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둘난 여사의 초시 동차 합격 수기

공인중개사 | 동차 합격 | 오*미 | 40대 | 주부 | 1 ~ 2년 | 인강 |

41살 초2, 초3 아이를 둔 경단녀 주부 초시 동차 합격했습니다!!

회사 생활 9년 차에 둘째 낳고 퇴사 후 전업주부로 8년 정도 쉬었습니다.

작년 이맘때 쯤 아이들이 학교도 혼자 가고, 학원도 혼자 가기 시작하니 낮 시간이 무료해지더라고요.

아이들 학원비는 점점 늘어가는데 남편 혼자 외벌이로 거의 10년을 살다보니 경제적으로도 여유롭지 않아서 다시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다시 다니던 직장을 가려니 너무 오래 쉬어 엄두도 안 나고 출퇴근에 할애하는 시간 포함하면 아이들을 케어할 수 있는 시간이 현실적으로 너무 적어지더라고요.

그래서 회사 쉬는 동안 유일한 관심사이자 재테크 수단이었던 부동산으로 일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공인중개사 자격증부터 취득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어느 학원이 좋은지 어느 교수님이 유명한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무작정 검색창에 공인중개사 검색부터 시작했고, 검색 결과 가장 어렵다는 민법의 유명한 교수님이 계신 곳으로 정했습니다. '양민 교수님'으로요. 그래서 해커스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동기부여 차원에서 책값까지 환급 해준다는 환급반으로 찾아서 등록했고요.

11월부터 시작해서 아이들 학교 간 시간에 입문과정, 기본이론, 개념완성까지 꾸준히 들었습니다.

처음엔 오랜만에 공부하니 약간 기분이 좋기도 하더라고요. 아이들 케어에만 정신을 쏟으며 살다가 나의 발전을 위한, 나를 위한 공부를 하니 약간 뿌듯하면서 꼭 합격하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습니다. 

핑계일 수도 있지만 중간 중간 아이들 시간마다 간식 챙겨주고, 다시 학원 보내고 저녁 준비하고, 치우고, 청소하고 하다 보니 입문 과정부터 개념완성 과정까지 6개월 간 정규 강의만 듣고 따로 정리하며 공부하는 시간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도 반복의 힘이 이런 거구나 싶은게 같은 내용을 세 번 반복해서 들으니 저절로 외워지는 부분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핵심과정을 듣던 중 둘째가 40도 넘는 열이 나면서 고비가 왔습니다. 

1차 과목은 이해과목이라 그래도 할 만 하다고 생각했는데 무조건 암기를 해야 하는 2차 과목은 점점 지겨워지고 하기 싫다는 마음이 들어서 컴퓨터 앞에 앉는게 너무 싫어지는 시기였습니다. (학생때도 암기가 가장 취약했던 사람입니다.ㅠㅠ)

그러던 중 아이가 열이 나니 밤새 간호하고 잠을 못 자니 생활 리듬이 완전히 깨져 그 기간 동안 강의가 밀렸는데 몰아서 들으려니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하루에 4-5시간씩 일주일을 밀렸으니ㅠㅠ 그렇게 흐지부지 강의가 밀리기 시작하니 정말 책 한 글자도 보기가 싫어지더군요. 그렇게 2개월 반을 흘려 보내버렸습니다.

어느덧 8월 접수기간이 다가오고 마음속 갈등이 생겼습니다.

'포기할 것인가 아님 다시 시작할 것인가, 아님 2차는 포기하고 1차 만이라도 봐야 하는 것인가!'

2달 반 정도를 쉬었기 때문에 많이 갈등 했지만 다시 하고자 마음 먹었고, 그땐 해커스는 이미 문제풀이 과정 중반 정도를 나가고 있었습니다. 강의를 다시 따라잡기엔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했고, 그동안도 스스로 공부한 시간이 적었기에 이제부터는 스스로 정리하면서 시험장까지 가지고 갈 수 있는 과목별 단권화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부교재도 처음으로 샀네요. (양민한손노트, 한종민공법체계도, 공시법ox지문)

학개론(신관식교수님/80점)-핵심요약집

      경제학 내용이 많아서 재미있었고 신관식 교수님 설명도 이해가 잘 되어 크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핵심요약집에 중요 내용 형광펜 작업 하고, 따로 암기해야 하는 부분은 페이지 접어가며 표시 해두고 

      까먹지 않게 가끔 들춰보며 공부했습니다. 계산문제는 해커스 출제예상문제집 풀어봤고요.

