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3회 공인중개사 시험에 처음 응시하여 동차합격한 부산 거주하는 50대 후반 직장인입니다.

올해 1월 중순 무렵에 만난 친구의 권유가 계기가 되어 설 명절 이후부터 공인중개사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공인중개사에 대한 지식은 전무한 상태였고, 대학시절 전공이 이공계인지라 이 방면의 공부는 처음 걸음마 떼는 기분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과 유튜브를 검색해 본 결과, 이 공부는 책 사서 독학으로 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시간도 엄청 걸릴 것 같고, 비효율적이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는 곳이 부산인 데다 직장생활로 학원 다닐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에 인강은 더더욱 선택이 아닌 필수였죠.

예전에 해커스 출판의 어학책을 산 적이 있는데 그 책이 마음에 들었던 기억이 있어 묻고 따지지 않고 해커스로 시작했습니다.

실제 인강으로 공부해 본 결과, 돈 아낀다고 독학으로 공부하는 것은 시간 낭비에 노력 낭비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해커스 인강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덧 개념과 기본기가 자리 잡혀가는 데다 복습 시간도 단축되고... 

인강으로 공부하는 게 얼마나 수월한 공부법인지 이번에 확실히 알았습니다.

합격수기를 간단히 적으려다가 제가 어떤 방식으로 공부해왔는지 공유하는 차원에서 다소 세세히 적고자 합니다. 직장인이나 단기간 시험에 대비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설 명절을 보내고 난 2월 초에 작년 11월에 시작된 "입문이론" 강의부터 듣기 시작했습니다.

공부습관은 입문강의를 다 들은 3월 말이 되어서야 서서히 잡히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평일에 서너 시간씩, 주말에 하루 종일 해서 4, 5월에 기본이론 과정을, 6, 7월에 개념완성 과정을 다 들었습니다. 

이론 과정을 다 듣고 난 후의 생각이지만, 2월에 인강 들을 때 입문과정을 생략하고 기본이론과정부터 들었다면 본 강의 일정에 맞춰서 진도를 따라잡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물론 입문과정이 설명도 제일 쉽게 해주고 어려운 부분은 기본이론 과정으로 넘기다 보니 기본적인 개념잡기에는 유효했다는 생각입니다.

제 경우는 그런 루틴으로 공부한 탓에 개념완성 과정까지 듣고 나니 어느덧 8월이 되어버려 그때부터는 순서대로 인강을 다 들을 시간이 부족하단 판단에 단계를 생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남은 3개월에 가장 효율적일 것 같은 학습 순서를 정해야 했습니다.

1) 기본서 정리, 2) 기출문제 풀이, 3) 요약집으로 하는 복습과 예상문제집 풀이 ...

8월부터는 이 순서로 해나가기로 계획했죠.

교재 구석구석까지 암기는 못해도 정독하며 핵심을 정리해 두어야 시험을 어떻게 꼬아서 출제하더라도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8월부터는 기본서 정리에 들어갔습니다. 공부량을 줄일 목적으로 기본서에 메모된 주요 내용들을 요약집에 옮겨 적으면서 정독하였습니다. 9월 중순 무렵 기본서 6권 정독과 정리가 끝났고, 그 뒤부터 9월 말까지 기출문제를 풀면서 기출문제 특강을 들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기출문제는 출제 유형과 경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꼭 풀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 10월이 되었고, 기출문제 특강을 다시 한 번 더 듣고, 예상문제집으로 넘어갔습니다.

요약집 한번 훑고 그 진도만큼 문제 풀고 채점하고, 틀린 문제랑 기억이 가물가물한 지문들 한번 더 체크해서 보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식으로 시험 전까지 공부했습니다.

예상문제집들을 다 풀진 못했지만 시험 이틀 전부터는 중단하고 과목별 요약집들을 속독으로 읽었습니다. 

