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법

공인중개사 | 2차 합격 | 김*혁 | 30대 | 직장인 | 6개월 미만 | 인강 |

30대 초반 직장인으로 해커스 인터넷 강의를 들었습니다.

몇 년 전부터 부동산에 관심이 생겨 공부를 해봐야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주택관리사 시험이 상대평가로 전환되는 걸 보고 언젠가는 공인중개사도 상대평가 전환이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한 30년 뒤에 은퇴 후에 써먹을 일이 있을 수도 있으니 쉬울 때 따놓자는 생각에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32회 1차 시험에서 부동산학개론 82.5점, 민법 82.5점 취득했으며 

33회 2차 시험에서 공인중개사법 87.5점 공법 57.5점, 공시세법 70점으로 최종 합격했습니다. 

1차 학습 기간은 약 2주일, 2차 학습 기간은 약 4주일 정도 됩니다.

저 같은 경우 직장을 다니며 병행하다 보니 보다 많은 시간을 시간 투자하는 것이 쉽지 않아 어떻게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사실 학습 효율성에 관한 문제는 대학생 시절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과외를 하면서 고민해 본 문제이기도 합니다.

오직 자격증 취득만을 위해 효율성 위주로 공부했고 수기 역시 이와 관련된 내용을 공유하고자 하므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중개소 등록 이후 활용하실 분들과는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효율성 제고를 위해서는 투입되는 시간을 줄이면서도 산출을 일정 수준까지 유지해야 하는데 우선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절대적인 양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인풋에 비해 아웃풋이 나오지 않아 고민하는 학생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특징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1. 충분히 학습한 내용에 대해 계속해서 시간을 투자하는 경우

2. 개념학습에 매몰되는 경우

3. 시험에 잘 나오지 않는 지엽적인 부분에 매달리는 경우

전부 다 하시면 안 되는 행동들입니다만 1번은 사실 공부를 하는 것도 아닙니다. 학습에 대한 스트레스를 아는 내용을 보면서 심신의 안정시키는 행위일 뿐입니다.

2번은 학습한 내용을 적용시키지 못하는 경우이고 3번은 엉뚱하게 공부를 하는 경우고요.

투입할 수 있는 시간에는 한계가 있고 모든 내용을 다 머릿속에 집어넣을 수도 없습니다.

결국에는 선택의 문제인데 시험에 대한 불안함 때문에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죠.

공인중개사 시험은 절대평가 객관식 시험입니다. 심지어 기출문제만 확실히 이해하고 풀 수 있다면 넉넉하게 합격할 수 있는 시험입니다.

고득점이 필요한 것도 아니거니와 서술형이 있는 것도 아니죠.

기본서 페이지로만 따지면 수천 페이지가 넘습니다. 공인중개사 자격증 취득하겠다고 이걸 다 들여다본다... 이게 정말 수지 타산이 맞다고 생각하시나요?

시험지에서 듣도 보도 못한 내용을 처음 접하는 경험은 저 역시 겪었습니다. 소거 할 수 있는 선지들을 판단하고 적게 나온 번호로 찍었는데 그러라고 낸 문제니 그렇게 하면 충분합니다.

합격 시 환급이 된다고 시험 준비를 마음먹자마자 고민 없이 결제는 했는데 커리큘럼을 보고 좀 놀랐습니다. 입문-기본-개념완성-핵심-기출풀이-예상문제풀이-100선

무슨 고등고시인가? 아니 몇 순환을 돌린다고??

가급적 각 과목당 하나의 강의만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기본서 대신 요약집을 사용하는 핵심 요약 강의면 더 좋습니다. 거기서 더 요약한 별도의 책을 사용하면 좀 더 좋습니다.

강사님에 따라 다르겠지만 핵심 요약 강의라고 하더라도 내용이 많은 과목의 경우 50분 내외의 강의가 30강 정도, 내용이 적은 과목이라 하더라도 20강정도가 나옵니다.

개략적으로 학개론 20강, 민법 30강, 중개사법 20강, 공법 30강, 공시법 20강, 세법 20강 정도일 텐데요.

강의에 이 정도 시간을 투자하는 것도 사실 결코 적은 양이 아닙니다.

