. 자녀는 초등학교 저학년생 1명으로 육아부담은 크지 않았음

여기서부터는 수험기간 중 커리큘럼입니다. 하루 6~7시간 정도 공부시간을 확보했고,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쉬는 날 없이 공부했습니다.(중간중간 휴가도 다녀오고, 애랑 놀러가기도 하기는 했음)

○ 수강방식 : 해커스 인터넷 강의 수강

- 강의 무제한 수강 가능, 기본서 및 문제풀이집 제공

- 요약서 및 강의노트, 기출문제집 등은 별도로 구입

- 총비용은 강의 및 기본서 문제풀이집 37만원, 별도교재 구입비 약 10만원

11월 ~ 12월 : 입문강의 (미수강)

1월 ~ 2월 : 기초강의 (수강)

3월 ~ 4월 : 기본강의 (수강)

5월 ~ 6월 : 심화강의 (미수강)

7월 ~ 8월 : 문제풀이 (수강)

9월 : 동형 모의고사 (수강)

10월 : 100선 특강 (수강)

○ 기간별 수험생활

1. 5월 ~ 7월초 : 기초강의(1월~2월 과정), 기본강의(3~4월 과정) 수강

- 기초강의 8주 과정, 기본강의 8주 과정인데 저는 늦게 시작한 만큼 두 과정을 11주에 다 들음

- 많은 강의를 들어야 하는 만큼 예습이나 복습은 하지 못했고, 수업을 다 이해하고 따라간다기보다는 그냥 빨리 들어서 과목 자체에 익숙해지는데 주안점을 둠(많이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외워지는 것도 많음) 그리고, 인강의 장점인 배속 빠르게 하기를 이용했는데 제 경우는 1.2배가 딱 적당했음(더 빠르면 이해가 잘 안됐음)

- 가장 지루한 시기임. 내용 이해도 잘 안 되고 머릿속에 무언가가 떠올라도 이게 어디에 나오는 내용인지 구별이 안 됨

- 시간배분 : 6과목을 균등하게 배분 (동차합격이 목표였기 때문)

월요일-세법, 화요일-학개론, 수요일-민법, 목요일-중개사법, 금요일-공법, 토요일-공시법, 일요일-민법, 공법 추가(이 두 과목이 양이 많습니다.)

그 외에도 시간이 좀 남으면 진도가 좀 늦은 과목의 강의를 추가로 더 들음(오로지 듣는데만 목적이 있던 시기)

- 교재 : 기초강의와 기본강의 때는 기본서

2. 7월초 ~ 8월 : 문제풀이 (학원 커리큘럼과 같이 진행하게 된 시기, 6과목 균등배분)

- 입문강의와 심화강의는 시간상 생략할 수밖에 없었음.

- 문제풀이 과정을 수강할 때는 미리 꼭 문제를 풀어보고 강의를 들음(문제가 많아서 좀 버겁기는 함.) 그냥 들으면서 문제풀이 과정을 하는 것보다는 확실히 미리 풀어보고 강의를 들으면 틀린 문제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고, 어느 부분이 부족한 지 알 수 있게 되는 장점이 있음. 잘 이해가 안가도 무조건 학원 진도에 맞춤

- 문제 풀이 과정 때의 느낌은 머릿속에 배운 게 들어있기는 한데 정리는 되지 않는 느낌, 마치 어질러진 방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 교재 : 문제풀이집 및 요약서(이때부터 시험때까지 기본서를 보지 않음)

○ 9월 : 동형모의고사 과정

- 미리 모의고사를 보고 (하루에 한 과목) 채점을 한 후 강의 수강. 그리고 해당 과목의 요약서 전체를 그 날 무조건 다 보았음

(예시 : 화요일에 아침에 학개론 모의고사를 보고, 일단 채점 후 강의 수강을 한 뒤, 그 날 학개론 요약집 한 권을 다 읽는 방식)

- 모의고사를 풀 때는 스탑워치를 이용해서 40문제를 40분 내에 끝내는 방식 사용. 이 방법을 사용하면 실제 시험 때 어느 정도의 속도로 풀어야 하는 지,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과감히 패스한 후 끝까지 풀고 돌아와서 다시 푸는 등 시험 당일에 꼭 필요한 스킬을 익히기 가능 (지문 다 읽으면 무조건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정답 지문을 찾았으면 그 뒤는 보지도 않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야 함)

- 이 시기부터 머릿속에 정리가 되기 시작. 떠돌아 다니던 지식이 자리를 잡게 되고, 많은 문제풀이 과정속에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이 구별되기 시작함.

