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이 지치고, 늘 시간에 쫓기는 기러기 워킹맘 합격 수기

공인중개사 | 동차 합격 | 김*영 | 40대 | 직장인 | 6개월 ~ 1년 | 인강 |

3월말 해커스 2년 환급과정 등록을 했습니다.

사실 3월 중순에 한번 등록결제 했다가 취소하고 다시 등록한 경우입니다.

8년전, 아이둘 키우면서 재워놓고 엄마 온기 느끼겠다고 제 몸에 얼굴을 대고 있는 아이들의 잠을 덜 방해하려고 밤에 불도 켜지않고 노트북 불에 의지해 공부하다 보니 눈 시력이 많이 안좋아졌습니다. 비문증으로 늘 뚜렷하지 않은 시야이고, 심해진 난시로 밝은 낮에도 온 세상이 흐릿하게 보일 정도입니다.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가있는 동안 몰아서 하고, 밤에 몰아서 하고, 주말에 몰아서 하다보니 골반관절염에 어깨 근육 파열까지...그렇게 마무리한 박사 논문을 끝으로 다시는 공부를 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 엄마가 된 이후, 아이들 돌보는 것이 더 중요하게 여겨졌기에 더 이상 제 공부를 위해 시간을 할애하고 싶지않았고, 
건강도 글을 읽기조차 힘들어 더 이상 공부할 상태가 아니며, 매주 3년째 부산-서울, 대구-서울을 왔다 갔다 출퇴근하고 있는 현재, 더더욱 시간적으로 체력적으로 공부할 상태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돈 낭비가 되지 않을까 아까운 생각이 컸기에

공인중개사 시험 도전 해볼까 하고 등록했다가 취소해었습니다.

작년과 재작년에도 동료들이 준비하는거 보면서, 나의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의도적으로 외면하고자 했습니다.

의도적으로 외면해도, 마음속에서 쉬이 포기는 안되더라구요.

일단 온라인 설명회를 들어보자 하고 듣다가, 합격생 들의 수기를 듣다보니 희망이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등록했습니다.

그런데 주말을 지나고 월요일 새벽 6시 대구행 기차에 올라 사무실에 도착하니 지칠대로 지친 제 몸으로 다시 공부한 다는 것은 제 욕심일뿐이라고 생각이들었습니다. 그래서 등록을 취소했습니다.

아이들 위해 돈을 쓰는 것은 아깝지 않은데, 제 자신을 위해, 그것도 합격 자신도 없는 저 자신을 위해 1원을 쓰는 것 조차아깝게 느껴져 취소했습니다. 

취소 잘했다는 생각은 잠깐, 여전히 아쉬움이 남더라구요

그래서 상담 신청을 했습니다. 

해커스 상담 선생님께, 제가 할 수 있을까요?라고 의심 가득 여쭤봤는데...간단히 말씀하시더라구요.

하루 4시간씩 공부하실 수 있으면 당연히 합격 할 수 있습니다.

간단 명료한 상담 선생님의 말씀에 용기를 얻어 3월말 다시 결제했습니다.

결제 하고도 책이 도착하기 전까지 계속 취소할까 고민은 계속 됐습니다.

어차피 회사 다니는데, 괜히 내 남은 체력과 에너지를 여기에 또 할애하지 않는 것이 

시간과 돈을 절약하고 행복한 선택이지 않을까라며 계속 고민했습니다.

일주일 안에 교재가 도착했습니다.

두꺼운 교재를 보니 턱 숨이 막히더라구요.

그래도 일단 하기로 했으니 욕심 부리지 말고, 제 자신을 너무 혹사 시키지 말고, 제 가족들에게 또 희생을 강요하지 말고 할 수 있는만큼만 하자�� 생각하고, 상담선생님께서 알려주신 대로 강의 수강하고, 하루에 4시간짜리 한 강좌씩은 완료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듣다 보니, 시간이 너무 없더라구요. 이해도 안되서 숨이 막힐 지경이었습니다.

등록하고 취소하고 다시 결제하며 날린 2주의 시간만이라도 세이브 했다면 좋았을걸 하는생각이 절실했습니다

1월의 기본개념 강의부터 듣기 시작하니 2달 반이나 시간적으로 늦었기에, 더 조급해 졌습니다.

