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회 초시 동차 합격후기

공인중개사 | 동차 합격 | 김*윤 | 20대 | 학생 | 6개월 ~ 1년 | 인강 |

합격 후기를 쓰는 날이 올까 막연히 기대만 했는데, 이렇게 글을 작성하고있자니 이제서야 합격 실감이 좀 나는 것 같습니다.

홀가분하게 혼자 떠나온 치앙마이에서 합격자 발표를 받은 오늘이 꽤나 행복합니다.

글을 시작하기 전 긴 여정의 여정의 든든한 동반자였던 해커스와 교수님들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플래너 제일 앞장을 펼쳐보니 2023.01.11 첫 수강을 시작했습니다.

과목별 교수님을 선택한 기준은.. 없었습니다. 그냥 제일 먼저 눈에 띈 분. 어차피 최고의 교수진을 모신곳일테니까요.

그렇게 학개론(신관식), 민법(양민), 중개사법(정지웅), 공법(한종민), 공시법(홍승한), 세법(강성규)의 구성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미 진행중인 정규과정보다 두 달이 뒤쳐졌다는 생각에 조급하여 하루에 2~3일치 공부를 하자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생각보다 많이 엉덩이가 가벼운 사람이더군요.

도서관이나 독서실에 얌전히 앉아있으면 좀이 쑤시고, 소음이 어느정도 있는 카페에 가서야 간신히 두어시간을 집중 할 수 있을까 말까..

일주일에 하루씩 날을 잡고 나가놀기도 했고요..

그래서인지 플래너 초반이 꽤나 휑합니다. 하루에 딱 그날 할 분량의 강의(3~4개), 그마저도 심지어 복습은 단한번도 없었습니다. 

멍하니 강의를 1.7배속으로 켜놓고 교재에 대충 끄적거리기가 공부의 전부였습니다. 도대체 무슨 필기를 했는지 기억에 남지 않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그 의미없는 행위를 입문이론, 기본이론, 개념완성, 핵심이론 과정까지 무려 6개월을 반복하다 문득 스스로의 7월23일자 모의고사 결과를 보고 이래서는 안되겠다 자각했습니다.

1차, 2차 모두 불합격점에 과락까지..

내가 공부를 썩 열심히 하고있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걸 1년 더 할 수는 없다.. 제발..

하지만 여지껏 가벼웠던 엉덩이가 한순간에 무거워질리가요.

그렇기에 저는 일단 공부의 분량부터 줄였습니다.

세법을 완전히 포기했습니다. 너무나도 낮선 분야였기에 도무지 머리에 들어오지도 외워지지도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나마 비중이 적은 과목인지라 먹혀든 전략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개인의 성향에 따라 지극히 도전적이고 위험할 수 있으니 따라하시는것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세법을 빼고, 그 시간에 학개론, 중개사법, 공시법에 집중했습니다. 그 세 과목이 시간 대비 좋은 점수를 뽑아낼 수 있으리라 판단했습니다.

그렇게 제게 주어진 과목이 5개, 학개론, 민법, 중개사법, 공법, 공시법이었습니다. 남은 기간은 8월, 9월, 10월로 총 3달 남짓.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내용을 머릿속에 직접 쑤셔넣으려면 어떻게 해야될까.

직접 글로 쓰고 정리하는 것이 제가 알고있는 최선의 방법이었습니다.

세법을 제외한 과목의 정리가 정확히 한 달 걸렸습니다. 핵심이론 강의를 다시 들으며 개념완성 교재를 참고했습니다.

이 과정을 마치고 응시한 8월 모의고사는 과락 없이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남은 두달은 크게 어려울 것이 없었습니다. 

만든 노트를 보고 또 보며 커리큘럼대로 100선 강의, 동형모고를 수강,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던 공법은 개념완성 강의를 한 바퀴 다시 돌렸습니다. 이후엔 1차~6차 모의고사를 출력하여 풀고, 33회 기출을 한차례 보았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저 이상의 모의고사와 기출 회독은 큰 의미가 없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정답 지문의 위치를 대강 외워버려 소요시간 대비 효율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10월 모의고사에선 꽤나 만족스러운 결과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복병은 제 스스로 손을 놓아버렸던 세법이었습니다. 갖고있는 지식을 끄집어내고.. 어찌저찌 찍으면 40점 중 10점정도는 받을 수 있지 않을까..했지만

와 아무리 모의고사라고해도 살면서 이런 성적은 처음 받아보더군요.. 어쩜.. 찍어도 저렇게 찍었는지.. 아쉽지도 않고 그저웃기기만 했습니다..

시험까지 남은 시간은 5일. 그 중 딱 이틀, 세법에 매진했습니다. 세법 총정리 강의와 두장세법이 저를 살렸습니다. 강성규교수님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를 살리셨습니다....... 이틀 공부로 본시험 세법 7/16이면 저는 행복합니다...

본 시험날은 오히려 담담했습니다. 

적당히 일어나 모자를 눌러쓰고 시험장으로 향했고, 편의점을 기웃거리고, 가볍게 달랑 들고간 노트를 뒤적거리다 시험에 응시했습니다.

1차 시험이 끝나고 가채점을 하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멘탈 관리를 위해 핸드폰을 덮었습니다. 

이후 시험을 보실 분들도 중간 가채점은 굳이 하지 않으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쓰고나니 참 중구난방인 글이지만.. 남기고 싶은 말은 이렇습니다. 인강을 가만히 보기만 하는 건 공부를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아닙니다. 

인강의 도움을 받아 내 손으로 직접 쓰고, 내 방식대로 정리하고, 분량을 줄여나갈 때 비로소 내 머리에 든 내 것이 됩니다.

누군가에게 너무 짧은 기간만이 남았을 ��, 혹은 공부의 효율이 떨어진다고 느낄 때 부디 이 글이 떠올라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