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공대출신 직장인 해커스로 2년만에 합격한 이야기

공인중개사 | 2차 합격 | 오*민 | 40대 | 직장인 | 1 ~ 2년 | 인강 |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33회 시험에 2차시험을 합격하여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하였습니다.

여러가지 일들이 많았지만 좋은 결과를 받아서 좋구요..

공부하면서 겪었던 여러 시행착오들을 다른 분들은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합격수기를 작성하였습니다.

1. 결심

원래 2017년도에 교재를 구입하여 몇달 공부하고 1,2차 시험을 한번 봤었습니다.

그때 느낀 점은 "와... 이렇게 어렵다구?"라는 생각이었고, 당연히 떨어졌습니다.

그 이후로 다시는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2020년에 와이프가 공부를 시작하면서 저보고도 다시 한번 해보라고 하더군요.

고민을 많이 했지만 어차피 부동산에 대한 지식은 평생 살아가면서 필요한 지식이고

어차피 공부할거면 자격증을 목표로 나 자신의 자신감을 위해서 한번 도전해 보고자하는 결심을 했습니다.

2. 시작

이왕할거면 제대로 하자는 마음으로 2021년에 해커스 평생환급 과정을 신청했습니다.

2017년도에 느낀 점은 공인중개사라는 시험이 절대로 쉬운 시험이 아니고

혼자서 이책저책 찾고, 유튜브에서 이런 강의 저런 강의 찾는 것보다는

커리큘럼대로 한번에 쭉 공부하는게 오히려 시간과 노력을 아끼는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합격하면 환급까지 해주니 더욱 동기부여가 되구요.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 잘 한 결정인 것 같습니다.

3. 공대 출신의 비애

합격 수기도 많이 보고 공부방법을 잡으려고 했었는데... 결국 합격수기도 나와 비슷한 환경의 사람 것을

보아야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네요.

법학과 출신이신 분의 수기라던지, 재택근무를 하시는분의 수기라던지,

아니면 3개월 공부해서 붙었다는 머리 좋은 분들의 수기는 저에게는 전혀 참고가 되지 않더군요.

그래서 결국 결론은 직장인, 그리고 40대의 법적인 지식이 없는 분들의 수기를 많이 참고했습니다.

시작하고 느낀점은 학개론을 제외하고는 모두 법이라는 사실. 그리고 법이라는 학문을 접해본 적이 없는

공대 출신은 정말 공부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결론은 여러번 반복. 익숙해질때까지 듣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4. 반복하여 강의듣기

출퇴근 시간을 합해서 약 2시간 30분정도 걸리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일과시간 중에는 공부할 짬이 없어서 출퇴근 시간을 이용하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한 강의가 보통 40~50분 정도되니 출퇴근 시간에 열심히 보면 2개 정도 듣는 것이 가능하였고

퇴근후에는 인강을 1~2개 혹은 3개 정도까지 더 들었습니다.

1월부터 3월정도까지는 진짜 하나도 모르겠던 내용들이 4월에 들어서면서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하더군요.

교수님들이 말씀하신 대로 모든 내용을 이해하려 하지말고

한번 처음부터 끝까지 듣고, 이것을 반복하는게 정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 나와 함께할 교수님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여러 교육기관이 있고, 각 교육기관에는 또 여러 분의 교수님들이 계십니다.

선택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을 토로하는 게시글들도 많고, 

어떤 교수님이 좋다고 추천하는 글또한 많이 보았습니다.

제 생각은 모든 교수님들은 전부 다 자기만의 노하우가 있고, 수강생들을 합격시키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 교수님이 나와 맞는지는 강의를 들어보지 않고는 알수가 없습니다.

다들 좋다고 하지만 나와는 맞지 않을수 있고, 다들 별로라고 해도 나한테는 쏙쏙 들어오는 교수님일 수 있더군요

그래서 최소한 첫번째 강의 정도는 한번 들어보고 결정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저와 함께한 교수님들은 참고로 하시라고 올립니다.)

저같은 경우는 학개론 강양구 교수님, 민법 채희대 교수님과 민희열 교수님, 중개사법 정지웅 교수님, 

공법 한종민 교수님, 공시법 홍승한 교수님, 그리고 세법은 여러 교수님 강의를 특정 부분만 그때 그때 들었습니다.

6. 슬럼프

처음에는 동차를 생각했었습니다.

