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앞에 겸손하기. 300%환급반 생동차 합격후기

공인중개사 | 동차 합격 | 박*인 | 40대 | 직장인 | 6개월 ~ 1년 | 인강 |

40대 후반 직장인입니다. 300% 환급반을 1월초에 신청하고 긴 여정 끝에 무사히 통과하게 되었습니다.

1월부터 7월까지는 여유를 가지고 인강을 들었고, 막판 서너달은 최대한의 시간 확보를 통해 혼신을 다했습니다.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 대한 정보라고는 20여년 전에 선배들이 공부할 때 하던 말 “조금만 책 보면 누구나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다” 정도의 얇은 정보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이번에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결코 만만한 시험이 아니다!

첫째, 공부량이 상당합니다. 물론 운 좋게 60점을 넘겨서 합격하실 수도 있지만, 처음부터 누구도 60점을 목표로 공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적당히 안정권의 점수를 획득하시길 바란다면 전체적으로 두루 책을 살펴보시고 문제도 풀어봐야 합니다. 절대적인 공부량의 확보가 필요하고 처음 시작하시는 경우라면 더더욱 그 양에서 질리게 됩니다. 1차 2과목, 2차 실질적 4과목, 각 과목당 이해와 암기까지 적절히 하신다면 그 공부량은 상당합니다.

둘째, 수험공부의 목표가 단순히 자격증을 취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간의 공부가 실무와 연계될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면 더욱 열심히 책을 봐야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과목들의 내용들이 직간접적으로 실무에서의 기본 베이스가 된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하셔야 합니다.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으로는 현재의 레드오션에서는 살아남기 힘들겠죠. 따라서, 자격증 취득 후에 실무강의를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고, 그 사전지식과 기초를 확실히 다지기 위해서도 수험기간 최대한 열심히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하는 공부는 결국 나중에 다 실무에서 쓰일 것이다.” 라는 확실한 믿음으로 한글자, 한글자 새기실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다 잊어버리겠지만, 과거에 철저히 이해한 것은 책을 찾아보면 금세 기억이 되살아 납니다.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기억의 문제가 아니라 기본 마인드의 문제입니다.

따라서, 고시공부처럼 몇 년씩 하실 생각이 없으시다면 짧은 기간 능률적인 공부를 하는 게 중요하고 학원 강의를 충분히 활용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학원 선택의 문제

처음에는 서점에 들러서 3~4일간에 걸쳐 각기 다른 학원에서 나온 책들을 쭉 훑어보았습니다. 내용보다는 디자인, 편집이나 글자 크기 등에 중점을 두고 시각적으로 읽기 편하고 나에게 최적화된 교재를 찾기 위해 고민했습니다. 교재 궁합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나에게 좋은 책이란 내용뿐만 아니라 자주 보고 싶게 만드는 편안함과 이끌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메이저 2~3개 학원 정도로 간추려졌고, 이후 최종 결정을 위해 더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우습게도 이때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20여년 전에 토익 공부를 할 때 해커스 교재를 경험한 것에서 후한 점수를 주었고, 책을 펼쳤을 때 주는 편안함이 마음에 들어 교재는 일단 해커스로 결정하였습니다. 교재가 결정이 되자 자연스럽게 인강 등록도 해커스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 결제를 진행하게 됩니다.

과목별 공부 팁

1. 부동산학개론

강사 선택에 있어서는 주관이 많이 좌우합니다. 본인에게 잘 맞는 강사님이 최고의 강사님입니다. 다들 훌륭하시죠.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선호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신관식 강사님 강의를 쭉 들었습니다.

그리고, 계산문제가 매년 10여 문항씩 출제되는데 시험장에서 저는 반만 확실히 맞추자는 생각으로 편안하게 접근했습니다. 물론 수험기간에는 열심히 정독하며 이해하고 다 풀어보는 연습은 하였습니다. 80점.

2. 민법

모든 문제가 다 판례를 기반으로 출제되는 것 같습니다. 판례 출제 편중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지만, 출제 오류를 최소화한다는 점에서 출제자 측의 편안한(?) 심리가 반영된 결과물로 보입니다. 물론 기본 이론에 대한 이해 없이는 판례가 쉽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모든 과목이 마찬가지겠지만 민법의 경우 법조문과 기본이론 위주로 철저한 기본기가 없이는 판례 이해에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기초이론부터 차근차근 공부하시면 재미가 있고 후반으로 갈수록 공부에 속도가 붙고 점수 향상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채희대 강사님 강추. 특히 시험 임박해서 핵심이론총정리 강의 좋았습니다. 92.5점.