신경가소성은 학습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인터넷 강의와 같은 수동적인 학습은 뇌의 자극 수준이 미미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한번 들었던 내용을 반복해서 듣는다면 뇌의 자극 수준은 더더욱 미미하겠죠.

몇 사이클이나 되는 커리큘럼의 모든 강의를 드라마 보듯이 보더라도 시험 합격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겁니다.

스트레스를 적게 받으면서 느긋하게 시간 투자를 많이 하는 학습법이 틀렸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합격만을 필요로 한다면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를 할 필요가 있냐라는 것이죠. 

강의를 최대한 컴팩트하게 가져가는 것에 더해 최대한 빠른 배속으로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처음 듣는 개념을 2배속으로 설명하는 강의를 듣고, 이해하고자 하는 것은 분명 고통스럽지만 이 스트레스가 수동적인 학습법인 인터넷 강의에서 뇌를 가장 많이 자극하는 방법입니다.

예외적으로 민법의 경우 자투리 시간에 기본강의를 2배속으로 듣는 것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 민법이 다른 법들과 유기적인 관계가 있기에 이해를 통해 접근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하여 출퇴근 시간에 mp3파일을 2배속으로 듣고 나서 핵심 요약 강의를 수강했는데 

결과적으로 1순환을 더 돌린 꼴이라 보다 많은 내용이 장기기억으로 저장이 되어 2차 과목에서 별도로 공부를 하지 않았음에도 기억에 남아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주의하실 것이 공법은 민법과 다릅니다. 기본 강의를 들으나 핵심 요약 강의를 들으나 생소합니다. 강의가 법을 읽어주는 것 이상으로 크게 기대하기 힘듭니다. 공부량이라도 줄이는 게 좋습니다.

핵심 요약 강의만 스트레스 받으면서 쭉 듣고 나면 되느냐? 물론 아닙니다. 독일의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는 인간의 망각에 대한 지수를 추정했습니다. 

개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기억의 양, 기억력의 수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통상적으로 1시간만 지나도 절반 가까이 망각한다고 이 심리학자는 주장합니다.

망각을 극복하는 여러 방법들 중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반복입니다.

효과적으로 반복 학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강의를 듣고 교재 전체를 빠르게 다시 보면 될까요?

동의하신 분이 있다면 굉장히 비효율적으로 공부하고 계시는 겁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표시를 해야 합니다. 강사님이 설명하는 내용을 그대로 교재에 옮겨 적는 행위는 절대 하지 마세요. 

추후에 다시 보기도 어렵거니와 가독성이 떨어져 안보게 될 공산이 큽니다. 배속으로 들으면 강의를 멈추고 써야 하는데 흐름도 끊길 뿐더러 시간 낭비입니다.

저 같은 경우 빈출 내용은 초록색으로 밑줄을, 빈출 내용 중 내용이 다소 난해하거나 추후 혼동의 우려가 있는 경우 파란색으로 밑줄을 치고

핵심 키워드는 동그라미 표시를 했습니다. 물론 기호 사용은 각자 기호에 따라 하시면 됩니다.

반복은 많이, 자주 할수록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 50분의 강의를 수강하는데 통상 30분 정도가 걸렸는데 하나의 강의를 듣자마자 밑줄 친 부분만 빠르게 훑어보고 파란색 밑줄 친 부분은 다시 한번 훑어보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서 동그라미 표시한 핵심 키워드를 쓱 확인한 후 다음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아무리 천천히 들여다본다 하더라도 이 과정은 기껏해야 2분을 넘지 않습니다. 별것 아닌 것 같아 보이는 1~2분이 망각을 유의미하게 억제해 줍니다.

밑줄을 치고 반복해서 보더라도 문제에 적용시키는 충분한 연습이 없다면 별 의미가 없습니다. 개념학습에 매몰되어서는 안됩니다.

물론 3~4강마다 강사님들이 확인 학습 문제를 주시겠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4강 정도를 들었다면 해당되는 내용의 기출 문제를 풀고 풀면서 헷갈리거나 부족했다면 그 문제는 물론 해당 문제와 관련된 개념에 대해서도 따로 표시해야 합니다. 