1~2월에 6과목의 인강 기초과정, 3~5월에 6과목의 인강 기본과정을 듣고 나니 지치더군요

잘모르는 학문을 해보려니 인강 따라가는 것만도 버겁고 힘들었습니다.

기본과정은 원래 3~4월에 끝내야 하지만, 잘 모르는 부분들도 많고 6과목은 진짜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7월말 8월초가 되면서 많이 지쳤습니다.

회사에서는 바쁘지, 출퇴근시간에는 인강들어야지.. 퇴근하고 나서 또 인강들어야지,

주말에는 애들 챙기랴 집안일 도우랴.. 책 한번 보는게 진짜 어렵더군요.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몸이 진짜 안 따라주더라구요.

결국 8월달에는 거의 손을 놨습니다. 슬럼프라고나 할까요..

그러다가 추석이 지날때쯤에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동차만 바라보고 너무 무리하게 달린것 아닌가? 누가 나한테 1년만에 붙으라고 한것도 아닌데 혼자서 과열되었다가 혼자 나자빠지는것 아닌가?"

생각해보니 2년에 걸쳐서 시험 본다고 해도 아무도 나한테 뭐라하는 사람이 없다는 생각을 하고 나니

그제서야 마음이 편안해 지더라구요

7. 목표를 동차에서 1차로 변경

결국 9월달이 되어서야 1차만 통과하는 것으로 목표를 바꾸고 민법과 학개론에 올인하였습니다.

집에 있으니 애들이나 집안일때문에 신경이 분산되는 것을 막고자

한달 반 정도를 퇴근후와 주말에 도서관에 무조건 가서 공부하였습니다.

강의도 핵심이론을 계속해서 반복하였고 문제집도 정답을 A4지에 풀고 채점하는 방식으로 반복해서 여러번 풀었습니다.

처음에는 한심할정도로 많이 틀리고 이해가 되지않던 문제가 반복할수록 점수가 조금씩 올라가더군요

8. 1차 합격과 다시 2차 도전

결국 2022년도에 1차에 합격하였고(학개론 85점, 민법67.5점) 2차 준비를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문제는 2차는 4과목이라는 점이었습니다.

1차는 2과목이다보니 과목을 돌리는 텀이 짧아서 기억이 잘 되었었는데

2차는 4과목이다보니 과목을 돌리는 텀이 길어서 공법->중개사법->공시법->세법 이렇게 듣고 다시 공법을 들으면

기억이 잘 안나는 점 때문에 무척 힘들었습니다.

결국 텀을 줄이고자 1.3~4배속으로 듣고, 하루에 듣는 강의 수를 3개에서 4-5개로 늘렸습니다.

이렇게 6월까지 강의를 듣다가 7월부터 본격적으로 암기와 문제풀이를 시작하였습니다.

작년에 1차를 했던 기억이 있다보니 공부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았는데 공부양이 진짜 많더군요

특히 공법이 양도 많고 비슷비슷한 법과 수치들이 나열되다보니 암기하는데 진짜 어려웠습니다.

결론은... 반복밖에 답이 없더군요.

집 근처에 스터디카페를 끊어서 공부했고 150시간을 3번 결재했습니다.

8~10월 3달을 매일 회사-스카-집 만을 반복했고,

10월 중순정도 되니 이제 좀 뭔가 눈에 들어오고 문제를 푸는게 가능해지더군요

9. 자만하지 말기

7년치 기출문제를 풀어보니 평균이 70~80정이상 나왔고 속으로 "이제 됐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2023년 시험에 들어가니... 진짜 중개사법 빼고 나머지는 모두 후덜덜 했습니다.

문제집이나 기본서에 없는 내용들이 나오니 맨붕이 오더군요.

그래도 어찌 어찌 다 풀고 찍고 시험을 마치고 나왔습니다.

분명 떨어졌구나... 하는 생각에 가채점도 못하다가 결국 그날 밤에 가채점을 했고

예상외로 공법이 50점이 나오는 바람에 190점으로 합격하였습니다.

(공법 50점, 중개사법 80점, 공시세법 60점)

10. 합격후

얼마나 기쁘던지...

직장을 다니며 자기개발이라는 것이 실제로 해보면 쉽지 않은것 같습니다.