3. 중개사법령 및 실무

황정선 강사님 수강했습니다. 가장 깔끔한 강의. 고득점의 비결이었습니다. 올해 매우 쉽게 출제된 것 같습니다. 효자과목이었네요. 과목의 특성상 큰 이변이 없는 한 고득점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출제대상 법령의 양도 작고 기본적 암기 사항만으로도 충분히 합격 점수는 통과할 듯 합니다. 95점.

4. 부동산공법

답이 없습니다. 난이도 조절을 위한 출제자 측의 재량권 범위가 상당한 과목인 듯합니다. 처음에 공부할 때 체계가 잘 잡히지 않아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양도 많고 서로 비슷한 내용의 법령들이 다수다 보니 비교, 대조 철저히 하지 않고서는 득점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한종민 강사님 강의 수강했습니다. 공법체계도 강의 및 교재는 몇 번이고 듣고 또 듣고 책도 2권 이상은 사야할 듯 합니다. 저는 체계도 특강이 있는지도 몰랐네요. 그러다보니 혼자서 체계 잡는다고 시험 막판까지 힘들었습니다. 특강은 듣지 못했지만 체계도는 2권 샀구요. 독학으로 화이트로 글자 지워놓고 외우는 연습을 수없이 했습니다. 출제대상 법령의 양이 실로 막대하고 어느 구석진 곳의 법령을 출제해도 할 말이 없는 과목이므로, 기초만 충실히 다지면 과락 이상의 점수는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강사의 문제가 아니라 과목 자체가 가지는 특성에 기인하므로 누가 몇문제 더 맞추고 점수나 높으냐의 문제보다는 마음을 비우고 차근차근 시간투자 많이 하면서 기본에 충실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60점.

5. 공시법 및 세법

공시법은 해커스 커리대로 최대한 따라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홍승한 강사님 강의 들었습니다.

세법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이해 위주의 공부를 선호하는 편인데 어떤 맥락에서 이해를 해야하는지 모르겠더군요. 논리성 없는 숫자 나열들에 지치기도 했구요. 열정이 대단하신 강성규 강사님 강의를 주로 듣고 전훈 강사님 강의도 조금씩 들었습니다. 막판에 서브노트 – 한눈에 보며 한번에 끝내는 도해식 비교 – 강성규 강사님 강의에 매진했고, 서브노트 2권 사서 강의듣고 나머지 한권은 화이트로 지우고 암기하는 방법을 썼습니다. 72.5점.

마무리

결국 당락은 시험일 전 3개월이 좌우하는 것 같습니다. 그전에는 무한 반복으로 다지기 작업을 하는 것이구요. 저도 수험초기에는 너무 안 외워지는 것 같아 두려웠습니다. 책만 덮으면 공부한 게 머리에서 전부 지워져버리는 신기한 마법에 걸린 줄 알고 병원 신세를 져야 하는건가? 공부를 접어야 하나? 치열히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주위 지인들께 시험친다고 소문을 냈고 아버지로서의 체면도 있어서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초중반에 공부할 때 암기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최대한 이해만 하고 넘어가자는 마음으로 편안히 공부하시다 보면 시간이 갈수록 탄력이 붙고 합격의 결과를 획득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공부가 마치 퍼즐 맞추기와 같아서 초반에 한조각, 한조각 맞추기가 어렵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시간이 줄어들고 마침내 작품이 완성되는 것과 같습니다.

모든 작업은 마무리를 얼마나 잘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해커스는 워낙 교재가 좋습니다. 기본서는 물론이고 요약서, 서브 등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공부를 가능케 해 줍니다. 믿고 따라 가시면 될 듯 합니다. 그렇지만 저도 해커스 커리에 맞춰 모든 강의를 다 들은 것은 아닙니다. 입문강의, 기본강의 정도만 들었고 문제풀이 강의는 시간이 없어 아예 듣지도 못했습니다. 다만, 막판에 마무리 특강은 다 들었습니다. 갈무리하는데 최종 요약마무리 특강이 유용했고 시간이 날때마다 책 없이도 틀어놓고 들었습니다. 장기간의 계획을 잘 세우시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