- 목차의 중요성이 큰 시기 (특히 민법, 공법, 세법)

○ 10월 전반기(1) (~15일까지) : 100선 특강

- 100선 특강 역시 미리 문제를 풀고 채점을 한 후 강의 수강. 100선은 시험이 아니기에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지문을 끝까지 다 읽으면서 문제를 풀었음

- 동형모의고사 과정처럼 수강 후, 해당 과목 요약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그 날 당일에 읽었음

○ 10월 전반기(2) (~7일까지) : 나만의 요약집 만들기

- 그리고 10월이 되자마자 나만의 요약집을 만들기 시작. 판매되는 요약집은 기본서에 비해서는 얇은 편이지만 그래도 분량이 많았고, 내가 잘 틀리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기록하여 시험장에 가지고 갈 최후의 요약집이 필요했음.

- 요약집은 아는 내용은 목차(목차 정말 중요합니다. 네비게이션 같은 역할이예요) 정도만 적어놓고(그래야 나중에 볼 때 그 부분을 한 번 떠올려보고 넘어갈 수 있음) 애매하거나 잘 모르는 부분은 최대한 내용을 압축함. 민법을 제외한(민법은 동형모의고사+100선 반복) 5과목의 요약집을 만듦.(과목당 약 30p정도 분량)

- 요약집 만들기의 장점은 내가 직접 타이핑을 하면서 만들기 때문에 만드는 동안 공부가 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고, 다시 한 번 전체적인 내용이 정리되는 느낌임

○ 10월 후반기 (16일부터 시험 전날까지) : 나만의 마무리 시간

- 마지막 2주 동안은 하루에 3과목씩 배정. 특히 2차 과목들은 휘발성이 강해서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했기 때문에 최대한 자주보기 위해서임

- 구성은 <학개론, 중개사법, 공시법>을 한 세트로, <민법, 공법, 세법>을 한 세트로 해서 2일에 전 과목을 볼 수 있도록 함

- 과목별로 <동형모의고사 4회분+100선+요약집 읽기> 구성

○ 시험전날 : 전 과목 요약집 읽기 + 멘탈 관리를 위한 시뮬레이션 해보기

- 시험 전 날은 문제는 보지 않고 전 과목의 요약집을 한 번씩 읽고, 그간 문제 풀면서 제가 잘 속았던 부분들을 떠 올려 보고 (예를 들면 행정처분의 주체를 바꾼 지문에 속았던 것들 등등), 아예 낯선 지문을 만났을 때 대처법을 생각하며 멘탈 관리

○ 과목별 접근방법 및 강의선택 (모두 H사 강사님 수업 수강)

1. 부동산학개론

- 강양구 교수

- 숲보기라는 아주 얇은 자체 교재 위주로 진행(학개론 기본서 아예 안 봤습니다.) 그래도 필요한 내용은 다 들어있고, 핵심키워드 위주라 처음에는 이렇게 해도 되는건가 하는 의문도 있었지만 학습량 줄이기는 공인중개사 시험의 핵심이었기에 믿고 따라갔습니다. 계산문제에 강점이 있는 교수님이고, 약간 츤데레 느낌이라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될 수도 있지만 적응되니까 오히려 편했습니다. 수업이 매우 간결한 특징이 있습니다.

- 처음에 어려움을 많이 느꼈던 과목입니다. 하지만 책이 얇아서 시간이 될 때마다 교재를 봤고, 기본과정 수업 때 제공되는 문제를 정말 많이 반복해서 봤습니다.(아이 학원 데려다주고 기다리는 동안에 보거나 하는 방식으로 틈날때마다 읽었습니다.) 결론은 이번 시험에서 최고득점(87.5점)을 하는 과목이 되었습니다.

- 동형 모의고사 3주차부터 이 과목은 무조건 되겠구나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모의고사 점수도 70점에서 75점 정도를 유지하며 크게 염려하지 않았던 과목이었습니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중요부분을 짚어주기에 그 부분을 볼 때 더 집중했었습니다.

2. 민법

- 채희대 교수

- 기초 강의는 다른 교수님 수업을 들었는데, 저와는 잘 맞지 않는 것 같아서 기본강의부터는 채 교수님 강의를 들었습니다. 정말 반복해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셔서 민법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었습니다. 유일하게 제가 요약집을 만들지 않은 과목이기도 했는데, 문제풀이 과정에서도 이론 강의를 같이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요약집이 크게 필요하지 않았고 시험문제 옆에 필요한 사항만 간략하게 기재하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 민법은 아무래도 처음에 용어가 낯설기 때문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는데, 많이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니 처음 듣고 잘 모르겠다고 당황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동형 모의고사 때도 꾸준히 70점 이상은 찍어주었기에 민법 역시 크게 걱정하지 않고 시험을 치른 과목이었습니다.

3, 공인중개사법

- 한민우 교수

- 강의 특징은 시간이 길지 않고 깔끔하며, 약어(예를 들면 확인설명서 기재사항 ‘기권거수 공시면 환지세’등)에 강점이 있고, 중개사법 특성상 처벌이나 행정처분 외울게 많은데 많은 약어 덕분에 크게 어렵지 않게 시험을 보았습니다. 한 교수님이 제공하는 4장짜리 요약서는 시험 당일에 보기에도 좋았습니다.