앞으로 제가 부동산관련 일을 할지, 아니면 지금 하는 일을 계속할지 알수는 없지만

이번에 했던 공부에 대한 나의 열정과 노력에 조금이나마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준 와이프님과 가족들, 그리고 해커스에 정말로 감사드리는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

==== 시험결과와 공부 팁 ====

1. 33회 공인중개사 각 과목당  점수

32회 부동산학개론 : 85점

32회 민법및민사특별법 : 67.5점

33회 중개사법 : 80점

33회 부동산공법 : 50점

33회 부동산공시세법 : 60점

2. 공부기간

2022년 1월~2023년10월.

2022년 1차, 2023년 2차 나누어서 공부하였습니다.

3. 과목 별 공부방법

- 학개론 : 강의를 들어서 이해한 후 공식과 내용을 모두 암기하였으며, 공식을 암기하여 시험본다는 점이 공대생인 저에게 가장 편했던 부분인것 같습니다.

- 민법 : 법이란 학문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제일 접하기 어려웠던 과목인 것 같습니다. 일단 내 머리속에 있는 기본적인 맞고 틀리고에 대한 지식을을 모두 비우고, 무조건 민법상의 내용들이 맞다고 나 자신을 세뇌하면서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결국 반복해서 암기와 같이 문제를 푸는 방법밖에는 없는것 같고,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문제집외에 출제예상문제집, 기출문제집을 추가 구매하여 "요약서 완독-문제집 풀기"를3-4번 반복하였습니다.

- 공법 : 공법은 진짜.... 대책이 없는 과목이더군요. 봐도봐도 새롭고, 헷갈림의 연속이었습니다. 문제를 풀어서 맞아도 내가 어떻게 풀었지? 하는 자괴감만 생기는 그런 과목이었습니다. 일단 민법과 동일하게 "요약서 완독-암기-문제집풀기"를 계속 반복하였습니다.

- 중개사법 : 처음에 들을때는 방대한 암기코드와 암기량에 압도되지만, 신기하게 계속 반복해서 외우면 어떻게든 외워집니다. 결코 쫄지말고 반복해서 외우세요. 일단 암기코드들을 전부 다 외우고 나면 점수가 저절로 올라갑니다.

- 공시법 : 학개론과 같이 지적법은 공대생으로서 접근하기 수월한 부분이었습니다. 일단 지적법은 학개론과 유사하게 학습하고, 등기법은 민법처럼 무조건 반복하였습니다.

- 세법 : 세법은 무조건 암기&문제풀기를 반복하였습니다. 이렇게 공부하였다가 시험에 이해를 바탕으로 나온 문제를 많이 놓치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과락은 면하였습니다.

4. 자신만의 꿀팁

1) 공법은 체계도를 무조건 먼저 본다.

- 공법은 비슷한법들이 조금씩 다르게 반복되어 외워도 헷갈리고 어렵습니다. 먼저 공법 체계도를 꼭 구매하여 공법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큰 줄기를 아는것이 먼저입니다. 저도 공법체계도를 나중에야 사서 보았는데 얼마나 후회하였는지 모릅니다. 무조건 체계도를 먼저 보세요

2) 강의-암기-문제풀기 반복

- 잘 모르는 영역에 대한 공부는 어쩔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무조건 강의를 듣고 암기하고 문제풀기를 이해가 갈때까지 무조건 반복하여야 합니다. 최근 출제되는 문제들은 이해나 암기 둘중에 하나라도 부족하면 풀기 어렵게 출제되기 때문에 암기한 것을 바탕으로 내용을 이해하여야 합니다.

3) 중개사법은 암기코드를 적극 활용

- 정지웅 교수님 같은 경우는 암기코드로 노래를 부르시더군요. 처음에는 진짜 적용 안되고 강의 듣기가 부담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신기한게 진짜 효과가 있더군요. 암기코드 외울때 나도 모르게 교수님 운율을 �슷떳�고 있는 저를 보면서 여러번 웃었습니다. 아무 교수님들마다 암기코드가 있을텐데요... 부끄러워말고 무조건 따라하고 무조건 외우십시오.

5. 시험을 준비하는 다른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

직장을 다니면서 2년동안 시험 공부를 한다는게 진짜 쉽지 않더군요

법에 대한 사전지식이 있는 분이라던지, 아니면 머리가 엄청 좋은 분들은 제 합격수기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쉽게 붙으셨을 겁니다.

하지만, 직장인이고, 40대 거기다 법에 대한 지식이 없는 공대생들에게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쉽지않은 시험이지만, 합격하신다면 미래에 대한 조그마한 희망과 함께 나 자신에 대한 충만감이 있으실 겁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