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있기 힘든 병에 걸려 누워서 공부해서 합격했어요~

공인중개사 | 동차 합격 | 박*영 | 50대 | 직장인 | 1 ~ 2년 | 인강 |

가지고 있던 주식의 배당을 받았는데 갑자기 공돈이 생긴 것 같아 어떻게 하면 이 돈을 유용하게 쓸지 고민하다가 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공인중개사 공부나 해볼까 생각하던 차에 우연히 해커스 지하철 광고를 보고 수강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직장인이다 보니 오프라인 수강은 어려웠고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던 차에 예전에 해커스 토익을 공부했을 때 교재가 참 깔끔하고 눈에 잘 들어왔던 기억이 있어 딱히 고민하지 않고 해커스를 선택했습니다.

그때가 5월 중순 경이라 동차를 준비하기에는 살짝 부담스러워서 공부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그냥 나눠서 천천히 준비하자는 생각으로 21년에는 1차만 준비했는데 처음 시작한 민법이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어서 두달 정도는 계속 민법만 들었던 것 같네요~그동안 몰랐던 상식 차원의 법들, 문맥을 해석하고, 권리 관계 등을 따지는 게 꼭 영어독해 같은 느낌이어서 딱히 외우지 않아도 처음 듣고 배속을 높여 출퇴근 시간, 걸을 때,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교재 없이 그냥 듣고 이런식으로 하니 굳이 책상에 앉아 외우지 않아도 정리가 되더라구요~

그런데 첫 번째로 발목을 잡은 건 바로 부동산학개론ㅠㅠ 사실 사람들이 민법이 어렵다 점수 안나온다, 외래어다 라는 말들을 많이해서 부동산 학개론은 쉬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수학,경제학 이런 쪽이 너무 약한 전 부동산학개론이 너무 어렵게 느껴지더라구요~ 처음 학원에서 추천해준 교수님 강의를 한달 정도 들었는데 머릿속에 남는 게 없고 넘 어렵게 느껴져서 다른 교수님 강의를 들으니 조금씩 정리가 되었고 적어도 70점은 맞겠다 싶은 안도감이 생기던 즈음 9월에 들어서면서 어쩌면 가장 박차를 가해야 할 시점에 전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

척수액이 누출되는 병으로 뇌압이 낮아져 누우면 멀쩡해지지만 일어나서 앉거나 서 있으면 30분도 안돼서 극심한 두통과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자발성두개내압저하증’ 이라는 희귀병이 생겨서 각종 검사와 두번의 시술과 입 퇴원을 반복하며 9월 10월을 거의 누워서 공부할 수 밖에 없었고 동형, 100선도 제대로 정리조차 못한 채 진통제를 먹고,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시험을 봤는데 다행히도 1차 과목은 어느 정도 공부를 해 놓은 탓인지 성적이 유지가 되더라구요~

그렇게 작년에 비교적 수월하게? 3개월 남짓 반짝 공부하고 1차 시험을 보고, 올해는 혹시 가을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일찍 시작하자 생각은 있었는데...2차만 하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에 해이해져서 결국 4월이 지나서야 인강 수강을 시작했고, 간간이 강의만 듣고 1차 과목과 똑같이 복습은 전혀 안하다보니 머릿속에 남아있는 게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분명히 다 알았던 것 같은데 다시 돌아가면 철저하게 처음으로 리셋이 되어 있고, 1차는 어느 정도 공부를 해 놓으면 성적이 유지되는데 반해 2차는 정말 임박해서까지 외우고 또 외워도 한쪽으로 들어오면 한쪽으로 나가더라구요~ 평소 암기력이 나쁜 편은 아니었지만, 이제 나이 탓인지 4과목을 하나씩 공부 할 때 마다 다시 보면 또 새롭고 외워도 또 잊어 버리고... 공부에는 때가 있단 말이 실감 났습니다. 1차과목과 2차 과목은 아예 차원이 다르더라구요~

4과목 중 어느 과목하나 정리가 안된 상태라 여름이 다가오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 퇴근 후 새벽 2시 가까이까지 공부했는데 이게 화근이었는지 8월 말부터 또 다시 작년과 같은 병이 재발하여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앉아서는 공부하기 힘든 상태가 되어 버렸습니다. 다시 누워서 공부를 시작했지만 누우면 졸리고, 초점이 잘 안 맞아서 책 보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여름에 몇 개월 집중해서 공부한 덕에 동형을 봤을 때 안정적인 점수가 나왔지만 또다시 마무리 정리를 못한 상태로 100분이 넘는 시간 동안 집중해서 시험을 볼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고, 긴장감 때문이었는지 전날 3시간 밖에 못자서 깨질듯한 두통에 진통제 먹고, 물티슈로 식은땀을 닦아가며 우여곡절 끝 간신히 시험을 보았고 결과는 합격이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었지만...