해당 개념에 표시하려고 보면 대부분 파란색 밑줄 친 개념일 겁니다. 저는 빨간색 밑줄을 한 번 더 표시했습니다. 원래 틀리는 문제는 계속 법인데 바로 빨간색으로 밑줄 친 부분의 개념이 부족해서 틀리는 겁니다. 

강의 수강 후 바로 기출문제를 풀고 내가 아는 내용인지 모르는 내용인지 구분하고 체크하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기출문제를 푸는 것은 학습한 내용을 문제에 적용시키는 연습인 동시에 다시 한번 반복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또한 강의를 들으면서 친 초록색, 파란색 밑줄이 자의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면 빨간색 밑줄은 내가 모르는 내용이라는 게 문제를 통해 검증이 된 것이죠.

밑줄 친 부분과 키워드를 중심으로 회독 속독은 시험 당일까지 꾸준히 지켜야 합니다. 

커리큘럼대로라면 수백 강의를 통해 돌리는 n순환을 밑줄 그은 부분을 반복해서 보면서 비슷한 효과를 가져가는 겁니다. 그만큼 중요합니다.

메타인지가 낮은데 이를 보완하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는 학생 중 학습에 성과를 드러내는 경우를 적어도 저는 아직 못 봤습니다. 

또한 학습 중 내가 지금 어느 부분을 하기에는 그 내용이 방대하고 비슷한 개념 역시 존재하기에 자칫 이게 어느 부분의 개념인지 헷갈릴 수 있습니다.

특히 공법의 경우 분명 듣기는 들었는데 의식적으로 주의하지 않으면 이게 도시개발법 내용인지, 정비법 내용인지, 주택법 내용인지 헷갈리기 십상입니다.

시험에 따라 빈 종이에 목차를 쓰고 거기에 살을 채워 넣을 수 있어야 하는 시험도 있습니다만 객관식 절대평가인 이 시험에서는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 어디를 공부하고 있는지조차 모른다면 망망대해에서 헤엄치는 꼴 밖에는 안됩니다.

전반적인 학습법에 대해 살펴보았다면 과목별 간략한 특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부동산학개론 - 신관식 강사님의 핵심 요약 강의를 들었습니다. 2배속으로 들어도 이해에 어려운 부분은 없었고 강의 구성도 무난했습니다.

아마 가장 단기간에 준비가 가능한 과목이 아닐까 싶은 과목입니다. 이틀 공부했습니다. 경제에 관한 기초적인 상식과 간단한 산수, 약간의 암기가 필요한 과목입니다.

다만 1차 과목의 경우 점수가 남아도 2차 과목에 보태줄 수가 없기에 잘 생각해 보셔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민법의 경우 2차 과목과 연관성이 많기에 잡고 가면 좋은 과목인 반면 부동산학개론의 경우 동떨어진 과목입니다. 

내가 정말 단기간에 1차 합격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면 저는 민법을 위주로 학습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민법 - 채희대 강사님의 강의를 들었는데 특이하게 기본 강의를 출근길에 mp3파일로 듣고 핵심 요약 강의를 들었습니다.

논리적인 사고가 요구되기에 이해 위주로 공부하셔야 하는 과목입니다. 민법의 경우 사례를 통해 이해하는 것이 좋은데 효율이 매우 좋습니다. 채희대 강사님이 이쪽 부분에 특화되신 것 같더군요. 

실제로 문제도 사례형으로 출제되니 머리속으로 갑과 을의 사례를 생각하는 것이 곧 시험 대비입니다.

민법을 잘 공부해두면 2차 과목이 편합니다. 저 같은 경우 32회 시험 1차 시험을 치르고 거의 1년 가까이 책을 펴보지 않았는데도 2차 과목에서 법정 지상권, 분묘기지권, 명의신탁, 주택 임대차 등기 등 민법에서 배운 내용을 조우하니 꽤 기억이 나더라구요. 

재미도 있고 공부해두면 여러 과목에서 도움이 되는 과목입니다.

중개사법 - 황정선 강사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2배속으로 들어도 발음도 정확하시고 강의 구성도 좋았습니다. 

중개사법의 경우 특이하게도 핵심 요약 강의가 아닌 개념 완성 강의를 들었습니다. 

개념 완성 강의의 경우 40페이지 내외의 별도의 프린트물을 활용하는데 작년에 1문제를 제외하고는 모두 프린트물에 있는 개념에서 출제가 되었다고 하시더군요. 

