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다니랴 공부하랴 애들 뒷바라지 하랴 힘들었지만 동차합격 했습니다.

공인중개사 | 동차 합격 | 최*심 | 40대 | 직장인 | 6개월 ~ 1년 | 인강 |

지난 2023년 10월 28일 시험 후 가채점 해보고 혹시나 싶어 기다렸던 공인중개사 최종 발표..

결과는 초시 동차 합격이네요. ​

혹시나 마킹 실수하지 않았을지 조마조마했는데 

최종 점수에 2차 전 과목에서 가채점이랑 한 문제씩 점수 차이가 나는 걸 보니

마킹 실수는 있었을 것 같지만 여하튼 최종 결과가 합격이라 다행입니다.

이제 나를 공인중개사라 불러주세요. ㅋㅋㅋ

이 시험 직접 해보니 참 사람 잡는 시험이더라구요. 

작년에 개인적으로 너무 힘든 일이 많아서 잡생각 떨쳐보겠다고 또 고3 딸을 위한 응원으로 함께 공부해 주겠다고

공부 싫어하는 중3 아들에게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정말 뭣 모르고 덤볐던 시험이었습니다.

​처음 입문부터 기본서 인강까지는 재밌다 생각하며 부담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수업을 들었으나

5월, 시험을 위해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해 보니 정말 토 나오더라구요. 

사전 정보 없이 시작한 공부였으니 한 거지 만약 미리 알아봤다면 절대 도전하지 않았을 시험이었습니다.

​나중에 지인들이 하는 말이 ‘그 시험 정말 어렵다는데~~ 보통 2년 이상은 준비한다는데~~’ 였으니.. 

아호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난 저런 것도 모르고 뭔 깡으로 초시 동차를 노렸던 건지..ㅋㅋ

​그래도 이왕 시작한 거 한 번에 끝내자 하는 심정으로 매일 퇴근하고 와서 식구들 저녁 먹이고 치우고

스터디 카페로 출근했다가 새벽별 보고 나오고 주말이면 근 6-7시간을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해서

7월 정도부터는 1차 안정권 8-9월부터는 2차도 안정권 점수로 올려두었습니다.

그래도 본 시험에서는 점수가 더 깎일 것을 감안해 더 충분히 올렸어야 했지만 

이 지랄 같은 공법과 공시법이 진짜 끝까지 어렵게 하더라구요.

​윽~ 마의 공법..공인중개사 공부하신 분들이라면 모두가 혀를 내두르는 공포의 공법인지라

(솔직히 그 과목을 왜 그렇게까지 외워야 하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 가고 받아들이기 매우 어렵습니다.)

정말 마지막까지 과락만 면하자 그래도 잘 맞는다면 반땡 50점만 맞자 싶은 마음으로 공부를 했네요.

공시법은 기본적으로 어려워서 아마 이 시험에서 제일 많이 책을 정독한 듯하고

중개사 법은 남들에게는 고득점 전략과목이라지만 내게는 아니었고.. 

끊임없는 말장난과 이놈의 행정벌 파트가 끝까지 발목을 붙잡는데..ㅠㅠ

​그래도 학개론과 민법, 세법은 그나마 좀 자신이 있던 과목이었고 

특히 세법은 제겐 진짜 효자 과목이라 너무 다행이었습니다.

​그 지겨운 1년의 시간이 지나고 좋은 결과를 얻게 되서 너무 좋고 

매달 모의고사 본다고 천안에서 서울을 오갔던 힘듦도 

지친 몸을 이끌고 졸린 눈 비벼가며 독서실 자리를 지켰던

무거운 엉덩이가 가벼워짐에도 너무도 홀가분한 마음입니다.

​직장 다니면서 고시 공부하는 건 정말 (너무너무*100만 배) 힘든 일이었네요.

나이가 있다보니 체력도 딸리고 머리도 딸리고..

그래도 아직은 쓸만은 한가봅니다.

이 공부에 팁을 살짝 더하자면.

의심 갖지 말고 우선 학원의 커리큘럼을 충실히 따라가세요.

그 과정대로 따라가며 강의 듣고 기본서, 요약서, 기출문제 등을 봐가면서

자기 나름대로의 요약집과 오답노트도 만들어보고.. 

그게 가장 합격의 가장 빠른 지름길 같아요.

느려보이지만 가장 빠른 길.. 기본에 충실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교수님들 강의 중에 이런 말씀하십니다.

기본서 강의 끝나고 나면 혼자 하시겠다고 안 나오시는 분들 계시는데

결국 그런 분들 나중에 합격 못하신다고.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절대 혼자하기는 힘든 공부이니 무조건 교수님들 붙잡고 끝까지 함께 가세요.

그리고 핵심이론 과정부터 단원별 기출문제집과 회차별 기출문제집을 사서 

문제를 함께 푸는 방식으로 공부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대략의 출제 유형이나 방향들을 문제로 경험하고 나니

교수님들이 강의에서 강조하는 부분들이 더 잘 들어왔어요.

그러니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일찍부터 문제풀이를 함께 병행하시길 권해드려요.

문제풀이를 몰아서 하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라 판단됩니다.

그렇게 하니 정작 문제풀이 과정에서는 기출문제를 한 번 더 복습하는 것이 되어서 좋더라구요.

그리고 드디어 시험 당일..

1차는 민법부터 먼저 풀고 계산문제를 제외한 학개론 나머지 문제 풀고

제일 마지막에 남는 시간에 학개론 계산 문제를 푸시는 것이

멘탈 관리면에서나 시험 시간 안배부분에서도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학개론은 계산문제가 시간을 많이 잡아먹으니 민법부터 풀어 놓고 답안 마킹하고

학개론으로 넘어가 학개론 에서도 계산문제는 가장 나중에 푸는 방법으로 시험을 치르면

어쩔수 없이 계산 문제 찍더라도 아주 다 날려버리는 사태는 면할 수 있을 거에요.

이렇게 소소한 팁을 전하면서 

지난 1년 동안 열과 성을 다해 강의를 해주신 해커스 교수님들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합격하신 모든 분들께도 축하의 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