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이 합격으로 이끈다 (직장인 32회 1차, 33회 2차 합격 수기)

공인중개사 | 2차 합격 | 김*열 | 50대 | 직장인 | 6개월 ~ 1년 | 인강 |

내 나이 오십중반을 향하면서 은퇴 이후에 대한 준비가 없음에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은퇴 후 경비원이라도 하려고생각해 봤으나, 그러한 일자리도 녹록치 않다는 걸 알고나서 나에게 맞는 일이 무엇인지 며칠 동안 고민끝에,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준비하기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시험 준비하기에는 인터넷 수강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고, ‘해커스’에등록하게 되었습니다. 해커스의 커리큘럼은 1~2월에 기본서강의, 3~4월에 개념완성 강의가 진행되는데, 나는 5월부터 인강 수강을 시작하게 되어, 기본서 및 개념완성 과정 수강없이 핵심요약서 과정부터 들으니 수업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직장 생활을 병행하면서 뒤쳐진 진도를따라잡기 쉽지 않았습니다. 7~8월 문제 풀이 과정에서는 기본 개념과 용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니 문제가풀리지 않았습니다.

모의고사와 문제집을풀어보면 과락수준을 벗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동차 준비는 포기하고 1차 과목인 학개론과 민법에 집중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대학시절 경제학 전공 덕분에 학개론은 어렵지 않게 생각되었지만, 민법은 암기할 것이 너무 많았고 개념이해가 어려웠습니다. 법률용어도 낯설고, 판례 등 암기할내용이 너무 많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기출문제집 위주로 반복하여 학습하였습니다. 민법을 기초부터 복습하기에는 직장생활과 병행하면서 너무 어려웠습니다. 매일퇴근 후 집 근처 독서실에서 시험준비를 하였지만 절대적으로 준비시간이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밤 10시이후에는 독서실 이용이 불가능한 기간도 있었습니다.

32회 공인중개사 원서 접수에 40만명 이상 몰렸는데, 그런 사정도 모르고 원서 접수 마지막 날에 신청하려고 봤더니 집에서 가까운 고사장에는 자리가 없어서 집에서멀리 있는 구로구 00중학교 고사장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10월30일 시험 당일 고사장에도 헐레벌떡 9시에 겨우 도착하였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합격에 대한 간절함 보다는 교만과 나태함에 빠져 있었습니다.

1차 시험을 치르고 그날 저녁, 가채점 해 본 결과 학개론 60점, 민법 55점으로불합격이었습니다. 2문제 차이로 불합격이라니! 만만하게만생각했던 ‘공인중개사’ 시험이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 것을직접 느끼고 나니 등골이 오싹하였습니다. 무엇보다 가장으로서 체면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동안의 안일함이 뼈아프게 다가왔습니다.

낙심속에 33회 합격을 기약하며 11월 입문 과정부터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별로 기대는하지 않았지만 이의 신청 결과가 궁금하여, 12월 1일 합격자발표날 Q-Net 조회해보니 딱점으로 합격이었습니다. 이의신청으로 학개론 1문제, 민법 1문제가 각각 정답 인정되어 턱걸이로 합격하였던 것입니다. 합격을 확인한순간, 나태함에 대한 다시한번 반성과 함께 가장으로서의 체면을 세웠다는 안도감이 밀려왔습니다. 입문 수강에서도 1차 과목을 빼고 나니 한결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겼지만, 더 이상 게으름 부려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2차 과목들을 차근히수강해 나갔습니다.

해커스의 인강만직장 생활과 병행하면서 들었습니다. 책으로 복습은 따로 하지 않았기에 이렇게 해서는 합격이 어렵겠다는생각이 점점 들었습니다. 매달 모의고사를 응시하였지만, 평균점수가거의 과락 수준이었습니다.

문제 출제 경향이대입수능 방식에 가깝다 보니까 아는 문제도 실수로 틀렸습니다. 문제의 지문이 너무 길어서 항상 시간이부족했고, 박스형 문제에서 ‘틀린 것을 모두 찾으시오’라는 문제들도 읽는 도중 착각하여 맞는 것을 모두 답으로 체크하여 틀리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공법은 기본서를 인강만 듣고 책을 복습하지 않아서인지 문제의지문들이 세부적인 것이 나오면 답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만약 올해 2차 시험을 실패한다면, 어렵게 1차합격으로 시험 면제라는 기회를 날려버리는 셈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직장과 공인중개사 사이에 결단을 내려야시기가 왔다고 느꼈습니다. 1월부터 6월까지 직장과 시험준비를 병행하면서 (변명 같지만), 평일 야근과 주말 특근으로한달 중 1~2주간은 인강 마저도 제대로 듣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가족들과 상의하여, 회사를 휴직하고 공인중개사 시험 준비에 올인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8월부터 매일 10시간씩 독서실에서 밀렸던 인강을 듣고 9월말까지 동형모의고사를 보았습니다. 이렇게 두 달을 하니까 조금씩실력이 쌓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공법은 모의고사에서40점대를 벗어나지 못해서 걱정이었습니다. 공법은 50점만 받으면 합격할 수 있다는 한종민 교수님의 말씀만 믿고, 공법체계도특강, Final 핵심 노트 특강, 100선 특강을 차분히수강하면서 준비해 나갔습니다. 그러면서 헷갈리던 각 법률간 차이점 및 체계가 이해되면서 조금씩 점수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과락 방지를 위하여 9월부터는 공법에공부시간을 많이 할애하였습니다.

따로 단권화는하지 않고, 해커스 교수님들께서 올려 주신 요약자료를 4회이상 반복 학습하였습니다. 대부분의 교수님들이 강조하신 사항이 ‘아는문제에 실수하지 않고 모르는 문제는 잘 생각해서 찍고 행운을 비는 것’이었습니다. 모의고사에서 모르는 문제에서 시간을 많이 쓰다가 보니 항상 시간이 부족한 것을 경험하였기 때문에 이점에 유의하면서준비하였습니다.

올해 2차 시험의 성적은 평균 73.33점으로 여유 있게 합격하였습니다. 아는 문제에 거의 실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 생각합니다. 수험 기간 중간중간 불신에 빠지기도 했지만, 해커스 교수님들을 믿고열심히 따라간 덕분에 원하는 결과를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황정선 교수님, 한종민 교수님, 홍승한 교수님, 강성규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3개월간 2차 과목에 집중하여 준비하였기 때문에 동차 합격생에 비하면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2차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