거짓말이야 하겠나 싶어서 회독 시 프린트물과 기출문제만을 볼 요량으로 개념 완성 강의를 선택했습니다.

과목 특성상 어려운 부분은 없지만 말장난으로 현혹시키는 문제가 종종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두문자를 따서 암기하는 것을 별로 선호하지는 않는데 중개사법의 경우 몇 개 되지 않아 두문자 암기법을 활용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1차, 2차를 나눠 치다보면 아무래도 중개실무 부분이 미흡할 수밖에 없어 2차만 준비하시는 분들이라면 예상외로 고득점이 잘 나오지 않는 과목일 수 있습니다. 

공법 - 한종민 강사님의 핵심 요약 강의를 들었습니다. 이해를 통해 해결이 되는 과목도 아니거니와 내용도 방대해서 보고 있으면 정말 갑갑한 과목입니다. 

추세를 보니 강의에서 언급도 하지 않은 내용이 시험에 출제되고, 다음 해 개정 교재에서 그 내용이 반영되는 식이더군요. 

포기할 건 포기하고 빈출되는 부분만 확실하게 잡고 넘어가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공법의 경우 앞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비슷한 내용이 많아 공부를 하다 보면 내가 지금 어디서 뭘 보고 있는지 헤매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목차를 상기시키면서 학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두문자를 따서 공부하다가는 화를 입기 쉽습니다. 많은 암기사항들을 모두 두문자 따서 암기한다면 암기하는 것은 둘째 치고 이게 어디에 있는 내용인지 연결하는 것조차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단기 합격을 노리는 상황에서 공법은 고득점을 노려서도, 노릴 수도 없는 과목입니다. 

아는 것을 틀리지 않게 연습하되 생소한 개념이 출제되었다면 소거가 가능한 보기를 제외하고 찍고 돌아보지 않는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어차피 어지간히 어렵게 나와도 공부했으면 과락은 나오기 힘듭니다. 문제 하나하나에 연연하지 마세요.

지적법 - 홍승한 강사님의 핵심 요약 강의를 들었습니다. 유일하게 2배속으로 듣지 못한 강의입니다. 고배속을 할 경우 발음이 부정확해지는 문제로 1.7배 정도로 들었는데 그래도 잘 들리지 않아 다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적법의 경우 핵심 요약 강의를 통해 들으면 이렇게 적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내용이 적습니다. 하지만 이 작은 부분에서 12문제나 출제되므로 가성비가 좋은 과목입니다. 만만하게 보고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저 같은 경우 지적법을 소홀히 하다 보니 오히려 등기법보다 지적법에서 더 많이 틀렸는데 결과적으로 굉장히 비효율적으로 공부한 꼴이 됐습니다.

등기법 - 지적법과 강사님은 같습니다. 민법과 같이 이해를 바탕으로, 사례 중심의 학습이 효과적인 과목입니다. 

발음 문제에도 불구하고 홍승한 강사님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약간의 논리적 사고가 필요한 과목임에도 불구하고 핵심 요약 강의만 들어도 내용 이해와 문제 풀이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설명이 좋았습니다.

다만 기출문제를 풀어보시면 점차 난이도가 상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12문제 출제되는 과목에 시간을 과투자 하는 것은 자칫 효율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적절한 시간분배가 필요합니다.

세법 - 전훈 강사님의 핵심 요약 강의를 들었습니다. 사실 세법의 경우 지방세 부분만 보고 보지 않으려고 했던 과목이었습니다. 

그런데 핵심 요약 강의라 하더라도 대개 요약집이 150~200페이지 정도는 되는 편인데 놀랍게도 60페이지 내외의 별도의 교재로 강의를 하시더군요. 

기왕 몇천원 주고 교재도 별도로 산 김에 이건 한번 보자 싶어서 시험 전 날 지적법 부분을 보려던 계획을 바꿔 세법 전체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세법 하면 숫자 암기 위주에 개정된 부분도 많고 해서 시험 이틀 남기고 보는 것이 부담스러워 보지 않으려고 했던 것이었는데 어지간해서는 암기를 안 해도 되게끔 강의를 하시더군요. 

