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아기아빠의 초시 동차 합격 후기

공인중개사 | 동차 합격 | 송*중 | 30대 | 직장인 | 6개월 ~ 1년 | 인강 |

작년 10월에 공부를 시작했으니 총 13개월 정도 공부했네요.

전공은 생물학으로, 부동산 및 법 관련 지식은 전무했습니다.

회사를 다니며 공부했고, 6월에 첫 아기가 태어나서 육아도 병행했습니다.

학원 선택을 위해 여러 사이트를 보며 학개론과 민법 맛보기 강의를 하나씩 들어보았는데요,

해커스 교수님이 제일 괜찮더라고요. 그래서 해커스에서 강의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평일에는 퇴근하고 와서 보통 2강 정도의 인강을 들었습니다. 컨디션이 안좋을때는 1강만 듣거나 건너뛰는 날도 종종 있었지만 웬만하면 공부를 했습니다. 주말에는 3~4강 정도의 인강을 들었습니다.

기본적인 공부루틴은 과목당 3~4개 인강을 듣고 난 후, 하루 쉬면서 복습하는 시간을 가지는 식으로 진행했습니다.

1차 과목

입문 강의를 포함하여 총정리 특강까지 모든 강의를 들었습니다.

하루에 학개론 1강, 민법 1강 수강하는 것을 기본 틀로 공부했습니다.

입문 강의를 다 듣고 기본 강의를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한번 공부했던 내용들인데도 다 처음 듣는것 같더군요...

하지만 심화 강의로 넘어가면서 내용이 슬슬 익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인강에 아는 내용들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적당히 스킵하면서 듣다보면 시간도 많이 절약되고요. 반복하면 다 되는것 같습니다.

심화강의를 들을때는 필기한 내용들을 손바닥만한 수첩에 옮겨 적으며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학개론+민법 모든 내용이 요약된 수첩이 만들어졌고, 가지고 다니면서 틈날때마다 읽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수첩을 읽으면서 한 공부보다는, 수첩을 만들면서 한 공부가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심화강의를 다 듣고 올해 중순쯤 1차 모의고사를 보니 합격점수가 나왔습니다. 이때부터는 2차 과목도 병행하기 시작했습니다.

- 학개론 [75점]

학개론은 내용 자체는 평이하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처음 접해보는 생소한 개념들이 나오고, 깊이 공부하려면 한도 끝도 없는 내용들도 있기 때문에 (부동산 개발, 금융 등등) 선택과 집중을 잘 해야 하는 것 같아요. 경제론과 관련된 내용은 완벽히 이해하는게 좋고, 금융론 같은 부분은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교수님이 가르쳐 주는것만 외웠습니다.

계산 문제는 초반에 몇번만 연습해보면 남은 공부기간이 편해집니다. 수학으로써의 난이도 자체는 낮습니다. 하지만, 연습 없이는 풀기 어려우니, 처음 강의 들으면서 반드시 연습을 해보는게 중요합니다.

심화강의 다 들을때까지만 기본서를 계속 보고, 그 후로는 강의를 따라가면서 요약집->문제집 순으로만 봤습니다. 후반에는 기본서는 아예 안 펴봤네요

어차피 평균 60점만 나오면 되는 시험이니.. 학개론은 시험이 가까워지면서는 거의 공부를 안했습니다. 총정리 특강도 듣다 말았고, 동형은 1개만, 100선도 반 정도 밖에 안풀었습니다. 머리에 안들어오는건 그냥 버리는 게 좋습니다.

시험은 상당히 어렵게 나온 것 같습니다. 용도지역 같은 공법 내용을 물어보는 문제도 나오고... 난이도가 있었어요.

그래도 점수는 75점. 1차 과목은 공부량이 충분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합격 점수를 받았습니다.

- 민법 [90점]

민법은 전 과목 통틀어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과목입니다. 나머지 5과목을 다 합한 량보다 민법 한 과목에 투자한 시간이 더 많은 것 같네요. 너무 생소한 학문이라 너무너무 어려웠거든요. 하지만 이렇게 공부해 놓은 덕분에 점수는 잘 나왔습니다. 또한, 민법을 잘 정리해두면 2차 과목 공부할때도 도움이 되고, 실무나 경매에서도 도움이 되는 내용들인 것 같습니다.