아마 독학으로 했다면 그냥 중간에 포기했을 듯 싶어요~

동기부여도 잘 안 됐을 것 같고, 예상했던 것보다 양이 훨씬 더 방대했고, 용어나 내용 등이 훨씬 더 생소했기에 혼자 꾸준히 공부한다는 게 쉽지 않았고, 공부하면서 막히는 부분도 나오고, 중간에 전혀 실력이 늘지 않는 것 같아서 살짝 좌절했을 때 누군가의 격려와 도움이 필요했는데 그때마다 궁금한 점들을 교수님들께 질문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좋은 격려의 말씀도 많이 해주셔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시간관계상 모든 강의를 빠짐없이 체계적으로 듣진 못했지만 기본강의와 핵심요약, 그리고 내가 약한 부분은 배속을 높여서 반복을 하며 기본 체계를 잡으니 처음엔 들리지 않던 것들도 들리고, 이해되지 않던 것들도 이해되고 그렇게 어렵지 않게 되더라구요~ 역시 반복의 힘이었습니다.

그리고 2차 과목을 공부하면서 느낀게.... 민법지식이 2차 과목 (특히 중개사법, 공시법의 등기법) 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기에 초반 민법을 어느 정도 체계를 잡아놓은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전 지금은 해커스에 계시지 않지만 ...처음 이 시험준비에 입문하는데 흥미와 재미를 느끼게 해주신 채희대 교수님, 수학, 경제쪽 너무 약해서 늪에서 허우적 거릴 때 구해주신? 학개론 강양구 교수님께 특히 감사드리고, 항상 격려해주고 파이팅을 외쳐주신 세법 강성규 교수님, 쉽고 간결하게 정리해주신 공시법 양기백 교수님, 항상 깔끔하게 정리하고 실무적으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신 중개사법 황정선 교수님 강의 수강했는데 모든 분들이 정말 열성적이고 성의있게 강의해 주셔서 믿고 따라가다 보니 좋은 결과 얻은 것 같네요~

내년 시험 보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건..

독학하면서 시간낭비하고, 무료 강의 찾아서 유목민 생활하지 마시고 학원의 100% 환급반 인강 이용하시라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등록할 때 상담해주시는 분에게 현금 할인되냐 D/C 좀 해주시면 안되냐? 물으니 어차피 환급받으실 거 아닌가요? 하시는데...아~네 그렇죠‘ 라고 대답했는데 저에겐 이 말이 동기부여가 되고 도전의식이 생기더라구요~

시험만 합격하면 환급을 해주고, 어떤 부분이 중요한지, 어려운 문장은 풀어서 설명을 해주고, 시간, 장소 제한 없이 어디서든 들을 수 있고, 듣다가 의문이 생겨서 질문 남기면 다 답변해주고, 특히 전 인강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간이 부족할 때는 필요한 부분만 듣거나, 한번 듣고 이해 안되는 부분이나, 잘 외워지지 않는 부분을 배속 높여서 반복 학습할 수 있는 점 같아요~

또 유명세를 띤 교수님도 본인에게는 안맞을 수도 있기에 자신에게 잘 맞는 교수님을 선택해서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크나큰 장점도 있고...

가끔 3개월 4개월 단기 동차합격 이런 글만 보고 이 시험이 쉽구나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거 같은데... 그건 정말 특별한 경우가 아닐까 생각 되고....

개인적 생각이지만... 직장인이거나 육아맘이 아닌, 공부에만 백퍼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6~7개월, 직장인이라면 최소 10개월 이상은 투자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전 자격증도 자격증이지만, 이번 공부를 통해서 경제관념도 생기고, TV에서 부동산 관련 뉴스가 나올 때 잘 들리지 않던 용어들도 다 알아들을 수 있는 게 너무 신기하고, 재테크 쪽에도 눈이 좀 떠지고, 스마트 폰 이후로 책을 잘 읽지 않게되고, 눈에 책이 잘 들어오지 않다가 책이 잘 읽혀진다는 크나큰 소득도 얻었네요~

비록 공부 스트레스가 아예 없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제게는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일상에 이번 시험준비가 크나큰 활력이었고, 앞으로의 삶의 방향에 있어서도 긍정적으로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간만에 뭔가에 열심히 몰두하고, 집중하고 도전했던 소중한 기억과 함께 합격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그동안 도움 주신 해커스 교수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