민법이나 등기법과 같이 이해가 필요한 과목을 이해 위주로 강의하는 것은 그렇구나 하고 말텐데 세법을 그렇게 강의하시니 신기하기도 하고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초과누진세율 수치는 버려라, 양도 소득세 계산문제는 아예 설명 자체도 안 하시는 등 최대한 컴팩트하게 강의를 가져가시려고 노력하는 게 보였습니다. 

강사님을 고를 때 가장 중점적으로 봐야 하는 부분은 지엽적인 부분을 최대한 배제 시키는 것과 하나의 강의에 핵심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건 중요한 건데 기본강의에서 설명드렸으니 넘어가겠습니다. 이런 식이라면 결국 기본 강의 해당 파트를 따로 찾아서 들어야 하는데 시간 손실이 상당합니다. 

사실 돈을 벌어보면 남의 돈 버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거 아실 겁니다. 매년 수십만명이 응시하는 꽤 규모가 있는 시험에서 큰 학원에 출강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실력이 있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사님 선택을 잘못 해서 당락이 갈렸다. 이건 핑계라고 생각합니다. 강의는 처음 개념을 학습할 때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지 결국 공부는 자기가 하는 겁니다.

OT 강의를 들어보시면 이 강사님이 나와 맞는지 맞지 않는지 판단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다만 저는 도움을 받았으니 감사한 마음에 후기를 작성하면서 성함을 적는 것이고요.

그리고 시험을 처음 준비하기로 마음먹었으면 아마 1차, 2차를 나눠서 준비할지, 한 번에 준비할지 고민하실 텐데요.

당장 자격증이 필요하다면 동차를, 그렇지 않다면 나눠서 준비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어떤 시험이든지 수험 기간을 짧게 가져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부, 특히나 시험을 위한 공부는 매우 고통스러운 과정입니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안 좋아요. 오래 붙잡고 있을 것이 못됩니다. 

거기다 학습해야 할 양이 많아질수록 망각하는 양도 많아집니다. 강의를 1순환 돌리고 나면 결국 반복해서 봐서 잊혀지는 걸 다시 붙잡는, 망각과의 싸움입니다. 앞서 설명드린 절대적인 양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한 게 이거 때문이에요.

저 같은 경우 1차는 부동산학개론, 2차는 세법을 시험 직전 이틀간 집중해서 보고 단기기억이 휘발되기 전에 시험을 쳐서 거의 거저먹었는데 동차를 준비하면 이런 이점은 누리기 어렵죠.

주의하실 점은 1, 2차를 나눠서 준비하기로 결정하셨다면 책도 꼭 나눠서 받으세요. 

저 같은 경우 별생각 없이 한번에 받았다가 작년 책으로 강의를 들었는데 페이지도 다르고 개정되서 반영되지 않은 내용을 찾아야 했습니다.

중간중간에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야 해서 흐름도 끊기거니와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받고 시간까지 많이 잡아먹혔습니다.

하고 싶었던 말은 대충 이 정도인 것 같습니다.

컴팩트하게 공부하라고 해놓고 가독성도 나쁜 글을 참 길게도 적었습니다. 중언부언하면서 길이만 늘이는 것이 글 못 쓰는 사람 전형적인 특징이기도 합니다. 

사실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중개해 주신 분이 친척분 지인이신 70대 부칙상의 개업 공인중개사신데 이 분 아드님이 부동산 일을 도우면서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신다고 하시더라고요.

5년이 넘게 떨어지고 있어 걱정이라고, 조언 좀 해달라고 하셔서 공부를 소홀히 하시는가 보다 했는데 책에 빼곡히 되어 있는 필기만 봐도 방법의 문제이지 열심히 하셨다는 게 보였거든요. 

이런저런 조언을 해드렸는데 아직 소식은 모르지만 아마 합격을 하지 않으셨을까요.

공부라는 게, 특히나 이런 시험은 더더욱 요령인데 엉뚱한 방식으로 에너지를 쏟으면서 왜 결과가 안 나오지? 하면서 스트레스 받는 경우를 많이 보다 보니 자꾸 생각이 나서 주절대다 보니 글이 길어졌습니다.

비문투성이 장황한 글을 누가 읽겠냐 싶긴 하지만 혹시 일부분이라도 읽으신 분이 계시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