- 중개사법 과목은 2차의 핵심과목입니다. 공법은 만점이 50점이다 라는 말이 있고 공포의 법을 줄인 것이라고 불릴 만큼 어렵습니다. 그래서 중개사법으로 공법점수를 만회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쉬운 과목이기는 하지만 고득점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큰 과목입니다.

- 동형 모의고사때 60점에서 70점대를 왔다갔다해서 큰 걱정을 했지만 일부러 어렵게 시험문제를 만든 것이라며 절대 실망하지 말고 따라오면 본 시험때 고득점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 믿고 끝까지 따라가서 살짝 아쉽기는 하지만 실망스럽지 않은 점수(82.5점)를 받았습니다.

4. 공법

- 어준선 교수

- 교수님 선택할 때 가장 고민이 많았던 과목입니다. 여러 교수님들 강의를 조금씩 다 들어보고 저와 맞다고 생각되는 분을 선택했습니다. 약 70~80페이지 정도 분량의 강의노트가 있는데, 마지막까지 이 노트와 함께 했습니다. 출제가능성이 낮은 부분은 과감히 제외한 덕분에 학습량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젊은 분인 만큼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 공법은 과락을 면하느냐 아니냐의 문제와 더불어 수험생들의 멘탈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과목입니다. 분량이 방대한 만큼 시행령이나 시행규칙에서 문제를 내버리면 솔직히 거의 손대기 어렵습니다. 아는 문제를 멘탈 흔들리지 않고 맞춰야 하는데, 한 번 멘탈이 무너지면 쉬운 문제도 답이 안 보입니다.(동형모의고사 때 경험 많이 했습니다.)

- 동형모의고사 때 유일하게 과락점수(37.5점)을 경험하게 해 준 과목입니다. 최저 37.5점부터 80점까지 동형 모의고사때도 저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던 주범입니다. 동형 모의고사를 다른 과목에 비해 두 배(8회분)를 풀었는데도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60점이라는 비교적 만족스러운 점수를 받았고, 제가 만든 요약집의 도움을 가장 많이 받은 과목이기도 합니다.

5-1. 공시법

- 홍승한 교수

- 편안한 옆 집 아저씨 같은 푸근함이 있었고, 수험생들이 헷갈려 할 부분은 정말 많이 반복하면서 수업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항상 ‘우리는 될 때까지 반복하면 되니까, 지금 기억 안난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격려해주면서, 수업 마지막 시기에는 ‘여기까지 온 분들은 합격할거다, 우리가 아니면 누가 합격하겠냐’며 끝까지 실망하지 않도록 해준 독려가 참으로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 동형 모의고사는 60점대 중반을 꾸준히 유지해주기는 했지만 저는 지적법 부분이 오히려 어렵게 느껴져서 마지막에 많이 반복해서 봤습니다. 이 과목 역시 제가 만든 요약집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5-2 세법

- 강성규 교수

- 가장 기억에 남는 교수님입니다. 정말 열정적이라는 게 이런것이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고, 온 몸을 이용해 설명하고 이해시키려 해주셨고, 중간중간 시를 낭독해 주며 끝까지 수험생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강의용 PPT만 보아도 그 정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동형모의고사는 꾸준히 70점대를 유지하였고, 올해 최악의 난이도였다는 세법이지만 16개 중 12개를 맞히는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 마치며

1. 처음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했던 시험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시험이라고 단언하여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독성이 꽤 강한 시험이라는 느낌입니다. 제가 만약 올해 합격하지 못했다면 포기하지 못하고 2023년 34회 시험에 다시 도전했을 것입니다.

2.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1) 시험을 보기로 결심했으면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세요

(2) 매일매일 적은 양이라도 꼭 책을 보세요 (저도 6개월 동안 2~3일 정도 빼면 매일 조금씩이라도 봤습니다.)

(3) 강사 선택은 나와 맞는 사람으로 선택하세요 (나와 맞으면 됩니다. 합격 못 시키는 강사 없습니다. 나와 맞냐 안 맞냐의 차이입니다.)

(4) 나에게 맞는 시험준비를 하세요.

(5) 기본서에 비중을 너무 두지 마세요. 문제는 요약서에서 다 나옵니다. 기본서는 요약서의 내용을 이해시키기 위한 부가설명이 많이 들어 있어서 두꺼운 겁니다. 요약서를 보다가 이해안되는 부분이 있을때만 기본서 잠깐 보면 됩니다. 요약서 한 권에 내용을 다 집어 넣으세요. 그리고 그 요약서를 기본으로 더 압축해서 나만의 요약서를 만드는 겁니다.

합격하신 모든 분들 축하드리며, 새롭게 시작하시는 분들께는 합격의 영광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해커스 교수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다시 뵙지 못하는 게 좀 아쉽기는 하지만, 많은 수험생들에게 힘을 주시는 교수님들 늘 건강하세요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