민법(양민교수님/72.5점)-양민한손노트

      핵심요약집과 비교해서 보면서 모르는 내용은 기본서도 참고하여 한손노트 여백에 제가 잘 까먹거나 

      틀리는 내용 위주로 추가로 적으면서 정리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핵심 요약집만 2회독 정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해커스출제예상문제집 풀어봤고요. 문제강의는 못 들어서 풀다가 이해 안되는 부분만 발췌해서 들었습니다.

      (강의목록에 페이지가 적혀있어서 찾아서 듣기 편했어요.)

중개사법(한민우교수님/85점)-한민우교수님 암기프린트물(4장짜리)+레벨업 프린트물

      저에게는 가장 고민 되는 과목이었습니다. 단순암기에 가장 취약한 사람이기에 4장짜리 프린트물을 감사하게도

      강의 초반에 배포해주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때까지 외운 부분이 거의 없을 정도였어요.ㅠㅠ 

      그런데 사람이 궁지에 몰리면 불가능도 가능이 되나봐요. 

      추석연휴에 결혼10년만에 처음으로 시댁도 안 가고, 친정도 안 가고 혼자 집에 남아 달달달 외워봤습니다. 

      그렇게 안되던게 되더라고요.ㅎㅎㅎ 정말 신기했습니다. 4장짜리 외우고나니 효자과목 됐어요. 

      안풀리던 문제가 술술 풀리더라고요.

공법(한종민교수님/65점)-체계도

      공법은 입문강의부터 멘붕이 왔었지만 첫 모의고사에서 60점대 점수가 나와서 

      '남들은 어렵다는데 난 점수가 잘나오네?'하면서 자만했었습니다. 

      그런데 2회차, 3회차, 4회차 볼 수록 점점 내려가더라고요. 그러면서 공부하기 정말 싫어지게 된 것 같습니다. 

      2달 반 쉬게된 이유에 공법 싫증이 가장 지분이 컸던 것 같아요. 레벨업 강의를 다른 과목들도 다 못 듣고 있었는데

      공법은 체계도 강의가 레벨업 강의이고, 엄청 중요하다는 말에 찾아서 들었습니다. 정말 도움이 많이 되더군요.

      큰 틀에서 체계가 잡히면서 어디서 나왔던 내용인지 헷갈리는 부분들이 정리가 됐어요.

      체계도에 모든 세세한 내용까지는 없기도 해서 핵심요약집 참고하면서 체계도에 없는 내용들 여백에 적어두고 계속 봤습니다.

      정비법은 포기하고 아예 안 봤습니다. 선택과 집중?ㅎㅎ(다행히 전략이 잘 먹힌 것 같아요) 

공시세법(홍승한교수님, 양기백교수님, 강성규교수님/75점)-양기백교수님 최종자료, 강성규교수님 두장세법 프린트물

      공시법은 홍승한 교수님 강의 들으면서 다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문제 풀면 비가 내리더라고요. 약간 충격 받을 정도였어요.

      그래서 핵심요약집 지적법2회독하니 어느 정도 올라왔는데 등기법은 너무 어렵더라고요.

      카페 검색해보니 양기백교수님 최종 정리자료가 좋다는 글이 있길래 찾아서 프린트하고 등기법만 강의도 들어봤는데

      신의 한 수였습니다. 홍승한 교수님 강의도 좋았지만 그 베이스가 있어서 그랬는지 최종 정리가 딱 되더라고요.

      두장세법자료 정말 좋았습니다. 세법을 아주 가볍게 만들어줬어요. 이것만 가지고 공부해도 세법은 가능하겠더라고요.

8월 중반부터 다시 공부하면서 카페를 보니 100선, 동형모의고사 이런 내용들이 엄청 올라오는데 저는 하나도 못 봤어요. 시간이 부족해서 도저히 볼 시간이 안 되더라고요. 과목별로 해커스 출제예상문제집 정도만 풀어봤어요. 그래서 한편으로 엄청 불안했는데 정규과정 커리큘럼 따라서 3번 정도 반복으로 들은 것들 베이스로 나름대로 스스로 정리한 시간들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불가능도 가능으로 만들어준 시험 같아서 저한테는 참 고마운 시험이네요. 다시 사회로 나가 보려는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소공으로 취업해서 일 배워서 개공 해볼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시험에 잘 나오는 부분 위주로 강의 해주신 교수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도 화이팅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