민법은 버리는 내용 없이 웬만하면 다 머릿속에 집어 넣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딱 하나 법정지상권만 포기했네요.

학개론과 마찬가지로 심화강의 들을때까지는 기본서를 보고, 그 후로는 강의 순서에 따라 요약집->문제집 순서로 봤습니다. 학개론과 차이가 있다면 복습을 훨씬 많이 했다는 점입니다. 외워지지 않는 내용은 수첩에 따로 표시해두고 계속해서 다시 읽어봤습니다.

33회 시험 민법이 어렵다는 말이 있던데.. 저는 풀면서 상당히 쉽다고 느꼈습니다. 32회 시험이 오히려 훨씬 어려웠던것 같아요.

2차 과목

원래는 동차를 도전할 생각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1차 과목을 공부하면서, 체력이 좀 남는 날에 입문강의를 한강씩 들으며 어떤 내용인지 파악만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중순쯤 1차 과목 모의고사를 보고, 동차도 가능성이 있겠다 싶어서 2차 과목도 병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전과목 입문강의+기본강의+총정리특강만 들었고, 동형/100선만 풀어보고 시험장에 갔습니다.

기본강의 까지 듣고난 후, 동형 모의고사를 풀어보았습니다만.. 평균 50점 정도.. 택도 없는 점수였습니다. 그래도 기본강의는 들어서인지, 다 어디서 본것 같은 내용들이긴 한데, 정답을 맞추진 못하겠더라고요. 그게 9월초였습니다. 2달만에 평균 20점 정도는 올려야 되는 상황이라 가망이 없을거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남은 기간동안 최대한 집중해보기로 했습니다. 총정리 특강을 우선 다 들었고, 동형을 풀고 오답정리를 하면서, 심화 내용을 머릿속에 최대한 집어 넣었습니다.

- 중개사법 [85점]

중개사법은 처음 수업을 들을때 좀 놀랐습니다. 내용이 꽤 쉽거든요. 이렇게 쉬운걸 1차부터 해야 되는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던것 같네요. 그런데 내용이 쉽다고 시험까지 쉬운건 아니더군요. 중개사법은 문제를 가장 더럽게 내는 시험인 것 같고, 따라서 문제풀이가 가장 중요한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책만 보다 보면 내용이 어렵지 않아서 제대로 공부를 안하게 되거든요. 문제를 풀어 보고 어느 부분에서 더럽게 나오는지 파악하는게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입문+기본 강의까지 듣고 처음 풀어본 모의고사 점수는 60점.. 중개사법이 이 점수가 나오면 2차 합격은 어렵죠. 강의를 차근차근 들을 시간은 없어서, 우선 총정리 특강을 다 들으며 새로운 내용을 익혔고, 기본서를 계속해서 읽으며 기본 내용이라도 확실하게 외우려고 노력했습니다. 동형, 100선 문제풀이도 계속해서 진행했고요. 그렇게 2달 정도 하니 모의고사 점수가 85점 이상은 나오더라고요.

시험도 다행히 평이했습니다. 85점으로 안전한 점수가 나왔네요.

- 공법 [50점]

공법도 처음 들을때 굉장히 놀랐습니다. 미친듯이 어려워서요. 공부할 게 너무 많은데, 규칙도 잘 없는 것 같고... 어디서는 국장이 하고, 어디서는 시도지사가 하고, 2년, 3년, 5년, 숫자도 중구난방에, 너무나도 혼란스러운 과목이었습니다.

우선 기본강의는 처음부터 끝까지 성실히 듣고, 복습도 열심히 했습니다. 기본내용 필기 위주로, 기본서 10회독 이상은 한 것 같네요. 공법은 이해보다는 암기가 많이 필요한 과목이라, 복습할때도 소리내서 읽으며 집중력을 좀 더 들였습니다. 교수님이 가르쳐주는 저세상 암기법은 기본으로 숙지했고, 따로 외워야 될 부분은 저만의 암기법을 만들어서 있는대로 외웠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하고, 9월쯤 모의고사를 봤는데 40점이 나왔습니다. 역시 택도 없는 점수... 바로 총정리 특강을 들었고, 동형과 100선을 병행했습니다.

공법은 다 공부하려면 한이 없을 것 같아서 단원별로 비중을 조절했습니다. 국토법/건축법/주택법을 좀 더 집중해서 복습했고, 도시개발법/정비법/농지법은 적당히 버리는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불안하더군요. 막판에는 총정리 내용만이라도 다 외웠습니다.