못 알아듣지만, 꾸역 꾸역 강좌 스케줄 따라 잡는데 초점을 두고 조급해 하지 않으려 마인트 컨트롤에 집중하며 

진도 따라 잡기 위해 2배속씩 2강에서3강씩 들었습니다.

 그렇게 2배속으로매일 매일 들으니 7월말까지 진도 거의 맞췄습니다.

외워야 한다는 것도 외우지 않고, 그냥 진도 빼는데에만 집중 했습니다.

내용을 못 알아들어 하루에도 몇번씩 그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마나, 

커리큘럼 따라가다보며 자연히 외워지게 될 거라는 선생님들의 말씀 믿으며

그냥 포기하지만 않으면 된다 는 마음으로 꾸역 꾸역 버텼습니다.

정말 추가적인 공부를 하지 않고, 커리큘럼만 따라가도 구역질 나는 공부량에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습니다.

나이 40 넘어서 이해도도 떨어지고 눈도 뿌해서 보이지도 않는데...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아픈 몸과 마음으로 공부한다고 하는지... 숨막힐 지경이었습니다.

등록한 돈이 아까워서 버티고 버텼습니다.

시험 등록을 하지 말까 생각했는데...이때도 등록비가 아까워서 일단 등록했습니다.

기본 개념, 완성, 100선, 동형강의, 최종마무리특강 커리큘럼만 따라가고, 시험 2주전 강의가 끝났을때는 부동산학개론은 100선, 민법은 최종마무리 자료, 공법은 100선, 세법은 3장 완성과 100선, 중개사법은 2장 암기표와 동형모의고사, 공시법은 100선을 반복해서 봤습니다.

드디어 시험 당일!

믿었던 부동산학개론...첫 문제부터 당황스럽더라구요.

아는 단어인데, 한번도 보지 못했던 지문으로 풀어져 있으니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시험 보는 중에도 시간 낭비라는 생각에 뛰쳐 나가고 싶었습니다.

그때 7개월 동안 계속 제 마음을 다잡아 주던 교수님들의 말씀, 

끝까지 포기만 하지 않으면 된다!

계속 되내이며, 일어나고 싶은 엉덩이를 붙들고 끝까지 풀었습니다.

1차 과목 끝나고 집에 가고 싶더라구요.

모르는 문제에 대한 답답함, 어차피 1차도 되기 어려운데. 2차까지 오늘 하루 종일 앉아 있으면서 버릴 시간이라도 아낄까 하는 유혹이 계속 들었습니다.

만성 위장염도 있는데...속이 더 안좋아 버티기 힘들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안보이는 눈이, 원래도 저혈압인데...당황스러움까지 겹치니 숨쉬기 조차 힘들더라구요.

그래도 버텼습니다. 다시한번, 끝까지 포기만 하지 않으면 된다!는교수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2차 까지 무사히 이탈하지 않고 문제 풀고나왔습니다.

잘 봤냐는 가족들에게, 정말 어려웠다,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사실 시험 보기 전까지 공법이가장 문제였습니다. 공법 과락이 될까 가장 큰 걱정이었습니다.

공법 외에는 세법도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100점이고, 민법과 부동산학도 90점을 넘었기에, 공법만 과락되지 않으면 된다고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첫 번째 시험과목인 부동산학개론부터 너무 어려워서 믿을 곳이하나도 없어서 절망적인 상태였습니다.

그런데...합격했습니다!!

해커스 가답안으로 채점하는 중에도 믿기 힘든 점수가 나와,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구요.

정말, 해커스는 진리입니다.

포기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이해하지 못해도그냥 따라가기만 하면 됩니다.

눈이 잘 보이지 않아도,

시간이 없어도,

조급한 마음만 잘 다스리고 해커스만 따라가면, 공인중개사 됩니다.

특별하지않아도

책을 대구와 서울로 들고다녀야 하기에

오히려 책을 보기 어려운 눈이 안보이는 기러기 워킹맘의 열악한 상화에서도

끝까지 따라가서 합격한 저로 인해 모든 분들도 용기 얻고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