시험장에서도 쉬는 시간에 요약집을 효율적으로 보기 위해 시험 전날 요약집 중요 부분 페이지마다 모서리들을 모두 접어두었습니다. 굉장히 빨리 훑어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그 동안 공부했던 루틴은 대략 이렇습니다.

직장 다니면서 하루 종일 일하고, 피로가 몰려오는 저녁시간이지만,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게 저녁을 조금만 먹고 공부했었고요. 주말은 식사를 조금씩 여러 끼로 나눠 먹으며 식곤증을 이겨가며 공부했습니다.

짬짬이 대중교통으로 이동 시나 걸어 다닐 때에도 다운받은 인강을 계속 들었습니다.

집중력이 떨어질 땐 간혹 사람도 만나고, 혼술도 하면서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9개월을 버텨냈던 것 같습니다. 

다음은  제가 들었던 인강 과목별 후기입니다.

<부동산학개론>

신관식 교수님이 시험에 출제 가능성 높다고 대비해야 한다고 특히나 강조해주신 내용과 계산문제들 위주로 막판 다지기를 했는데... 교수님 적중률이...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덕분에 이번 시험 여유롭게 치렀고, 계산문제 9문제 중에 2분 이상 걸릴 것 같아 포기한 두 문제 빼고는 다 풀었을 만큼 탄탄한 기본기를 발휘했습니다. 

첫 시험을 잘 치르고 난 뒤 갖게 된 엄청난 자신감에 매 시험 자신 있게 실력 발휘가 되었던 듯 합니다.

<민법>

민법은 며칠 만에 정리가 된다거나 시험 전에 촤라락 훑어본다고 점수가 확 오르는 과목은 아닙니다. 

꾸준하게 공부하고 판례들 많이 공부해두는 것이 시험장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과목이라 생각합니다.

처음 접하는 법 과목 중에서도 제일 먼저 만났던 민법... 채희대 교수님의 강의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머릿속이 정리 정돈되어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강의를 들으면 들은 만큼 내공이 쌓이는 기분이었죠.

<중개사법>

황정선 교수님의 인강을 들으면서 한결같이 느꼈던 점은,

이 두꺼운 교재를, 이 많은 내용들을, 어떻게 그렇게 핵심만 콕콕 집어서 머리에 쏙쏙 넣어주실까... 생각했습니다.

사실 모든 과목 통틀어 복습시간이 가장 절약됐던 과목이 중개사법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공법>

한종민 교수님의 체계적인 도표에 의한 강의는 공법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는데요. 

1차 과목이 어느 정도 궤도에 들어섰다고 판단된 순간부터 가장 비중을 뒀던 과목이 공법입니다. 

그만큼 공부하고 또 해도 내용이 가장 어려웠으니까요.

출퇴근 때나 걸어 다닐 때 폰에 다운받아 가장 많이 보고 들은 게 공법일 겁니다.  

<공시법>

홍승한 교수님 강의는 어쩌다 보니 6월에 "개념완성"부터 듣기 시작했는데, 어느 샌가 다른 과목들보다 더 잘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교수님의 핵심을 짚는 강의는 다른 과목들과의 시간차를 메우고도 남을 정도였으니까요^^

<세법>

강성규 교수님의 재치 있는 스토리텔링 암기법과 마무리 "시"와 "덕담"은 꾸준히 공부하는데 항상 힘이 되었습니다. 실무에서도 아주 유용하게 쓰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해커스 공인중개사 인강이 50대 후반의 직장인인 저를 공인중개사시험 동차합격으로 이끈 주역입니다. 

체계적이고 공부하기 좋게 짜임새 있는 구조로  잘 만들어진 교재는, 시험 준비뿐만 아니라 실무에 나가서도 꼭 필요할 것 같아서 누가 물려달라고 하는데도 주기 싫더라고요.

"그냥 해커스 인강 들어~" 했습니다^^

좋은 교재, 좋은 강의를 위해 노력하시는 해커스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