그렇게 공부해서 마지막 동형이 65점 정도 나왔고, 안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만, 시험이 제 정신이 아니었죠. 40문제 중에 정확히 알고 푼 문제가 3문제 밖에 없었습니다. 나머지 37문제는 전부 다 찍었습니다. 시험 보면서는 웃음이 나오더군요. 풀라고 낸 시험이 아니었거든요. 누가누가 잘 찍나를 겨루는 시험이었어요. 당연히 과락일거라 생각했었으나, 집에 와서 채점해보니 50점..! 찍은 37문제중 17문제를 맞춘거였어요. 운이 좋기도 했지만, 100% 운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공부가 도움이 전혀 안 되었던건 아니었거든요. 5개 중에 찍을걸 2~3개 중에 찍을 수 있게 만들어 줬으니까요. 

공부시간이 충분하다면 내용을 전부 숙지하는 게 베스트겠지만, 보통은 그렇지 않겠죠. 공법은 선택과 집중이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버릴 건 버려가면서 효율적으로 공부를 해야합니다. 하지만 특정 단원을 통째로 버리는 건 위험합니다. 그 부분이 쉽게 나올 수도 있는거니까요. 전 범위를 파악은 해두되, 각 단원에서 중요한 부분만 공부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건 보통 인강에서 교수님이 찍어주니까 수업만 잘 따라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 공시세법 [67.5]

- 공시법

공시법은 시간 투자를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딱 기본 강의만 듣고, 기본 강의 내용만 계속해서 회독했습니다. 총정리도 안 들었고, 100선도 지적법만 풀었습니다.

기본강의 까지는 지적법, 등기법 모두 균등하게 공부했으나, 시험 2달 전부터는 등기법은 적당히 포기하기로 하고, 지적법 위주로 복습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막판에 지적법과 세법에서 고득점할 자신이 없어서, 2주 정도 남기고 기본강의 내용만이라도 최대한 외웠습니다.

시험은 다행히 등기법이 쉽게 나왔더라고요. 만약 등기법을 버렸으면 위험했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특정 단원을 아예 포기하기보다는 기본 내용만이라도 숙지해두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 세법

세법은 내용이 많지 않아 공부히기가 수월했습니다. 기본서는 처음 강의 들을때만 보고, 그 후로는 프린트물만 봤습니다.

기본강의, 총정리, 동형, 100선을 들으면서 나오는 프린트물을 회독하며 공부했고, 책은 거의 안봤습니다.

세법의 문제는 법이 너무 자주 바뀐다는 것입니다. 그것 때문에라도 책보다는 프린트물로 공부하는게 좋다고 생각이 됩니다.

마지막 동형은 80점 정도가 나왔습니다. 책은 거의 보지 않고 프린트물 만으로도 이 정도 점수가 가능했습니다. 대신, 프린트 내용이 머릿속에 저절로 떠오를만큼 내용을 완벽히 외워야 합니다.

그런데 시험이... 세법도 장난이 아니었죠. 중요하게 공부한 곳에선 하나도 안나오고 희한한 곳에서만 출제가 됐어요. 덕분에 점수는 기대하던 것보다는 잘 안나왔습니다.

전체적으로 1차 과목에 투자를 많이 했고, 2차 과목은 공부량이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저는 운이 좋아 동차 합격을 했지만, 만약 1차가 여유로운 점수가 나왔는데, 2차는 떨어졌으면 많이 아쉬웠을 것 같아요.

따라서 공부할 때 1차/2차 비중을 잘 조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중간중간 모의고사를 보면서 본인의 실력을 가늠해 가며 공부 비중을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루하루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하루에 인강 2배속으로 2강씩, 집에서는 하루에 1시간 내외로 공부한 것 같네요.

공부를 해보며 느낀 것은, 공부기간 내내 사력을 다 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1년을 잡고 있다면, 하루에 1~2시간이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꾸준히는 해야합니다.

다들 하는 말이지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반복인 것 같아요. 처음에는 너무 생소한 내용들이고, 돌아서면 까먹고, 책 덮으면 까먹지만, 2번 3번 보다보면 내용이 보이기 시작하고, 재미도 붙더라고요.

끝까지 포기하지 마시고, 모두 건승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